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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애동지와 팥시루떡


박정숙 민들레떡한과 대표

[조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요즘 낮은 출산율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2002년 출산율이 30만명대에 진입하면서 급속히 떨어져 지난해에는 19만2663명 출산에 그쳤다. 올해도 3분기까지 17만명대로 집계가 됐다.

24절기 중에 아이들만을 유난히 챙기는 절기가 있으니 바로 애동지이다. 애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2일인 동지가 음력으로 11월 초순에 걸리는 동지이다. 애동지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동지라고 여겨 각별히 아이들을 챙기고 신경을 썼다고 한다.

동지는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조선시대 후기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에서는 동지를 아세(亞歲) 즉, 작은 설날이라고 했다. 밤이 가장 긴 것은 다음날부터 낮이 다시 길어지므로 태양이 부활하는 의미로 여겨 한 해의 시작인 새해를 견주어 작은 설날이라고 칭한 것이다.

동지에는 붉은 팥을 삶아서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심을 넣어 팥죽을 쑤어 먹었다. 예로부터 음양의 조화를 이야기 할 때 양의 색을 붉은 색으로 표현했다. 팥죽은 붉은 팥으로 만들어서 대표적 양의 기운을 가진 음식이다. 밤이 가장 긴 날인 동지는 음의 기운이 가장 센 날로 약한 양의 기운을 북돋우고자 붉은 팥죽을 먹었다.

애동지에는 팥시루떡을 해 먹었다. 양의 기운을 가진 팥으로 뜨거워 먹기 불편한 팥죽보다는 아이들이 먹기 편한 팥시루떡을 쪄서 먹인 것이 아닌가 싶다.

올해는 3년 만에 돌아오는 애동지이다. 낮은 출산율로 아이들이 정말 귀해지고 있다. '귀한 아이들이 무탈하게 자라'라는 바람으로 올 동지에는 팥시루떡을 준비해서 가족들과 나눠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박정숙 민들레떡한과 대표
/천안=정종윤 기자(jy007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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