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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더문' 다음은 '신과함께3'"…김용화 감독, 계속 도전하는 이유


(인터뷰)김용화 감독, 이번엔 우주로…'더 문'으로 여름 극장가 공략
"배우 연기 방해하기 싫어 CG 집중, 공동체 가치 실현 위한 과정"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관객들에게 영화적 체험과 재미를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 그래서 김용화 감독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광활한 우주의 신비로운 비주얼을 담아낸 '더 문', 그리고 또 다시 시작될 '신과 함께' 시리즈의 여정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는 건 역시나 김용화 감독의 뚝심과 진심이 영화 속에 뚝뚝 묻어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도경수가 함께 한다. 도경수는 더욱 깊어진 눈빛과 열연으로 '더 문'의 중심을 꽉 잡아주고 있다. 엑소 멤버를 넘어 배우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뽐내고 있는 도경수는 '더 문'을 통해 또 한번 찬사를 얻고 있다. 그리고 도경수는 '신과 함께-인과 연' 엔딩에 등장해 시즌3를 이끌 것으로 예고된 바 있어, 김용화 감독과 도경수의 시너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용화 감독이 영화 '더 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 ENM]
김용화 감독이 영화 '더 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 ENM]

오는 8월 2일 개봉되는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을 기록한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설경구가 재국 역을, 도경수(엑소 멤버 디오)가 선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여기에 김희애가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으로 힘을 보탰다.

이에 김용화 감독은 27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더 문'을 완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점과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 '더 문'을 완성하면서 가장 고민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

"4K 렌더링을 버텨낼지 걱정이 됐다. '미스터고'에서 어렵다는 동물도 해봤지만, 우주엔 대기가 없어서 직광이 섞이지 않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해상도를 관객들에게 체험적으로 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고 두려웠다."

- 달 표면의 질감도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구현이 됐나.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인 다누리가 달 주변을 돌면서 고해상 사진을 보내주고 있다. 인간의 눈처럼 보이지 않아서 시각을 그대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얼마나 접근할지 테스트를 거쳤고 구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실제로 표현해야 하는 건 달 표면의 질감인데, 겉으로 보기엔 현무암이 제일 비슷하다. 하지만 제주도는 외부로 반출을 못 한다. 그래서 대만에서 엄청난 양을 공수해서 물리적 접촉 부분을 처리했다."

- 우주복이나 월면차 같은 것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

"자문을 다 받았다. 우주복도 실내복까지 다 준비했다. 모두 다 검증을 받아서 한 것이다. 월면차도 '이게 맞죠?'라고 하면서 설계도를 공유했다. 운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자는 마음에 기업 협찬을 다 받아서 만들었다. 실제 자동차 제작을 하는 기업의 장인께서 직접 만드셨다. 절대 대충 만들지 않았다. 아마 우주에서 더 잘 달리지 않을까 싶다. 전기차라 충전을 해서 가는 건데 시속 50km가 나온다. 한번 충전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다."

김용화 감독이 영화 '더 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 ENM]
'더 문' 도경수가 우주 대원 황선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CJ ENM]

- 영화를 보면서도 우리나라 기술력이 이렇게 뛰어나다는 것에 놀랐고 감탄을 했다. 우리의 기술력이 어디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하나.

"아트웍은 전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해외 영화 엔딩크레딧을 보면 한국인이 상당히 많고 굉장히 높은 지위에 있다. 경험적으로 느낄 때 한국인이 재능이 굉장하다.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아트웍과 심미학이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인건비 대비해서 2.5배 이상 차이가 난다. '더 문'도 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면, 완성도는 더 올릴 수 없지만 액션 시퀀스는 더 다이내믹하게 확장이 됐을 거다."

- 연출자로서 가장 중요시하는 건 무엇인가.

"제가 주안점을 두는 건 연기다. 다른 건 사실 관심이 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작품을 만드냐면, 배우와 함께 호흡하고 디렉션을 줄 때 CG가 연기에 방해를 주는 걸 가장 두려워한다. 배우의 감정을 망치는 것이 끔찍하다. 그래서 그렇게 되지 않게 하려 기술에 집중한다."

- 공교롭게도 전작을 함께 한 하정우, 주지훈 배우의 '비공식작전'과 같은 날 개봉을 하게 됐다.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두 사람은 저보다 훨씬 어른 같다. 날짜는 저희가 먼저 정했지만, 본의 아니게 같이 개봉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이 '더 문' 포스터 앞에서 '강림과 해원맥이 응원한다'라며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김성훈 감독님도 장문의 문자를 주셔서 답을 했다. 영화 시장이 과거와 같지 않아서 걱정이 안 되는 것이 아니지만, 경쟁이라는 측면보다는 둘 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 '신과 함께' 시리즈에 이어 우주 SF 영화까지 만들었는데 개인적인 취향에선 판타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무엇인가.

"데뷔 때는 스릴러 준비를 했다. 캐스팅과 투자가 다 끝났는데 일종의 일이 벌어지면서 못하게 되면서 못하고 '오! 브라더스'를 하게 됐다. 유머와 휴머니즘이 있는 영화라 안정적으로 데뷔를 했다. 이후 '미녀는 괴로워'가 잘 됐고, 운동선수를 했던 터라 '국가대표'로 도전도 했다. 제가 재미가 있으면 관객도 재미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고, 운이 좋기도 했다. 하지만 애초엔 스릴러 광신도였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휴머니즘을 기반으로 극장에서 체험할 요소가 담긴 영화를 만들자는 마음이다. 물론 로코도 좋아한다. 마음은 가득하다. 그래서 같이 아이템을 찾아보고 있긴 하다. 남들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했던 시기가 있다. 물론 100% 치환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순간 40대 후반이 되면서 제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중요해졌다. 지금은 동료들, 배우들, 투자자들과 조금 더 함께하고 싶은 장르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용화 감독이 영화 '더 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 ENM]
'더 문' 김용화 감독과 도경수가 촬영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CJ ENM]

- '더 문'이 SF 불모지인 한국 영화계에선 본 적 없는 비주얼과 완성도를 보여준 것 같다.

"사실 '국가대표'도 스포츠 영화는 안 된다고 했을 때 했었고, '신과 함께'도 판타지는 안 된다고 했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SF는 안 된다는 선입견을 깨줬으면 좋겠다. 물론 그것 때문에 도전을 하는 건 아니다. 그저 이제는 기술도 되니까 우주에서 드라마가 벌어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어서 만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 이렇게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활동적 타성이다. 잘하는 것만 계속하면 삶의 재미가 없다. 이런 기회가 주어질 때 안주하는 것보다는 도전해서 성취해야 만족감이 생긴다. 물론 혼자 만들 수는 없다. 스태프, 배우들 다 같이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훨씬 값지다. 그런 기회가 있다면 그런 쪽으로 자기 자신을 던지는 것이 의미가 있고, 멈추지 않는다면 성공의 과정으로 자리 잡을 거라 생각한다."

- 지옥에 이어 우주까지 갔는데 이제는 어떤 걸 도전하고 싶은가.

"지금은 '신과 함께' 3, 4편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다른 작품도 선상에 놓고 있지만, 다음 첫 라인업은 '신과 함께' 3, 4편이다. 5년 동안 작가를 비롯해 제작진이 준비해왔지만 저 또한 글을 쓰는 입장이라 함께 하면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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