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워터마킹 기술 (5)


◆ 워터마킹의 기술적 과제

디지털 저작물에 저작자의 정보를 숨겨두지만 문제점도 안고 있다. 네트워크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데이터 압축이나 필터링, 리샘플링(re-sampling), 회전, 일부 떼어내기 등의 디지털 조작에 의해 ‘마크’가 훼손되면 저작권 주장의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연구소나 대학 실험실에서는 워터마킹 기술력을 여러가지 디지털 조작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 하는 강인성(Robustness)을 근거로 평가하고 있다.

워터마크 기술이 압축에 약한 경우 데이터 압축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영상 전송이나 주문형 영화(VOD: Video on Demand)에는 사용이 어려워진다. 특히 데이터 압축에 대한 강인성은 오디오 파일의 경우 가장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청소년층에서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MP3오디오는 원래의 오디오 파일을 10분의 1 정도로 압축한 것이며 AAC나 WMA는 그 보다 압축률이 높은 것이어서 마크를 숨겨두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MP3 파일의 경우 MP3 오디오가 실행(play)된 후 다시 저장될 때는 원래의 형태와는 다른 파형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워터마크 기술의 적용이 대단히 어렵다. 현재 제안되고 있는 워터마크 기술 대부분이 압축을 하더라도 삭제되지 않는 부분에 ‘마크’를 숨겨두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새로운 압축 방법이 나타나고 있어 내구성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워터마크 기술이 일부 떼어내기(Cropping)에 약하면 중요 부분을 삭제할 경우 ‘마크’가 사라져 저작자 정보의 주장이 불가능해진다. 필터링에 약한 경우에도 원래의 컨텐츠는 남아 있으나 ‘마크’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저작권 주장이 어렵게 된다.

최근 SDMI은 이러한 강인함 외에도 여러 가지 오디오 포맷를 통과하더라도 워터마크 정보가 살아남는 기술들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SDMI의 워터마킹 테스트를 거쳐야하는 오디오 포맷은 AAC, MP3, WMA, Twin-VQ, ATRAC-3, Dolby Digital AC-3 ATSC A_52, ePAC, Q-Design이다. 사실 이렇게 많은 데이터 포맷을 통과하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게다가 워터마킹 기술이 PC는 물론 TI C54X, ARM720과 같은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작동되어야 하며 실시간 탐색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SDMI에는 일반인들도 잘 알고 있는 AT&T, Bose, Creative, Dolby Lab., EMI, Fraunhofer 연구소, HP, Hitachi, Lucent Technologies, Microsoft, MItsubishi, Motorola, NTT, Sanyo, SONY, Texas Instrument, Universal Music 등 쟁쟁한 업체들이 참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1차 테스트에 합격한 곳은 ARIS라는 업체 한 군데 뿐이었다. 이는 오디오 워터마킹 기술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종욱 상명대 정보통신학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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