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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류수정의 홀로서기…"실망과 희망, 또다른 행복 보였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대 후반으로 달려가는 지금,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실망과 다른 희망, 또다른 행복이 보였어요."

그룹 러블리즈로 쉼없이 달려왔던 시간들을 지나, 홀로서기를 했다. 팬들이 기대하는 러블리즈 류수정이 아닌,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마주했고 온전한 감정들을 꺼내놨다. 류수정의 새로운 2막이 알렸다.

러블리즈 출신 류수정이 20일 솔로 첫 정규앨범 'Archive of Emotions(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를 발매한다.

러블리즈 출신 류수정이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하우스오브드림스]
러블리즈 출신 류수정이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하우스오브드림스]

앨범 발매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류수정은 "첫 정규앨범이라 많이 고민했고, 욕심도 컸다"라며 "설레고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앨범이 나오니 기분이 좋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한계점을 넘었다. 정규를 '낼 수 있을까' 의문도 많고 걱정도 했는데, 저를 믿었기에 잘 해낼 수 있었다"고 뿌듯한 마음도 비췄다.

이번 앨범은 솔로 가수 류수정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담은 결과물이다. 류수정은 러블리즈 해체 후 독립 레이블 '하우스 오브 드림스'를 설립해 독자 행보에 나섰다.

"저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성향이라 당연히 기존 회사와 재계약을 할줄 알았어요. 새로운 목표와 도전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면서 고심 끝에 재계약을 안하고, '내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정말 좋은 회사들과도 미팅을 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단 예전처럼 회사의 의견에 맞춰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홀로서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눈빛이 많아서 힘이 됐죠."

전 소속사에서 냈던 솔로앨범과는 결이 다르다. 류수정은 "그룹 활동을 하던 중에 낸 앨범은 회사에서 보는 제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해서 의견을 충실히 따랐다"라며 "이번 앨범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류수정의 첫 정규 앨범 'Archive of Emotions'는 20대 중반에 접어들며 그가 느끼는 새로운 감정들을 다루고 있다. 그간 꾸준히 곡 작업에 참여했던 류수정은 이번 앨범 전곡 작사에 참여, 자신이 새롭게 마주하게 된 고민과 생각들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그러나 차마 내뱉지는 못했을 감정들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기록됐다. 오늘을 살고 있는 류수정의 솔직한 일기장이다.

러블리즈 출신 류수정이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하우스오브드림스]
러블리즈 출신 류수정이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하우스오브드림스]

"처음으로 솔직한 감정, 자연스러운 감정들을 가사에 담았어요. 예전에는 팀 안에 노래를 하거나, 어린 날에 썼던 가사들이라서 마냥 해맑음이 있었다면, 이번 노래들에 대한 가사는 고민도 많이 담았고 자연스러움도 담겨져 있어요. 'Drown'에는 실망에 대해 담았어요. 예전에는 환상 안에서 꿈을 꿨다면 현실 안에서 꿈을 꾸게 되는 법을 알게 됐고, 또 현실에서 깨닫는 실망을 담았어요. '하루 세 번 하늘을 봐'는 소소한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노래에요. 뜨겁게 연애를 하지 않아도, 특별한 취미가 없어도 하늘을 보고 행복하다는 것을 예전에는 몰랐어요. 쫓기듯이 살았다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겪는 행복을 담았죠."

러블리즈가 해오던 음악, 이미지를 내려놓고 류수정에 집중했다.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모습도 있었다. 그러한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에 투영됐다.

"그룹 활동을 할 때는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멤버들 다같이 있다보니 신나고 밝은 분위기 위주의 노래를 불렀어요. 이번에 작업 하면서 제가 수줍음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혼자 있으니까 더 그랬고, 그런 저를 많이 받아들였어요. '이 일을 하는데 수줍음이 많아서 어쩌지' 생각했는데, 그게 내 색깔이고 음악이더라구요."

"이 앨범과 저는 닮아있어요. 엄청나게 자극적이진 않지만 자연스럽고 거부감 없이 솔직하게 나를 담아내는 것이 류수정의 아이덴티티 아닐까. 조금은 수줍고 부끄럽고, 조금은 장난기도 있고 조금은 우울하고 긍정적이기도 한 사람의 감정을 담으려고 했어요. 솔직하게 나온 앨범이라 만족도가 높아요."

현실에 발을 딛고 만든 앨범이다. 그는 "예전엔 행복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이건 불가능하다'고 답을 찾고 있다"라며 "요즘엔 현실 속에서 고민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의 '현실고민'을 묻자 "월세 고민이다"고 웃으며 "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전기세와 난방비가 많이 올라서 고민을 했다. 월급을 받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고민한다"고 털어놨다.

가수 류수정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 이미지. [사진=하우스오브드림스]
가수 류수정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 이미지. [사진=하우스오브드림스]

마냥 해맑음을 벗어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2014년 러블리즈로 데뷔해 어느덧 9년차 가수가 됐다. 러블리즈 해체 후 불쑥불쑥 힘들었던 감정들이 찾아왔지만, 홀로서기의 과정 속에서 더 단단해졌다.

"러블리즈 해체 후 꿈에서 깬 것 같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을 혼자 해보자'고 선택한 만큼 안고 가야할 감정이었어요. 견디는 데 무리는 없었지만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은 맞아요. 그런 감정이 불쑥불쑥 찾아오겠지만, 각자의 새로운 꿈을 응원하고 있어요."

"그룹 활동을 하면서 7년 넘게 달려오지 않았다면 이런 앨범도 못내지 않았을까. 팀 활동 하면서, 그리고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것이 진짜 많았어요. 감정적으로 많이 배웠어요. 내가 솔로로 나와서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단단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년, 일년 모두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지난 시간을 돌이키던 류수정은 "가수가 아닌 직업에 대해 몇 번을 생각한 적이 있다. 진심으로 '다른 일을 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그런데 이 일을 포기하는 것이 안 된다. 쉬운 일은 없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진지하게 이야기 했다.

가수 류수정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 이미지. [사진=하우스오브드림스]
가수 류수정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 이미지. [사진=하우스오브드림스]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도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함을 느꼈다고. 류수정은 "버킷리스트가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일해보기'였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이미 이뤘다. 하나하나 마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어쩔 줄 모르게쓴 감사함과 행복한 마음을 느꼈다. 여한이 없다"고 활짝 웃었다.

자신이 느낀 감정을, 노래를 듣는 이들과 공유하는 일만 남았다. 류수정은 "저에겐 새로운 감정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모두가 겪는 과정이라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번 앨범에서는 현실적인 것을 담았지만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오래오래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류수정의 첫 정규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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