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강훈이 상큼한 교복 비주얼에 애틋한 순애보를 장착하고 돌아왔다. 1991년생으로 3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교복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순도 100%' 강훈은 인터뷰에서도 예능에서 보여준 맑고 밝은 에너지를 한껏 드러냈다. 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열정이 가득했다. 무려 8kg 체중 감량을 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캐릭터에 완벽히 다가가고자 했던 그다. 이 덕분에 작품 공개 즉시 호평을 얻기도 했던 강훈은 '너의 시간 속으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앞으로 연기에 임할 때도 초심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며 애정을 듬뿍 전했다.
지난 달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연출 김진원, 각본 최효비)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민주(전여빈 분)가 되어 남자친구 연준(안효섭 분)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로, 가가연과 허광한, 시백우 주연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다.
![배우 강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감독 김진원/ 원작 '상견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85e793c66ab11c.jpg)
'상견니'는 누적 조회수 10억 뷰를 기록할 정도로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한국에서도 '상친자'('상견니'에 미친 자) 열풍과 함께 큰 사랑을 얻었다.
강훈은 1998년 시헌의 절친이자 민주를 좋아하는 인규 역을 맡아 안효섭, 전여빈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민주를 진심으로 위하고 한결같이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 인규는 과거 결정적인 사건으로 인생의 큰 변화를 겪게 된다. 강훈은 시헌과의 우정, 민주를 향한 순애보 등 절절한 감정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섬세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다음은 강훈과의 일문일답이다.
- '너의 시간 속으로' 공개 후 반응은?
"좋은 의견도 많이 받았고 주변 지인들에게 재미있다는 연락도 많이 왔다. 그래서 '좋은 작품을 찍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안 좋은 말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 직접 찾아보진 않는다. 지인들은 '평소 너와 달라서 처음엔 어색했는데, 몰입하다 보니 인규의 마음이 느껴지더라'라는 얘기를 해주더라."
- JTBC '택배는 몽골몽골'을 함께 한 형님들(김종국, 차태현, 홍경인, 장혁, 홍경민)도 모니터를 해줬나?
"단톡방이 있는데 형들이 TV 모니터를 찍어서 보내주시기도 하고 재미있다고도 해주셨다. 종국 형은 인스타에 홍보도 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 공개 후 원작과 가장 닮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지인들이 '평소 너와 달랐다'라고 했다고 했는데 인규와 닮은 점, 다른 점은 무엇인가.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밝은데, 처음 보는 분들과는 낯가림이 있다. 학창시절엔 내성적이고 생각이 많았다. 이건 인규와 비슷한 것 같다. 다른 건 좋아하는 사람에게 감정을 느꼈을 때, 인규는 천천히 기다린다면 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고백을 한다는 점이다."
- 오디션을 봤다고 했었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나.
"MBC '옷소매 붉은 끝동' 끝나고 나서 오디션을 봤다. tvN '작은 아씨들'을 하고 있을 때였는데 미팅이 잡혔고, 그 자리에서 작품을 다 읽었다. 시헌과 민주 역 캐스팅을 알고 있었다 보니 인규를 더 주의 깊게 봤고,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인규가 좋아서 선택하는 데 있어서 고민은 없었다."
![배우 강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감독 김진원/ 원작 '상견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ba35a3c4a948f1.jpg)
- 어떤 점이 좋았나.
"학교 다닐 때 생각을 해봤을 때 저랑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내가 가진 것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진원 감독님이 '작가님이 오디션에서 보자마자 눈에 하트가 그려졌다'라고 했고, 오히려 배우에게 선택권을 넘겼다고 했는데, 따로 얘기를 나눈 것이 있나? 어떤 지점에서 그런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생각하나.
"그 이야기는 제작발표회 때 저도 처음 들었다. 오디션 때는 대본 보고 읽기 바빠 감독님, 작가님 얼굴을 못 봤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내가 잘 표현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디테일하게는 모르다 보니 인규의 단단함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것이 잘 맞아서 선택해주신 것 같다."
