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5부, 16부, 딱 두 회 남았다.
MBC 수목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그 끝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삼순이 사랑을 이루는 결말에 대한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흘러 나온 정보에 의하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것이 그 대략적인 내용.
하지만 지난 14부에서 삼순은 이미 절반의 꿈을 이루었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드라마틱한 삼자 대면, 그 오해의 소지 다분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삼순이 이룬 꿈은 가히 대한민국 노처녀들의 꿈을 대리만족시켜주었다고 볼 만하다.

특히 소박하지만 절절한 소원 TOP7은 이 땅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노처녀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적셔주었다.
소위 잘 나가는 처녀들이야 뭐 그런 정도의 '일상적이고 상습적인(?)' 것이 대수냐고 비웃겠지만, 진정한 노처녀들은 그 소박한 것들이야말로 진정 '꿈은 이루어진다'의 재료인 것이다.
7위 손 잡고 거리 걷기!- 삼순이의 그 능청스런 표정과 걸음걸이란!
6위 휴대폰에 내 남친 사진 넣기!- 볼에 양 주먹 올리는 센스.
5위 새마을호 식당칸에서 맥주 마시면서 부산 갔다오기! - 국수 먹으며 알콩달콩한 장면... 구박도 사랑의 표현이다.
4위 남친이 사람들 앞에서 나는 누구를 사랑한다라고 외쳐주기- 결국 거부한 삼식이, 언젠가 이루어주어야만 할 걸.
3위 공포영화 보면서 에로물 찍기!- 언니 커플에게 걸리는 해프닝까지. 참, 삼식과 이부장 동서 되나?
2위 커플링 하기!- 손가락에 잘 안들어가도 행복한 삼순이여.
1위 우리 부모님이랑 언니들한테 자랑스럽게 내 남자예요, 말할 수 있는 사람, 그 역까지 포함.- 이 진실한 독백에 눈물이 나올 뻔했다.
한 마디로 '남들 다하는 유치한 짓'이 삼순의 꿈이자 이 땅의 노처녀들의 꿈인 것이다.
이런 진정성으로 승부한 삼순이는 자신의 방에서 삼식과 함께 누운 침대 신("그렇게 좋냐?"- "좋다, 아주 좋다"), '무표정 코믹 우직 댄스'로 활약한 노래방 신 등으로 시청자들을 뒹굴게 한 후, 휴대폰이 꺼져 있는 삼식에게 '주가 관리하는 거야'라는 노처녀 피부에 팍 와닿는 넋두리를 던지며 마지막을 향해 치달았다.
결말에 대해 미리 알고 싶지도, 알리고 싶지도 않다. 다만 주위에 잘 아는 한 노처녀가 울었다는 대목을 소개하고 싶다.
"노래방에서 삼순이 식구랑 삼식이가 어울려 놀 때, 그리고 삼순 엄마가 삼식이 자는 방에 들어와 얼굴 쓰다듬을 때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몰라!"
그렇다.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고, 그와 함께 '남들 다하는 유치한 짓'(TOP 7이 아니라 TOP 77까지라도 들어주라, 남자들이여)을 하며, 그가 자기 가족들에게 사랑받는 한 구성원이 되는 것이야말로 이 땅 모든 노처녀들의 '소박한' 꿈이 아니겠는가.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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