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야기? 그때 그때 달라요."
월화-수목으로 이어지는 평일밤 KBS 2TV에서 나란히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주 함께 출발하는 새 월화드라마 '웨딩'(극본 오수연, 연출 정해룡)과 수목드라마 '장밋빛 인생'(극본 문영남, 연출 김종창)을 통해서다.
올 가을 드라마들의 시작을 여는 '웨딩'과 '장밋빛 인생'은 결혼과 부부라는 같은 화두 속에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전망이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웨딩'이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을 위한 지침서라면 '장밋빛 인생'은 위기에 빠진 결혼 10년차 부부를 통해 '결혼 그 후'의 대립과 화해의 과정을 담아내는 작품인 것이다.
'웨딩', 그래도 결혼은 여전히 낭만적

23일 첫 방송되는 '웨딩'은 각각 일본과 중국에서 한류스타로 떠오른 류시원과 장나라가 주연을 맡아 갓 결혼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선보인다.
1년 8개월만에 TV에 복귀한 류시원은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살린 엘리트 외교관 한승우로 등장하고, 장나라는 깜찍 발랄한 이전 배역과 달리 부유한 집안에서 곱게 자라온 하우스 매니저 이세나 역을 연기한다.
'웨딩'에서는 서로 판이한 성격과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중매로 만나 얼떨결에 결혼한 뒤 결혼의 진짜 의미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는 과정이 펼쳐진다.
이를 통해 제작진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변모하는 과정을 그리는 한편 사랑보다 조건이 우선시되는 세태를 진지하게 짚어보겠다는 포부다.
승우의 첫 사랑 신윤수(명세빈)과 외교관 동료 서진희(이현우)가 여기 가세해 또다른 방식의 사랑과 결혼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러브레터' 등 낭만적인 멜로물을 주로 써온 오수연 작가는 이 작품을 '결혼에 대한 판타지'라고 설명했다.
"결혼이라는 것이 순수나 낭만, 사랑보다는 조건 등에 치우쳐 무미건조한 것으로 변질된 것 같아 결혼에 대한 낭만적인 판타지를 보강시킨다는 의미에서 기획했다"는 것이다.
연출자 정해룡 PD 역시 "정서적 충만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드라마다. 네명의 캐릭터들을 통해 인물들이 어떻게 좋아하고 사랑하고 미워하는가를 그려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네 명의 캐릭터는 극 중에서 각각 다른 색을 통해 시각화 될 예정이다.
'장밋빛 인생', 징글징글한 결혼 생활의 '반성문'

최진실의 복귀작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던 수목드라마 '장밋빛 인생'은 결혼 10년차 부부의 위기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평생 가족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고 살아온 짠순이 주부 맹순이(최진실)와 바람난 남편 반성문(손현주)이 그들이다.
많은 드라마에서 봐온 익숙한 설정이지만 연기 인생이 10년도 훌쩍 넘은 최진실과 손현주의 조합이기에 믿음직스럽다. '억척 아줌마'로 완벽 변신한 최진실의 모습은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장밋빛 인생' 1회분은 평범한 주부들의 생활고가 묻어나는 에피소드들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낼 만 하다. '웨딩'이 젊은 층을 위한 '장밋빛 판타지'에 가깝다면 '장밋빛 인생'은 그야말로 '인생'을 담아내는 드라마인 것이다.
특히 연출자 김종창 PD는 문영남 작가와 함께 지난해 KBS 주말극 '애정의 조건'을 히트시킨 장본인이다.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이 콤비의 능력은 앞으로 맹순이가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고 남편이 뒤늦게 후회하는 과정이 펼쳐지면서 다시 한번 발휘될 전망이다.
김종창 PD는 "소재의 신선함보다는 통속성과 일상성 속에서 깊이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드라마가 단순한 풍자에서 끝나지 않고 '부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있는 접근을 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아이들, 아버지, 시어머니와의 문제나 맹순이의 동생이 유부남과 연애하는 반사적인 요소 등 한 장면 한 장면을 놓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서로 다른 세상에 사는 두 부부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담아낼 '웨딩'과 '장밋빛 인생'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통찰과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조이뉴스24 /배영은 기자 younge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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