- 학창 시절 농구부였다 보니 극 중 농구 장면 촬영에 자신이 있었을 것 같다.
"처음에 감독님에게 '저 잘해도 되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시헌이와 있을 때 인규는 자유로운 친구라고 생각해서 감독님도 '잘해도 된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농구를 할 땐 시헌이와의 관계성을 보여줘야 했다. 단순히 농구를 잘하는 것보다 시헌이와의 관계에 몰입했다. 그리고 효섭이가 운동 신경이 좋다. 그래서 패스할 때도 어떻게 하면 잘해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만들어갔다."
- 30대지만 교복이 참 잘 어울렸다.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교복을 입는다고 했을 때 너무나 감사했다.(웃음) 졸업하고 교복을 처음 입는 것이다 보니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세트가 완성되고 다 같이 교복을 입으니까 학창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몰입도 잘 되더라. 주변에서도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좋았다."
![배우 강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감독 김진원/ 원작 '상견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eef2ac2728edf4.jpg)
- 체중 감량도 했다고 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얼마 정도 살을 뺐나?
"한창 웨이트를 할 때였다. 제가 생각한 고등학생 친구들은 마른 체형이 많기도 했고, 인규를 일차원적으로 볼 때 유약했으면 좋겠단 생각에 체중 감량을 했다. 몸무게가 74kg 정도였는데 66~67kg까지 뺐다. 8kg 까지 뺐는데, 이건 배우의 숙명인 것 같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작품이 끝나면 먹고 싶을 걸 먹는 편이다. 그래서 고무줄 체중인데, 야식 한 번 안 먹으면 1kg씩 빠지기도 한다."
- 4살 동생인 안효섭 배우가 "형과는 빨리 친해졌고, 함께 하는 시간이 설레더라"라는 말을 했는데, 촬영할 때 어땠나.
"촬영에 들어가기 전 리허설을 하는데 서로 의견을 많이 주고받고 치열하게 했다. 제가 낯가림이 심해서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지 못하는데, 효섭이가 많이 다가와 줬다. 그 덕분에 빨리 친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인규, 시헌이에 대한 고민도 같이하고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보니 케미 역시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효섭인 너무 잘생겼다. 그래서 감탄을 정말 많이 했다."
- 현장 분위기도 궁금하다.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는 편인가?
"다들 조용조용하고, 소소한 웃음이 있었다. 즐거운 촬영장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다 조용했다. 저는 분위기메이커가 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제 생각에는 심각해지지 않으려 유도하는 것 같다. 남이 웃어야 행복하니까 말장난도 많이 한다."
![배우 강훈이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감독 김진원/ 원작 '상견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9e79fa81de345b.jpg)
- 작품의 특성상 셋의 케미가 중요했다. 촬영 기간도 굉장히 길었다 보니 많이 돈독해졌을 것 같은데 어떤가.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 가끔 봐도 어색하지 않은 사람들이 된 것 같다. 촬영 기간이 길었고 공개가 되기까지도 오래 걸렸다. 연락은 계속 했지만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봤다. 교복 입고 촬영했을 때의 느낌 그대로 어색하지 않은 친구가 된 느낌이다."
- 인규는 과거에만 등장하는 인물이다 보니 같이 연기하지 않은 장면에서의 안효섭, 전여빈 배우를 보는 재미도 있었을 것 같다.
"저는 학창 시절 모습만 봤다 보니 다른 인물들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다. 보니까 다 다르더라. 1인 4역까지 될 수 있는 캐릭터인데, 두 배우가 다 다르게 표현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탄하면서 봤다. 인규는 민주가 시헌이 마음에 들기 위해 준희를 연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다르게 느껴지게 연기하는 것이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했다."
- '너의 시간 속으로'는 배우 강훈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가.
"여운이 깊은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로서도 다시 한번 꺼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 오디션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저에게 선택권을 준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작품은 저에게 남다르다. 치열하게 연기했고, 나중에 다른 작품을 할 때 이를 통해 초심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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