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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행복배틀' 감독 "성실한 이엘x철저한 진서연x밝은 차예련"


(인터뷰)김윤철 감독, ENA 드라마 '행복배틀'로 섬세한 연출력 재입증
"스릴러이자, 소셜 드라마 복합장르 균형 유지, '가족이란 무엇인가' 질문 던져"
"이규한 향한 큰 믿음→손우현 환한 웃음 좋아 캐스팅, 배우들에 감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엘은 건강하고 강렬한 에너지 가진 배우.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새롭게 던졌으면 한다는 소박한 바람" 김윤철 감독이 '행복배틀'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긴 시간 치열하게 연기해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7월 20일 종영된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연출 김윤철, 극본 주영하)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행복하게만 보이던 상류층 인물들의 어두운 이면을 휘몰아치는 전개에 담아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엘, 박효주, 진서연, 차예련, 우정원, 이규한, 손우현 등 배우들의 열연 역시 호평을 받았다.

김윤철 감독과 배우 이엘이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 촬영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ENA]
김윤철 감독과 배우 이엘이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 촬영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ENA]

특히 마지막 회에선 오유진(박효주 분) 죽음과 관련된 모든 진실이 밝혀졌고, 장미호(이엘 분)는 지율(노하연 분), 하율(허율 분)과 진짜 가족이 되기로 결정하며 죽은 오유진과 진정으로 화해했다. 이에 시청률은 3.342%(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온 마음과 힘을 다해 '행복배틀'을 완성해낸 김윤철 감독은 조이뉴스24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특별한 소회와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 미호가 이야기를 끌고 가긴 하지만, 5명의 엄마가 주연으로 활약을 하다 보니 담아내야 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다. 반전에 긴장감을 계속 끌고 가야 하다 보니 연출자로서도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출을 했나.

"이 작품은 '오유진을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스릴러이며 동시에 '오유진과 장미호는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는 비밀을 찾아가는 미스터리다. 동시에 SNS를 통해 자신을, 자신의 삶을 드러내고 숨기는 소셜 드라마다. 이 복합장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초반 사망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을 찾아가고 그 안에서 추악한 진실이 드러나는 구조의 스릴러 드라마가 굉장히 많았는데, '행복배틀'만의 차별점으로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특별히 차별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대본에 집중했다. 다만 레퍼런스 영화를 많이 봤는데, 아담 맥케이 감독 '돈룩업', 일본영화 '은밀한 비밀계정' 등이 생각난다."

김윤철 감독과 배우 이엘이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 촬영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ENA]
'행복배틀' 김윤철 감독 [사진=ENA]

-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불륜은 물론이고 마약, 조건 만남 등 자극적인 소재가 매우 많았다. 현실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문제가 되는 소재들인데 이를 극 속에 녹아낼 때는 조심스러운 지점이 있었을 것 같다. 수위 조절은 어떻게 했나.

"15세 시청가, 저녁 9시 방송으로 편성이 확정되고 나서 고민이 무척 많았다. 늦은 시간대, 19세 시청가를 받았더라면 소재 안에서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제가 가진 균형감각을 최대한 살려보자고 해서 블러로 처리한 컷이 꽤 있다. 그리고 찍고 쓰지 못한 컷이 많아서, 사실 그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

- 모든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애정이 가겠지만, 그럼에도 가장 힘들었던 장면 그리고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면을 하나씩 꼽는다면?

"다 힘들었지만, 마지막 16부 병원 옥상 신이 기억난다. 일주일째 새벽 4시까지 촬영을 하는 도중에 찍어서 체력과 집중력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라 그런 것 같다. 이엘 배우와 이규한 배우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만족스러운 장면보다는 아쉬운 장면이 많이 생각난다."

- 이엘 배우의 어떤 점이 미호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캐스팅했나. 그리고 촬영을 하면서 본 배우로서의 이엘 배우의 장점을 꼽는다면 어떤 점인가.

"어떤 다른 드라마보다 미호라는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건강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JTBC '나의 해방일지' 1, 2화를 보고 마음속으로 결정했다. 건강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 7개월 반 동안 촬영이 없는 날이 손을 꼽을 정도로 주인공 분량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토씨 하나하나 상의하고 동선 하나하나 상의할 정도로 성실하고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 예쁘고 건강한 배우..이 정도만 이야기하겠다.(웃음)"

- 처음 미호는 과거 관계, 사건 때문에 유진과 엮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가 조카를 맡으면서 사망 사건을 파헤치게 되고 뒤늦게 진실을 알고 죄책감까지 느끼게 된다. 막판엔 납치에 목숨 위협까지 받기도 한다. 서서히 변화되는 과정이 촘촘하다 보니 굉장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는데, 이런 미호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특별하게 이엘 배우에게 전한 디렉팅이나 주의를 기울였던 지점은 무엇인가.

