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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담담하지만 힘있는 '폭로', 반전의 법정 스릴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힘 있는 법정 드라마가 탄생했다. 예상치 못한 반전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묵직한 울림을 전하는 영화 '폭로'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폭로'(감독 홍용호)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홍용호 감독, 배우 유다인, 강민혁, 공상아가 참석했다.

'폭로'가 9월 20일 극장 개봉된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
'폭로'가 9월 20일 극장 개봉된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

'폭로'는 본드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의뢰인의 무혐의를 입증하는 동시에 진범을 찾으려는 변호인과 범행의 시인과 부인을 거듭하는 피고인, 현장에 있던 제3의 존재로 인해 미궁 속에 빠진 사건의 실체를 쫓는 범죄 스릴러다.

'폭로'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홍용호 감독은 20여년간 법조계에서 활동한 현직 변호사이자, 단편영화 '배심원들' 연출과 각본, '증인', '침묵'을 각색한 한국영화계 대표적인 법정물 전문 스토리텔러다. '폭로'는 홍용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각본과 현장 경험을 살린 사실적인 연출을 인정받아 2023 보스턴국제영화제 최고 스토리상을 수상, 2023 벵갈루루국제영화제, 2022 전주국제영화제, 2022 인도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관객과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유다인은 무고한 듯 은밀한 피고인 성윤아 역을, 강민혁은 본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국선변호인 이정민 역을, 공상아는 사건의 부장판사이면서 사건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최은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현직 변호사이기도 한 홍용호 감독은 디테일과 현실감을 제대로 살린 법정신에 영화적인 재미를 더하며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결과만 놓고 보면 여타의 법정 스릴러 보다는 담담한 색채를 담고 있지만, 어느 하나 과하거나 부족함 없이 극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이를 더욱 극대화 시키는 건 배우들의 열연이다.

'폭로' 유다인이 성윤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
'폭로' 유다인이 성윤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유다인은 피고인의 애절한 감정을 묵직하게 그려냈으며, 강민혁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애쓰는 변호사의 단단함을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폭로'의 신의 한 수는 바로 공상아다. 진짜 판사라고 해도 믿을 만큼 차분하게 존재감을 뽐낸 공상아는 후반 반전의 중심에서 놀라운 감정 열연으로 관객들을 빨려들게 한다. 그간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 내공이 폭발하는 순간이다.

이날 홍용호 감독은 "법정 드라마다 보니까 말로 많이 풀어나가야 하는 장르다. 말이 많아지면 영화는 재미가 없어지니까 초중반 두 배우들이 접견하는 장면을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긴장감을 유지하고 가야할지 많이 고민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 배우가 다 좋은 배우라서 캐스팅을 했다. 유다인이 먼저 윤아 역으로 캐스팅을 수락해줘서 초반 힘을 얻었다. 강민혁은 제가 생각한 변호사처럼 차분하면서 말수 적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서 캐스팅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공상아에 대해선 "판사의 경우 차가운 면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 그 속에도 따뜻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가지를 다 가진 배우라고 생각해 캐스팅했다"라고 밝혔다.

유다인은 "기댈 곳도 없고 찾아갈 곳 없고 얘기할 사람이 없는 상황을 최대한 생각하면서 했다"라며 "어려움이 하나 있었다. 대사가 많이 없다 보니 표정이나 눈빛, 고개 움직임, 손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촬영 당시에는 그런 걸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폭로' 강민혁이  국선변호인 이정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
'폭로' 강민혁이 국선변호인 이정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

변호사 역을 맡은 강민혁은 "감독님도 변호사를 하고 계시지만, 많은 변호사분들을 만나고 법정 경험도 했다"라며 "실제 변호사들이 어떻게 하는지 경험했을 때 많이 놀랐다. 정말 차분하고 딱 주어진 일을 해나가더라. 또 피고인을 마주했을 때 그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차분하게 대화한다. 고민과 이겨내야 하는 열정은 법정에서 잘 표현을 안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것과 관객들에게 공감하게 하는 감정은 무언지 고민했다. 혹시 과하지 않을지, 관객들이 느끼기 어렵지 않을지 고민했다"라며 "감독님이 캐스팅을 해주셨을 때 진실된 모습을 봐주셔서 그걸 표현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판사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낸 공상아는 "사회적 가면을 쓴 최현주가 있고 개인적인 최현주가 있는데, 가면을 벗는 사람이고 싶었다"라며 "그래서 재판장에서는 화장을 하고 머리도 꾸몄다. 개인적인 상황에서는 사회적 가면을 벗은 사람이라 화장도 하지 않고, 내가 가지고 싶은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그 두가지 선을 지키는 것이 어려웠고 잘 표현이 됐을까 고민하면서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공상아의 말에 "일부러 화장 안 한 건 몰랐다"라고 말한 홍용호 감독은 "사건 전체가 실화는 아니고 기사 몇 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글을 썼다"라며 "법정에서 뜻밖의 진실이 밝혀지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출발을 했다"라고 실화를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집필한 과정을 밝혔다.

'폭로' 공상아가 판사 최은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
'폭로' 공상아가 판사 최은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

민용근 감독과 결혼해 지난 4월 딸을 출산한 유다인은 자신보다 중요한 사람이 생겨 최근 행복한 마음이라며 근황을 전한 뒤 "마지막 재판장에서 내가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증인석에 나왔을 때 저도 모르게 감정들이 제 안에서 쌓였다"라며 "되게 오랜만에 얼굴이 덜덜 떨리면서 저 스스로도 참으면서 연기했다. 10여년 연기 생활을 하면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또 강민혁은 '폭로'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얼굴에 대해 "저도 많이 냉정하고 차분한 성격인데, 변호사 역을 맡아 심문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흥분되고 몰입이 되는 직업이라는 걸 처음 느꼈다"라며 "실제 변호사를 해도 잘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스스로 흥분해서 차분하게 안 되는 제 모습을 본 것 같다. 원래 불같은 성격도 있긴 하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실제로 변호사가 됐다면 과연 나는 어디까지 갔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폭로'에 대해 지켜야 하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라며 "사랑은 저도 모르게 다가오는 감정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관전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공상아는 "우리가 살면서 진실이라는 것이 뭘까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다"라며 "극장에서 많은 이들과 감동을 찾아갈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고 밝힌 유다인은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고, 영화적인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전했다.

'폭로'는 오는 9월 20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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