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전라도 용병 이오수'로 불리며 호남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다니엘 리오스를 두산으로 트레이해 팬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기아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리오스를 트레이드할 수 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공개했다.
전날 구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호사방' 회원 7명과 함께 '팬들의 대화' 행사를 가진 정재공 단장은 팬들의 각종 질문에 답변을 했다.
특히 리오스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고참급 선수들을 비롯 포수들도 그간 정은 들었지만 현재로선 새 외국인선수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트레이드 이유를 설명했다.
정단장은 "지난시즌이 끝난 뒤 우리는 리오스를 잡기 위해 2년계약을 제시했지만 본인이 거부했다. 팩스와 이메일 등을 통해 리오스의 성적과 무관하게 2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올해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잔여연봉을 모두 주고 푹 쉬게 한 뒤 내년에 다시 기아에서 뛰기를 원했기 때문이다"며 "심지어 본인이 원하면 코치도 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단장은 "리오스는 이 모든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1년 계약을 원했다. 팀내 고참선수들도 새 외국인선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에 이 모든 것을 종합해 트레이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단장은 또 "블랭크를 영입할 때 이미 리오스 퇴출이 결정된 것 아닌가. 블랭크 영입시 이미 봐둔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한 시간끌기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기아는 그런 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서는 누적된 데이터가 있으며 외국인 선수는 언제든지 데려올 수 있게 시스템이 돼 있다"며 "다만 메이저리그는 구단 뿐만 아니라 선수 본인의 동의가 있어야 하므로 영입시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아는 10일 리오스와 내야수 김주호를 묶어 두산의 좌완 전병두와 맞바꾸는 2-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리오스의 대체선수로 영입한 세트 그레이싱어와는 11일 계약금 5만달러, 연봉 16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팬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력강화를 위해 리오스를 포기한 기아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hors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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