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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이준영, 대역無 액션·학폭 연기에 눈물…'용감한시민'에 담은 진심


(인터뷰)배우 이준영, 영화 '용감한 시민' 절대권력의 악역 한수강 강렬 변신
6개월 하루 4~5시간씩 액션 훈련 "5kg 살 빠져, 대역 없이 액션 소화"
액션보다 힘들었던 가해 연기…손숙 괴롭히는 촬영하며 눈물 "마음 아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태권도, 특공무술, 합기도까지 무려 8단의 실력자이지만, 배우 이준영은 한없이 겸손하다. 대역 없이 거의 모든 장면을 직접 소화했음에도 "잘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심적 부담이 컸던 가해자 역할, 강도 높은 액션까지, 이준영이 아니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용감한 시민' 한수강이다. 그렇기에 그의 연기 열정과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오는 25일 개봉되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신혜선과 이준영, 박정우, 박혁권, 차청화 등이 출연했다.

배우 이준영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이준영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이준영은 빽만 믿고 선 넘는 뻔뻔한 만행을 저지르며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한수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넷플릭스 'D.P.'(디피), '마스크걸'에 이어 또 한 번 '잘생긴 쓰레기'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이준영은 마치 돌아버린 것 같은 눈빛과 비릿한 웃음, 괴롭힐 때 나타나는 혓바닥의 움직임, 무자비한 폭행 등 학폭 가해자로 완벽 변신해 시작부터 끝까지 관객들의 분노를 끌어낸다. 여기에 현실적인 연기를 위해 99.9%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뿜어냈다. 다음은 이준영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용감한 시민'은 언제 찍은 건가. 어떤 작품 중간에 찍은 건지 궁금하다.

"2년 전 쯤이다. 그때 마동석 형님과 영화 '황야'를 같이 찍었다. '황야'는 착한 역이다. 중심을 잘 잡아야 했다. 해내야 하는 것이 숙제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대본을 많이 봤다. 저를 위해 스태프들이 더 고생했다. 그런 후에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를 했는데, 정말 힐링이 많이 됐다."

- 액션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고 했는데, 어떤 부상이었나?

"발목을 접질린다거나 무릎에 물이 차는 정도였다. 스턴트 해주시는 분들이 정말 감사한 존재이지만, 이번에는 혼자 해보고 싶었다. 수강이가 너무 나쁜 순간 포착되는 표정, 또는 무너질 때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막판 링 밖으로 날아가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대역 없이 거의 다 제가 했다. 그걸 하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액션을 몸에 익혀야 하니까 다친 거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면 덜 다치겠다'라는 노하우를 찾아갔다."

- 액션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를 했나.

"혜선 배우와 6개월 동안 마치 숙소 생활을 하는 것처럼 액션 스쿨에서 만나 연습했다. 하루에 4~5시간 씩 연습했다. 사실 훈련하다 보면 쉴 시간이 거의 없다. 그래서 살이 점점 빠지더라. 운동하고 몸도 만들어야 하는데 계속 땀을 흘리니까 살이 빠져서 감독님에게 '살이 빠지니까 쉬게 해달라'라고 하기도 했다.(웃음) 5kg 정도 빠진 것 같다."

배우 이준영과 신혜선이 '용감한 시민'에서 맞대결을 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이준영과 신혜선이 '용감한 시민'에서 맞대결을 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 네이버 프로필을 보면 185cm에 체중이 61kg으로 되어 있더라.

"수정해야 한다. 그 몸무게는 아이돌 할 때다. 지금은 68kg 정도 된다."

- 실제 운동을 했던 것으로 아는데 정확히 어떤 걸 했었나.

"태권도, 특공무술, 합기도를 했다. 제가 몸 쓰는 걸 좋아하는데 액션을 길게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더라. 그래서 '용감한 시민' 후에 MMA를 시작했다. 제 몸을 지키고 겸손해지고 싶은 마음으로 하게 됐다."

- 실력자인데 액션 도전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이 없었다. 운동을 아주 어려서 했다. 그때도 많이 다쳐서 운동을 그만둔 거다. 지금 혹시라도 다치면 어쩌지 그런 생각 때문에 도전을 못 했다가 이번 작품은 20대 마지막 액션이기 때문에 모든 걸 갈아 넣겠다는 마음으로 도전을 한 거다."

-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액션은 무엇인가.

"당구장 신이다.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안 다치는 것이다. 다칠 요소가 많다 보니 혜선 배우와 리허설을 오래 하고 연습도 길게 해서 수월하게 찍었다."

배우 이준영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배우 이준영이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인드마크]

- 액션 외에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지점은 무엇인가.

"사실 액션, 체력적인 건 안 힘들었다. 하지만 가해하는 장면은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악행을 즐기는 것이 브이로그처럼 계속 나온다. 학교에도 괴롭히려고 놀러 가는 거다. 그런 것들을 해내야 하는데 인간 이준영으로서는 이해가 안 되고, 중간에서 요동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래도 해내야 해서 마음이 늘 안 좋았다. 특히 할머니 괴롭히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그때 친할머니께서 편찮으셨다 보니 진정이 안 되더라. 손숙 선생님이 저에게 '힘들지? 괜찮아, 편하게 해'라고 하시는 울컥하더라. 선생님 눈을 보면 울 것 같더라. 그래서 세팅을 하는 시간에 잠깐 혼자서 조금 울었다. 빨리 정리하고 갔는데 (울었다는 걸) 걸렸다. 그래서 놀림을 받기도 했다."

- 정말 쉽지 않았을 도전이고 힘든 지점이 많았음에도,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넷플릭스 '모럴센스'를 할 때도 '잘 해내야지'하는 마음에 고민과 걱정을 했다. 그리고 끝나고 얻은 것이 많다. 그때 느낀 감정들, 애티튜드가 있다. 그래서 아프고 힘들 것을 알면서도 이런 도전이 기다려진다. 이번 작품을 선택한 것도 정말 많은 것을 얻었고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아직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니라서 사회적인 경험이 부족하다. 단편적이고 폭이 넓지 않은데 작품 끝날 때마다 대리만족하는 것이 좋다."

- 이렇게 심적으로 힘들게 촬영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난 후 만족도는 어떤가.

"2년 전에 찍었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해볼걸', '왜 저렇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큰 화면으로 보니 근육 쓰는 것들이 자세하게 잘 보이니까 개인적으로는 아쉬워서 저장을 해뒀다. 보완해서 다음 영화에 도전할 때는 제대로 완성도 있게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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