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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봉준호 감독도 소름" '잠' 정유미x이선균, '생활 밀착' 스릴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10년간 본 호러 영화 중 최고", "정유미, 이선균 연기에 소름 돋았다" 봉준호 감독도 극찬한 '잠'이 찾아온다. 몽유병, 층간소음 등 현실적인 소재가 공포를 유발하는 생활 밀착형 스릴러 영화의 탄생이다.

1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유재선 감독, 배우 정유미, 이선균이 참석했다.

배우 이선균, 정유미, 유재선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이선균, 정유미, 유재선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미는 매일 밤 잠드는 순간 낯선 사람으로 돌변하는 남편 현수로 인해 잠들지 못하는 아내 수진을, 이선균은 자기도 모르게 벌어지는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들기 두려운 남편 현수를 연기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을 시작으로 제56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이어 판타스틱 페스트까지 초청되며 기대를 모았다.

이날 유재선 감독은 칸에서 호평을 얻은 것에 대해 "박수를 쳐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뛸 듯이 기뻤지만 한편으로 느낀 감정은 두려움과 긴장이었다"라며 "영화를 만들고 칸에 초청이 됐지만 관객들이 보면 어떨지 두려움이 컸다. 영화제 프리미어하기 한달 전까지 지속됐다. 다행히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다.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재선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유재선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또 "시나리오를 쓰면서, 촬영 준비, 촬영, 후반 작업을 하면서 가장 큰 철칙은 재미있는 장르 영화를 만들자였다. 시나리오 썼을 때 오래된 여자친구와 결혼이 임박한 상태였다. 결혼에 대한 화두가 시나리오에 녹아졌다"라며 "두 주인공도 결혼한 부부로 설정해 결혼 생활을 보여줬다. 올바른 결혼생활이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를 담았다. 그런 화두에 대한 대답을 얻어내고자 무의식적으로 쓴 시나리오다. 하지만 최우선은 재미있는 장르영화를 만들자였다"라고 전했다.

소재가 된 몽유병에 대해선 "피상적인 관심이 있었다. 처음엔 자극적인 소재가 되겠다 정도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의 일상, 몽유병 환자를 지키는 배우자, 가족의 일상은 어떨지 궁금했다. 거기서 시작된 것"이라며 "흥미로운 건 주인공이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 주된 이야기 구조다. 위협의 대상이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은 대상이라 멀어질 수 없고 같이 있어야 한다. 공포와 위협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엔딩에 대해선 "서로가 이 영화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활발하게 대화를 하기 바랐다"라며 "봉준호 감독님도 엔딩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때 어떻게 생각하고 해석했는지 누설하지 말라고 팁을 주셨다. 관객이 이어갈 수 있는 재미이니 그 재미를 박탈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배우 정유미, 이선균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정유미, 이선균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잠'은 정유미, 이선규의 네 번째 연기 호흡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정유미는 "이전 작품에서는 촬영 회차가 많지는 않았다. 꼭 한번은 장편드라마나 영화에서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라며 "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하는 것을 동경했고, 그런 배우랑 연기한 것이 영광이었다.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선균 역시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 호흡했는데 일상적인 연기를 하는거라 편했다. 10년 전부터 저희가 기회가 되면 드라마, 장르영화에서 호흡하고 싶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다"라며 "기회가 주어졌고 감독님도 저희가 했던 일상적인 연기를 보고 캐스팅을 한 것 같다. 잔인한 일상에서 시작되는 장르 영화라, 현실에 붙어있는 장르 영화를 만들고자 캐스팅을 한 것 같고 거기에 맞게 연기를 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선균은 몽유병 증세로 인해 밤에 냉장고를 열고 생고기, 날계란, 생선 등 날 것을 먹는 연기를 했다. 그는 "초반에 힘든 건 정유미가 했다. 나는 그 장면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저는 잠만 자고 잠결에 행동하는 것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고래사냥'이라는 영화에서 안성기 선배님이 생닭 먹는 장면을 충격적으로 봤다. 그게 떠올랐다"라며 "그런 장면이 저에게 주어진다는 것이 고마웠고 더 기괴하게 찍었으면 했는데 결과적으로 감독님이 더럽지 않게 잡아줘서 효과적으로 찍힌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선균은 "다 진짜였다. 위생 상태가 좋은, 아침에 장 봐온 것, 세척 잘해온 걸로 먹었다"라며 "생선은 저린 거라 뼈가 세지 않아서 씹는데 문제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 감독은 "연출팀이 먼저 먹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라고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배우 이선균, 정유미, 유재선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이선균, 정유미, 유재선 감독이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잠'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앞서 봉준호 감독은 '잠'을 보고 "최근 10년간 본 호러 영화 중 최고다"는 평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재선 감독은 "저에게 직접 한 것이 아니다. 저도 전해들었는데 정말 영광"이라며 "감독님은 제가 관객으로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만든 감독님이고 롤모델이라, 감독님이 보시기만 해도 가슴 뛸 듯이 기쁠텐데 좋게 보고 호평을 남겨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기뻤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저에게 전화로 '긴장감이 끝까지 있어서 좋았다'고 하셨고 두 배우의 열연에 감탄하셨다. '소름 돋는다'였는지 '미쳤다'였는지 정확히 기억에 안 나지만 그렇게 말씀해주셨다. 너무 감사하고 전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듣자마자 정유미와 이선균은 쑥스럽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 웃음을 자아냈고, 정유미는 "처음 듣는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잠'은 9월 6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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