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스럽지만 묘한 마력을 지닌 뱀은 꿈틀거리는 미끈한 몸과 긴 몸뚱이의 움직임으로 혐오와 매혹을 동시에 던져준다. 선과 악의 두 얼굴을 가진 뱀이 공포 영화의 소재로 돌아왔다.
사람을 통째로 집어삼킬 정도로 거대했던 뱀을 전면에 내세운 97년작 <아나콘다>는 당시 무명이었던 제니퍼 로페즈와 아이스 큐브, 존 보이트를 출연시켜 깜짝 흥행을 거뒀다. 특수 효과로 뱀의 생김새와 움직임을 정교하게 표현했던 <아나콘다>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끈적한 정글에서 현대인이 만날 수 있는 가상의 공포를 실감나게 그렸다.
특히 사람을 집어삼킨 뱀이 물 속을 유영하는 장면은 관객의 뇌리에 깊이 각인될만큼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8년이 지나 다시 극장을 찾아온 <아나콘다 2 : 사라지지 않은 저주>는 전편의 모티브를 그대로 따 온 작품이다.
다만 이번에는 장소를 바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정글로 찾아간 탐사팀이 더욱 거대해지고 강해진 아나콘다 무리를 만나게 된다는 게 다른 점이다. 전편에서 아나콘다를 생포해 돈을 벌고 싶어했던 존 보이트의 악역은 속편이 되면서 인간에게 젊음을 안겨즈는 식물 영생초를 찾고자 탐사여행을 떠나는 잭 바이런 박사(매튜 마스든 분)로 바뀌었다. 한층 진보된 컴퓨터 그래픽과 현지 로케이션, 사실적인 아나콘다의 모습으로 속편은 전편보다 더 강력한 영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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