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반' 차두리(25)가 뛰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아인트라흐트가 지난 8일 (한국시간)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 이후에 관중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했다.
이 날 프랑크푸르트는 분데스리가 1부리그로 등극한 이후 올 시즌 치른 첫 경기에서 상대팀인 바이어 레버쿠젠에게 1대 4로 대패했다.
구단이 팬들에게 사과를 한 이유는 첫 경기의 패배로 인해 팬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안겨줘서가 아니라, 바로 새로 단장한 월드컵 구장이자 당일 경기가 열린 코메르츠방크-아레나 구장내의 경기장 운영이 미흡하다보니 엄청난 혼란과 불편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의 지역 온라인 신문인 ‘라인마인넷’에 따르면, 당일 경기장을 찾은 4만 2천여 관중들은 경기장에 진입할 때부터 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려야 했다. 경기장 안에서 많은 화장실들의 문이 열리지 않았고, 통로표시가 부족해서 관중들이 경기장 내에서 갈팡질팡 해맸으며, 매점들은 일부만 문을 열어서 간식거리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야 했다.
특히 구장측은 소위 <페이-클레버-카드>라는 것을 만들어 경기장 내에서는 현금을 쓰지 않고, 이 카드에 돈을 미리 입금한 후에 그것으로만 지불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 카드가 바로 이 날의 짜증의 주범이 되었다.
정기입장권을 구입한 1만명 가량의 관중들은 이미 5유로만큼 입력되어 있는 이 카드를 선물로 증정받았는데, 당일 이 카드를 갖고 입장한 관중들은 막상 선물받은 카드를 쓸때 약속한 액수가 입금되어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해 실망을 금치 못했다.
또 60명의 직원들이 관중석을 돌며 당일입장권으로 입장한 관중들에게 이 카드를 판매했는데, 막상 이 카드에 돈을 입력하는 장치가 고장이 나서 카드 구매자들은 정작 이를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바람에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쁘레첼 (독일 사람들이 먹는 소금 바른 딱딱한 과자)을 파는 소상인들만이 때아닌 대박을 누리며 이 날 유유히 ‘승자의 기분’을 만끽했다.
카드장치의 고장으로 인해 당일 쁘레첼만이 현찰로 사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간식거리였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쾰른(독일)=박명준 통신원 prost@joyn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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