"처음에 찍은 신에서 미호 캐릭터가 무겁고 단조로워 초반 촬영 분량을 다 다시 찍었다. '좀 더 가볍고 일상적이며 편안한' 캐릭터를 그려보자.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김윤철 감독과 배우 이엘이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 촬영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ENA]
이엘과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진행된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ENA]

- 사건의 시작이 되는, 미호와 유진의 과거 속 재혼 가정이 가지는 불편함까지도 담아냈다. 끝까지 남 탓을 하는 미호 엄마의 모습이 소름 돋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자칫 잘못하면 재혼 과정에 대한 오해, 선입견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보는데, 연출할 때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인 부분이 있나.

"제작발표회에서 '행복배틀'이라는 드라마가 최근 다양한 형태의 가족관계들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새롭게 던졌으면 한다는 소박한 바람을 말씀드린 바 있다. 재혼 가정의 불편함보다는 미호라는 딸과 강숙이라는 엄마 사이의 관계, 모녀 관계를 세밀하게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 최강 빌런인 이규한은 그간 코믹한, 감초 연기를 많이 한 배우라는 느낌이 큰데, 어떤 부분을 보고 이런 분노를 일으키는 역할에 캐스팅했나.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로 여러 작품을 같이 했기 때문에 이규한 배우의 연기력이라면 충분히 잘 해낼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코믹한 역할을 해내는 배우는 어떤 역할도 수행해낸다는 경험치도 작용했다."

- 차예련 배우가 연기한 나영이 의부증을 극복하고, 상간녀와 남편에게 복수하는 과정은 굉장히 통쾌했다. '행복배틀'을 통해 오랜만에 드라마 복귀를 했는데, 어떤 점이 나영과 부합된다고 생각했나.

"차예련 배우는 밝고 건강한 배우라는 생각을 평소에 했다.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본인도 나영 역할을 무척 하고 싶어 했고 그 역할을 사랑했다. 잘 해낼 거라고 생각했다."

- 송정아 역시 진서연 배우에게 딱이었던 캐릭터였다. 나영과 더불어 극 속에서 정말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된 인물이기도 하다. 워낙 초반 너무 센 캐릭터였다 보니 후반 드라마틱한 변화에 설득력을 입히는 것에서 고민이 있진 않았나. 또 실제 진서연 배우 역시 걸크러시로 유명한데 촬영 현장에서도 송정아 같은 면모가 드러나기도 했는지 궁금하다.

"진서연 배우는 주어진 시간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정확한 배우다. 마치 편집자의 편집점을 알고 연기하는 것 같았다. 대본과 대사 연구를 누구보다 철저하게 하는 배우다. 사전에는 끊임없이 질문하지만 현장에서는 완벽하게 감독의 디렉션에 따라 자기 역할과 연기를 수행하는 배우이며, 다른 배우들에게 친절한 배우였다."

김윤철 감독과 배우 이엘이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 촬영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ENA]
배우 손우현이 ENA 드라마 '행복배틀'에서 진섭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 미호의 든든한 지원군인 진섭은 '행복배틀'에서 유일하게 시청자들의 미소를 유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완전한 로맨스는 아니고 오매불망 짝사랑남으로만 그려졌다. 미호가 워낙 큰 사건이 많아서 연애에 마음을 쓸 겨를이 없는 건 알겠지만, 이렇게 다치면서까지 자신을 위해주는 진섭에 대한 마음이 어떤지가 좀 아리송했다. 로맨스의 결말은 그려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설정을 했나. 또 손우현 배우의 어떤 점을 보고 진섭에 캐스팅했는지 궁금하다.

"미호와 진섭의 이야기를 로맨스로 마무리하는 것도 주영하 작가와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좀 상투적인 결말이어서 주 작가가 반대했었다. 저도 일리가 있는 의견이어서 찬성했다. 손우현 배우는 오디션을 봤는데 환한 웃음이 좋아서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이제 연기를 시작한 배우여서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많이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 이제 막 하나의 작품이 끝나긴 했지만, 혹시 정해져 있는 향후 계획이 있다면?

"촬영과 방영이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당분간 쉬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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