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곧 '범죄도시2'에 이어 '범죄도시3'까지 무려 '쌍천만'을 이뤄낼 전망이다. 시즌1의 기록까지 합친다면 거의 3천만에 가까운 기록이다.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대기록을 세운 마동석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럼에도 마동석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실패를 한다고 해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8편까지 예정 되어 있다는 '범죄도시' 시리즈는 물론이고 할리우드에서 거세게 활약할 마동석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지난달 31일 개봉된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배우 마동석이 영화 '범죄도시'(감독 이상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da5f00afde3ac0.jpg)
개봉 날 100만, 3일째 200만, 4일째 300만, 5일째 400만, 6일째 500만, 7일째 600만, 11일째 700만, 14일째 800만, 21일째 900만 돌파를 이뤄내며 천만을 향해 질주 중이다. 이와 함께 마동석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 '헬 다이버'의 제작자 겸 출연을 확정 지어 화제를 모았다. 이미 '이터널스'로 마블에 합류한 마동석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휩쓸 기회가 찾아온 것.
'범죄도시3' 개봉과 함께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한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에 쏟은 열정과 기회가 닿는 한 액션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 한국 영화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작년과 마찬가지로 '범죄도시3'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나.
"'범죄도시3'가 한국 영화 대표라는 생각은 안 했다. 다만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적어졌기 때문에 마음이 아팠고 우리가 미약하나마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범죄도시2'의 천만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팬데믹이기도 했고. 그런데 충격을 받을 정도로 잘 되다 보니 '이게 무슨 일인가' 했다. 그래서 영혼을 갈아 넣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 제작자로서 '범죄도시'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생기는 익숙함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신선함을 불어넣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저 자체가 지루한 걸 못 본다. 1, 2편에서 최귀화와의 티키타카가 좋았지만 또다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3편은 실제 사건에 형사들에게 들은 걸 믹스했다. 빌런이 둘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빌런 하나에 의외의 복병인 셈이다. 이것이 차별화가 됐다.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익숙한 것만 가져가면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그것을 과감히 버리려 했다. 김무열이 빌런으로 등장하는 4편도 톤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감정선도 달라진다. 5, 6편엔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빌드업을 할지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이다. 이상용 감독도 다른 색깔을 원했기 때문에 고민과 연구를 거쳐 시도를 많이 했다. 4편은 허명행 무술 감독이 감독을 맡았다. '황야'를 먼저 찍으면서 입봉을 했고, 4편과 잘 맞을 것 같아서 하게 됐는데 다른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 가장 힘들었던 액션 장면은?
"액션은 다 힘들다. 빌런이 둘이다 보니까 할 일이 많고, 큰 위기 속 구타를 많이 당한다. 맞으면 아프다.(웃음) 액션은 다 위험하지만, 복싱 액션은 3, 4배는 더 위험하다. 구현하기 위해선 디테일한 기술과 숙련자가 있어야 한다. 흉내를 내다가는 다친다. 저는 어려서부터 복싱을 했지만 계속 스파링을 하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복싱도 계속 진화를 시킬 생각이다."

- 빌런이 두 명으로 분산이 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평이 많았다.
"저희도 만들기 전까지 수천 번의 논의를 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1, 2편에 이어 또 빌런이 한 명이면 뭐가 좋을까. 제일 중요한 건 전편을 따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도전하지 않고 8편까지 한 명의 빌런으로 똑같은 방식을 담아내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빌런 무리가 나올 수도 있고, 또 다른 외국인 빌런, 여성 빌런이 등장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해야 색다른 것이 나오고 발전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패한다고 해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범죄도시3'는 지능적이고 폭력적이라 상대하기 힘든 한 명과 소리 없이 상대를 해치우는 암살자로 삼각 구도를 잘 세웠다고 생각한다."
- 무릎연골이 없다거나 원형탈모가 왔다는 발언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원형탈모는 액션 만드는 것 때문에 생겼다. 동작이 아무리 빨라도 한계가 있다. 뭘 더 만들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제가 만들고 출연하는 영화는 저의 전부다. 인생이 같이 들어가 있다. 정찬성, 김동현에게 '부상을 달고 살고 전신마취 수술을 하면서도 왜 격투기를 하느냐'라고 물어보면 '그냥 이제 좋아서 한다'라고 한다. 그게 끝이다. 저도 제 직업이고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려고 한다."
