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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서울의 봄' 전두광 연기 스트레스 극심…진짜 짜증내기도"


김성수 감독x류승완 감독, 23일 영화 '서울의 봄' 메가토크
김성수 감독 "황정민=대한민국의 보물이자 천재…확신과 자신감 생겼다"
류승완 감독 "전두광이 된 황정민, 마음의 괴로움 컸다…헌신적 연기 짠하기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김성수 감독과 류승완 감독이 '서울의 봄' 전두광을 소름 끼치게 연기한 황정민을 극찬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메가토크(GV)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성수 감독과 류승완 감독이 자리했다.

배우 황정민이 영화 '서울의 봄'에서 군사반란을 주도한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황정민이 영화 '서울의 봄'에서 군사반란을 주도한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지난 22일 개봉된 후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동환, 김의성, 안내상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며, 여기에 정만식, 이준혁, 정해인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 말미 전두광(황정민 분)이 화장실에서 웃는 장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황정민은 연출에 관해서도 저보다 뛰어난 것 같다"라며 "특별한 주문 하지 않고 해보라고 하면 다 하기 때문에 열어 놓고 찍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 장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명쾌한 방식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현장에서 촬영을 멈춘 채 바닥에 앉아서 둘이 얘기를 오래 했다"라며 "감독과 주연 배우가 촬영 중단하고 얘기를 하면 심각한건데, 스태프들은 '두 명의 전두광이 얘기한다'면서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진짜 웃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는 "황정민과 합의를 해서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표현 방식은 규정하기 쉽지 않지만 적어도 영화 속 전두광이 승리를 만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의 자랑스러운 승리가 되지 않게 하려고 이태신(정우성 분)이 그의 전 생애를 부정하는 말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황정민이 영화 '서울의 봄'에서 군사반란을 주도한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황정민이 영화 '서울의 봄'에서 군사반란을 주도한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그러면서 "승리를 만끽하는 순간을 주지 않고 머뭇거림을 주고 싶었다.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화장실에 들어가서는 '아냐, 나는 이겼다. 나는 승리했다'라고 웃는다. 전두광도 군인이나 리더로서의 장점도 많은 인간이지만 탐욕을 자극하고, 거대한 탐욕 덩어리의 왕이 되어 일을 성사시키고 부끄러움까지 떨쳐내며 '나는 이긴거야'라고 웃는 순간 탐욕에 먹힌 거라고 생각했다. 탐욕이 자라나서 그를 삼키는 순간이고, 그 이후의 전두광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더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그래서 그 날 밤을 악당들의 탄생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류승완 감독은 "황정민이 '서울의 봄' 촬영하며 힘들어하더라. 전두광이라는 인물 때문에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다"라며 "관객들이 재미있게 보는 악당을 연기하는 건, 주인공일 때도 좋지만 악역으로 나올 때 빛나는 지점이 있다. 하지만 이 전두광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다 보니 죄책감을 가지고 너무 괴로워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장이나 더위는 일도 아니었다. 마음의 괴로움이 있었다"라며 "영화를 보고 나니 그가 왜 그렇게 짐을 지고 있었는지 알겠고, 그렇게 했기에 이렇게 멋진 영화가 나온 것 같다"라고 황정민과 '서울의 봄'을 거듭 극찬했다.

이에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제일 처음 캐스팅이 된 사람이 황정민이고, 황정민이 한다고 했을 때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 천재가 악인을 해준다고 하니 정당성이 생긴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황정민이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황정민이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또 "어려운 결정인데 그런 티를 안 낸다. 하기로 했으면 하는거고, 아니면 안 하는거다. 멋진 사람이다"라며 "배우들은 다 멋진 역할을 원한다. 악인을 하더라도 매력적인 악인을 원한다. 그게 연기의 보람이다. 멋진 역할을 멋지게 하는 것도 어렵지만, 전두광에 비하면 어렵지 않다. 관객들에게 그 어떤 동정심도 받지 못하는 역할을 할거라 마음 먹고 결정하는 건 어렵다. 결심을 하고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4시간 분장을 하고 가발을 뒤집어쓴 채 탐욕의 화신으로 변신한다. 그걸 완벽하게 해낸 황정민은 대한민국의 보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다시 한번 황정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미 황정민과 여러 차례 작품을 한 류승완 감독은 "극 중에서 욕하고 하는 것이 그냥 황정민이다. 전두광과 물아일체가 된 것"이라며 "그 무리들과 연기를 하는 순간 진짜 짜증이 났다더라. 재미있긴 한데 의도를 아니까 헌신적으로 연기한 것이 보여서 짠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이 그 무리들을 너무 싫어했다. 인사도 안 했다. '왜 그러냐' 하니 '너무 꼴보기 싫다'더라. 전두광이 더 나쁘면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건조하고 화가 많아서 그렇다"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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