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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한강'·'무빙'·'힙하게'엔 김희원 있다 "쓸모가 있는 그날까지"


"'한강' 권상우 의지, '무빙'에선 선생님으로 불렸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그야말로 '틀면 김희원'이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과 '한강', JTBC '힙하게'까지, 최근 공개된 무려 세 작품에서 김희원의 얼굴의 다른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글로벌 OTT와 안방을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희원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희원은 "그냥 꾸준히 하는데, 동시에 나오니까 많이 하는 느낌이 든다"고 웃었다.

"'무빙'도 잘되고, '무빙' 여파 때문에 '한강'도 많이 보고, '힙하게'는 나이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며 많이 봐주세요. 예전보다 길거리에서 말을 훨씬 많이 걸어주고, 밥값을 내준다는 분들도 있어요. 평소에는 '김희원이네' 하고 지나가는데, 요즘은 말을 건네는 횟수가 많아졌어요."

배우 김희원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희원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김희원은 디즈니+ '무빙'에서는 정원고등학교 체육 교사 최일환을, '한강'에서는 한강구조대 일원 춘석 역을 연기했다. JTBC '힙하게'에서는 강력반 반장 원종묵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 시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워라밸을 추구하는 인간미 넘치는 현실 직장인, 순애보 연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 다른 직업군에 성격도 다르지만, 그의 연기엔 철칙이 있다. 김희원은 "항상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 공감할 수 있다. 악역을 할 때도 똑같은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한강' 춘석을 할 때는 직장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퇴근과 월급이에요. 월급 안 오르면 짜증나잖아요. 이 기조를 조금 더 과장되게 표현을 하자, 많은 직장인들이 '나도 저렇다'고 많이 느낄 것 같았어요. 한강 경찰분들과 인터뷰를 많이 했어요. 한여름에도 풀로 수트를 입고 있고 골든타임을 안 놓치려고 항상 한강을 보고 있어요.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도 열심히 하는데, 그 분들도 '교대 시간 얼마 남았냐'고 해요. 저는 그게 사람인 것 같아요. 연기를 해도 공감이 있어요. 춘석은 매사에 귀찮아하듯 연기했어요."

"'무빙'에서 선생님이 어떻게 초능력자에게 대들 수 있을까. 아무리 학생을 사랑한다고 한들 목숨을 걸 수 있을까. 작가님에게 '이거 말도 안된다'고 했어요. 저렇게 무시무시한 사람들이 한 대 때리면 죽을 것 같았어요. 복도를 4,50미터 날아가서 부딪히는데, 이건 죽는거죠. 선생님의 본분으로 애들을 사랑하는 과정을 최대한 설득력 있게 살리고,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것을 찾자고 했어요. '초능력자들을 (보며) 나에게 저런 능력이 있었으면' 하고 로망에 대해 본다면 선생님은 반대로 인간적으로 보여야 이 캐릭터가 안 묻힐 것 같았어요."

김희원은 어떤 작품을 해도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수중에 안 맞는 것 같다"고 눙을 치지만, '한강'에서는 수중 액션을 위해 잠수를 배웠고, 선박 면허증도 취득했다. 추운 날씨에 한강 입수를 하며 고생도 많이 했다.

"산소기를 차고 물안경을 쓰고 촬영을 해요.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숨이 안 쉬어지고 숨이 차요. 심리적으로 그런건지, 호흡기를 차는데도 숨이 가쁘더라고요. 숨을 1분 정도 참으면서, 반복했서 찍었어요. 솔직히 무서웠어요. 물안경을 벗는순간 앞이 안 보여요. 한강 입수도 겨울 촬영이라 춥고, 바닥에 들어가면 진흙이 온몸에 다 묻어요. 물고기가 아닌 이상 적응이 힘들어요(웃음)."

김희원은 상대 배우와 케미가 좋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무빙'에선 정원고 3인방의 진짜 선생님이 됐고, '한강'에선 권상우와 다시 만나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무빙'에선 반 친구들이 평상시에도 선생님이라고 불렀어요. 촬영할 때도 '선생님 식사했어요?'라고 불러줬어요. 그렇게 불러주는 것이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선생님으로 너무 믿고 있으니까 아무렇게 대사를 해도 믿음이 있어요. 연기할 때 아주 많이 편했어요. '선생님 밥 사주세요'라고 다가왔고 실제로 밥도 많이 사줬어요. 친하게 지냈어요. 전 격의없이 편안하게 지내려고 하는데 회식 때 보면 제 옆엔 감독님 밖에 없더라고요."

"(권)상우와는 서로 의지했어요. 서로 뒷담화 하며 '못해먹겠다'고 했죠. 그러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했죠. 촬영 열심히 안하면 어쩌겠어요(웃음)."

김희원은 극단 생활을 하며 긴 무명 생활을 거쳤고, 2007년 영화 '1번가의 기적'으로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아저씨'와 드라마 '미생' 등에 출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부지런히 작품을 해왔다.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수더분하고 소탈한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섰다.

김희원은 "40대부터 안 흔들리고, 연기가 나의 천직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그 전에는 '때려쳐야지' 생각도 많이 했는데 40대 후반 부터는 '내가 이걸 사랑해야지'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누가 날 써주든 안 써주든 연기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역할이 크든 작든 난 연기를 하면서 살자'는 확신이 생겼구요. 그게 참 오래 걸렸어요."

최근 몇 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김희원이다. 다작을 하면서, 이미지 소비에 대한 걱정도 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럼에도 김희원은 "난 배우이고 싶다"며 '쓸모'를 고민하고, 평생 연기하고 싶다는 진심을 이야기 했다.

"걱정도 있어요. 배우를 몇 살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해요. 5년 뒤에 아무도 나를 안 쓸까라는 생각을 해요. '이제 저 사람은 식상해. 보고싶지 않아'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죠. 백프로 현실적인 고민을 해요. 60살이 넘어가면 배역도 많이 없고요. '무빙'도 나이든 배역보다 아이들 배역이 훨씬 많잖아요. 그래도 절 써주지 않는 날이 올때까진 연기하고 싶어요. 욕심내지 말고 열심히, 오래 하고 싶어요. 지금으로선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절 필요로 하면 90살까지도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배우 김희원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희원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 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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