- 언제, 어떤 부상을 당했나.
"17살 때 배달을 하다가 어깨가 부러졌다. 미국에 가서 건물 청소 일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고, 복싱을 다시 시작한 후 같은 어깨가 부러지기도 했다. 드라마 촬영하다가도 어깨가 부러졌다. 6m 건물에서 떨어졌을 때는 어깨가 부러지고 가슴뼈가 쪼개지고 척추 1, 2번이 나갔다. 수술 다 하고 재활이 제대로 안 되는 바람에 지금도 팔은 뒤로 안 넘어간다. 트라우마가 정말 많이 남는다."
- 언제까지 액션을 할 수 있을 것 같나.
"10년이 맥스이지 않나 했는데 얼마 전에 실베스터 스탤론 형님이 연기하는 걸 보고 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 이번 3편에는 코믹 요소가 더 강해졌는데 그런 코미디의 원천이 궁금하다.
"'범죄도시'는 액션이 우선이다. 캐릭터와 사건을 빌드업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먼저다. 그래야 관객들이 신난다고 생각한다. 제가 유머를 좋아하기 때문에 개그 욕심이 있긴 하지만, 코미디 영화에 대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마석도가 던지는 코믹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미디 아이디어는 제가 많이 낸다. 억지로 웃기려 하면 안 되고 이 캐릭터가 할 법한 말을 만들자, 그러면 납득이 되면서 웃음이 터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쓰고 고치고를 반복했다. 상황적으로 재미있다고 만든 건 모텔에서 침대가 돌아가는 신이다. 영화에서 정보 전달을 하는 것이 제일 재미가 없는데, 그런 상황이 생기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위험해, 너 말이야'도 현장에서 바로 만들어졌다."
- 혹시 감독 도전 계획은 없나.
"연출엔 관심이 없다. 저는 프로듀싱, 크리에이티브에 관심이 더 많다. 제가 출연하지 않는 영화도 제작을 하는 것이 꽤 많다. 제 할 몫만 해야지, 넘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해외 리메이크 계획도 있나.
"제안이 여러 번 왔다. 프로듀서들이 미국판을 만들자고 제안을 해서 여러 곳과 얘기를 하고 있다. 그림이 잘 맞아서 하는 건 확정인데 누구와 할지를 찾고 있다."
![배우 마동석이 영화 '범죄도시'(감독 이상용)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32e63c4723b215.jpg)
- 배우와 제작자 중 어느 쪽에 더 관심도가 높은가. 또 수상에 대한 욕심도 있나.
"현재 복싱, 배우, 제작 딱 3등분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수상에 대한 욕심은 없다. 만드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어서 하는 거다. 2편 흥행에 '잘됐다, 우와!'하고는 곧바로 3편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아무것도 못 하고 일만 했다. 개봉하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면 제 손을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준비 중인 작품이 많다고 했는데 다른 장르를 기대해봐도 되나.
"제작하는 작품 중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 장르도 있긴 하다. 20년 동안 벌었던 돈으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미국 영화 빼고 진행 중인 시나리오만 80여 편이다. 그쪽에 벌었던 돈을 다 넣어서 저는 좋은 차도 없다. 배트맨처럼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닌다. 하나하나 하다 보니 쌓인 건데 '범죄도시', '악인전'도 그렇게 나왔다."
- 아내 예정화의 동생인 차우진이 '범죄도시3' 각본에 참여한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작업을 할 생각인가.
"(처남이) 글을 잘 쓴다. 차우진 작가는 처남이기 전 형, 동생으로 지낼 때 대본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기획을 던져줬다. 초고를 쓰자마자 투자가 됐다. 처음부터 그렇게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글로벌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이 됐다. 다른 두 개도 투자가 됐고 '범죄도시3' 역시 만족스럽게 나와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 '범죄도시' 시리즈의 다음 편은 언제쯤 볼 수 있나.
"4편은 다 찍어서 편집 중이고 내년 안에 개봉되지 않을까 싶다. 5편과 6편은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개봉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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