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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연기 재미 찾은 이연희 "'더글로리' 같은 악역도 OK"


(인터뷰) 이연희, 디즈니+ '레이스'로 첫 직장인 캐릭터 도전
"국민 첫사랑' 감사한 수식어, 이제 내려놨다…'믿보배' 되고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국민 첫사랑' 이연희가 어느 새 데뷔 20년, 30대 중반의 배우가 됐다. 세월의 깊이 만큼 이연희 역시 더욱 깊어지고 단단해졌다. 연기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이연희는 앞으로도 계속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5월 10일부터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기 시작한 디즈니+ 시리즈 '레이스'(연출 이동윤, 극본 김루리)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 분)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로, 6화까지 공개가 됐다.

배우 이연희가 디즈니+ 시리즈 '레이스'(연출 이동윤, 극본 김루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이연희가 디즈니+ 시리즈 '레이스'(연출 이동윤, 극본 김루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드라마 '하이에나'의 김루리 작가가 대본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20세기 소년소녀'의 이동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연희는 스펙은 제로지만 열정은 만렙인 대기업 계약직 박윤조 역을 맡아 류재민 역 홍종현, 구이정 역 문소리, 서동훈 역 정윤호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연희가 연기한 박윤조는 열정 가득한 홍보 대행사 직장인. 스펙은 부족하지만 일에 대한 끝없는 노력과 패기로 긍정 에너지를 발산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대기업에 입사한 후 '스펙아웃'이라는 이름으로 동료, 상사에게 무시 당하기 일쑤. 그럼에도 포기 하지 않고 성장해나가는 캐릭터다.

이연희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맡게 된 직장인 캐릭터에 대한 소회와 노력, 연기 열정을 전했다.

- 홍종현 배우와는 절친 사이로 나오는데 어떻게 관계를 구축했나.

"대본 연습도 따로 해보고 친해지기 위해 생각을 나누고 상의도 많이 했다. 어색하니까 '술 마셔볼래?'라고 하면서 술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확 친해졌다. 사실 노래방 신도 어색할 수 있다 보니 부담이었다. 홍종현과 많이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 문소리 배우와도 처음 만나는 걸로 아는데, 호흡은 어땠나.

"윤조의 롤모델로 나오시는데 설레고 좋았다. 윤조가 처음 만났을 때 긴장하고 떨리는 모습이 담겼는데 그것조차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 나와 놀랐다. 저도 모르게 긴장을 했다. 감독님께 괜찮냐고 여쭈니 좋아하셨다. 문소리 선배님과 같이 연기를 하게 되어 진짜 영광이었다. 다음엔 선배님과 좀 더 많이 연기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 배우 생활을 하면서 자극을 준 선배가 있다면?

"'에덴의 동쪽' 때 유동근 선배님과 부녀 연기를 했는데 먼저 다가와 주시고 저를 딸처럼 대해주셨다. '많은 경험을 쌓아서 사극도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 한때 같은 SM 식구였던 정윤호(유노윤호)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는 가깝게 지내다 보니까 편하고 재미있었다. 또 깨끗하고 CEO 같은 느낌이 오빠 안에서 묻어나는 부분이 있더라. 본인이 많이 만들어가고 사람들을 잘 대한다. 그래서 '오빠 대단하다', '좋은 역할을 맡은 것 같다'라는 얘기를 했다. 재미있었고 반가웠다."

- 연습생 시절부터 배우 활동까지 긴 시간의 연예계 생활을 되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신인 땐 미숙했고 열정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때는 몰랐던 것들이 감사해지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당연해했던 것도 있었다.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낯을 너무 심하게 가려서 잘 대하지 못했던 것도 있었다. 연기도 많이 어려웠다. 그렇다고 지금 쉬워졌다는 건 아니다. 다만 요즘은 연기하는 것이 즐겁다. 배우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같이 작업을 하는 것이 재미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부분이 생긴 것 같다."

'레이스' 이연희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레이스' 이연희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윤조처럼 일을 함에 있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나.

"어려서는 '잘해야 한다',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압박과 부담이 오히려 저를 가두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제 안에서 어떻게 캐릭터답게 연기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저 스스로 연기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더 좋더라."

- 딱 한순간인 건 아닐 수 있겠지만, 연기가 재미있다고 생각된 순간을 꼽는다면?

"노덕 감독님과 '만신'을 같이 했는데, 그때 감독님과 터놓고 얘기를 많이 했다. 작품에 더 가깝게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작업을 했다. 그때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내 옆의 이웃, 가까운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를 하고 싶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감정선이 잘 표현이 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해보고 싶다. 또 한 번쯤은 '더 글로리'의 악역도 해보고 싶다."

- 워낙 선한 이미지이다 보니 악역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혹시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망도 있나.

"지금까지 악역 제안은 드물었던 것 같다. 갈망보다는 서늘함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봤다. 착해 보이는 사람이 이중적이면 더 무섭지 않나. 그런 서늘함을 드러낸다면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혹시 주변인, 혹은 대중들이 진짜 나를 안 봐준다고 생각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나.

"신인 시절에는 이미지적인 캐스팅이 많았고, 그렇게 바라보는 분들도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것도 제가 얘기를 하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더라. 잘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인지 의아해하셨다. 하지만 근래 예능에서 골프 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의외라고 하시더라. 그런 반응들이 좋았다."

- 이번 '레이스'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좋은 동료 배우들을 많이 얻었다. 쫑파티 때 문소리 선배님이 해주신 '고생했어'라는 말 한마디가 격려가 됐다. 또 안아주시는데 정말 따뜻했고 감사했다. 다른 배우들도 같이 작업을 해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해주더라. '윤조의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다'라는 말이 정말 감사했다. 저보다는 주변 선배님들이 하나하나 다 잘 잡아주고 살려주셨다고 생각한다. 감사했다."

배우 이연희가 디즈니+ 시리즈 '레이스'(연출 이동윤, 극본 김루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이연희가 디즈니+ 시리즈 '레이스'(연출 이동윤, 극본 김루리)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이제 30대 중반인데, 중간 지점에서 느끼는 나의 30대는 어떤가.

"저는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20대는 뭔가를 안다기보다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면서 즐거운 작업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 2021년엔 '리어왕'으로 연극 도전도 했는데, 이 경험이 연기적인 재미를 느끼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까.

"좋은 경험이었다. 무대에 선다는 것이 떨리고 긴장되는데 너무 즐겁더라. 연기를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첫 공연 날이 잊혀지지 않는다. 설레고 재미있고 흥분이 됐다. 또 관객들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 기분을 처음으로 느꼈다. 큰 힘이 있더라. 이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저에겐 값진 경험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연극 연습을 4개월 동안 하루 10시간씩 했다. 그런 것처럼 하나의 작품을 준비할 때 그 마음으로 많은 노력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국민 첫사랑'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기도 했는데 그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그 타이틀 너무 좋다.(웃음) 부담이 아니라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수식어는 아무나 다는 것이 아니지 않나."

- 그렇다면 이제는 어떤 수식어를 얻고 싶나.

"'국민 첫사랑'은 20대 시절에 가능했고, 이제는 내려놨다.(웃음) 지금은 많은 분에게 나만의 이름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을 해나가는 시기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

- 내년이면 '해신'으로 배우 데뷔를 한지 20년이 된다. 이렇게 오랫동안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연기를 오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만족해본 적이 많이 없다. 늘 항상 도전하고, 이걸 통해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 때문에 연기를 하는 것 같다. 연기를 통해 저라는 사람이 성장해가는 것 같다. 도전하지 않는다면 안주하는 느낌이 들기도 할 것 같다. 그래서 도전하는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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