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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 잉글리쉬] '댄스가수 유랑단' 언니 라인 패션


현재 tvN을 통해 방송되는 '댄스가수 유랑단'은 언니라인의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와 막내라인의 보아, 화사까지 1980년대부터 현재 2020년대까지 올타임 레전드로 불리는 다섯명이 시대를 초월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엄마와 딸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다섯 명중 언니 라인의 패션을 살펴보고자 한다.

김완선은 볼레로 크롭탑(bolero crop top)에 화이트 셔츠를 레이어드로 연출한 룩이 인상적이었다. 볼레로 댄서들이 주로 입은 긴 소매에 가슴까지 cropped(잘린) 셔츠나 조끼는 볼레로 크롭탑으로 불리며 복부 부분이 아닌 가슴 위까지 올라 간 것이 특징이다. 크롭톱은 여성 벨리 댄서들이 1893년에 'Little Egypt'라는 공연에서 입기 시작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주로 여자들이 입던 크롭톱은 197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특히 영화 '록키(Rocky, 1976)'의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이 운동복으로 입고 나와 남성들 사이에서도 크게 사랑받기 시작하였다.

(왼쪽부터)가수 김완선-엄정화-이효리-보아-화사가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tvN]
(왼쪽부터)가수 김완선-엄정화-이효리-보아-화사가 2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사진=tvN]

엄정화는 얇고 속이 보이는 소재로 피부가 드러나는 블랙 시스루(see-through) 블라우스는 입었다. '시스루 룩'의 기원은 1960년대 후반으로 세계대전 이후 전쟁으로 잃은 인구를 보충하려는 열망에 힘입어 베이비 붐이 일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출생아 수가 무려 50%나 증가했다. 그때 출생한 사람들이 1960년대 10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트렌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1960년대 후반 여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시스루 패션이 등장하였고 이 패션 트렌드는 점차 여성성, 섹시함, 에로티시즘을 통합하며 진화하였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sheer' 'bare’이 있으며 'sheer'은 속이 비칠 정도로 '매우 가늘다'는 뜻이고, 'bare'는 신발을 신고 걷지 않고 걸을 때 '맨발(barefoot)'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드러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효리는 운동복부터 란제리 룩까지 패셔니스타 답게 다양한 룩을 연출한다. 제주 시장에서 개구리 문양이라고 언급하며 camouflage(카모플라주) 바지를 찾는 모습이 흐뭇함을 자야 냈다. '위장'이라는 의미를 지닌 카모플라주는 forest(포레스트), desert(사막), black and white(흑백)의 세 가지 크게 구분되며 위장하기 위한 군인 복 패턴으로 주로 사용된다. 이는 레트로 트랜드 중 하나로 터프 하면서도 힙한 바이브를 풍기며 1990년부터 활동을 이어오는 이효리의 패션은 과거와 현재의 트랜드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40년을 이어가며 여성 가수 계보를 써 내려가는 이들 다섯 명의 시대 공감 패션, 음악, 캐미까지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댄스가수 유랑단'. 무엇 하나 대충하지 않는 이들의 개인적인 프로 정신에 큰 박수를 보낸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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