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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노의 저주와 블랙삭스 스캔들


 

지난해 이 맘 때 메이저리그 팬들의 귀가 따가을 정도로 오르내리던 화두는 ‘밤비노의 저주’와 베이브 루스였다.

‘밤비노’ 베이브 루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후 보스턴이 지난해까지 86년 동안 그 저주에 시달리며 우승하지 못했다는 ‘전설’이었다.

지난해 보스턴은 월드시리즈에서 86년 만에 우승하며 결국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그렇다면 올해 플레이오프의 화두는 무엇일까.

‘블랙삭스 스캔들’과 ‘슐리스’ 조 잭슨이 아닐까.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917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보스턴이1918년 우승한 뒤 지난해 86년 만에 우승했으니 화이트삭스로선 지난해까지 87년 동안 정상에 서보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화이트삭스는 1917년 우승한 뒤 2년 만인 1919년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 기회를 잡았다. 내셔널리그에서 신시내티 레즈가 올라왔지만 전력에서 한 수 위인 화이트삭스의 우승은 식운 죽 먹기 같았다.

그러나 화이트삭스는 9전 5선승제로 치러진 그 시리즈에서 3승5패로 패했다. 바로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악의 추문인 ‘블랙삭스 스캔들(Black sox Scandle)’이었다.

블랙삭스 스캔들은 전 메이저리그 투수 한 명과 지하세계와 줄이 닿아 있는 도박사가 시카고 화이트삭스 주축 선수 8명을, 당시로는 엄청난 액수인 10만 달러에 매수해 고의적으로 패한 희대의 사기극이었다.

화이트삭스 선수들은 멋지게 경기에서 패했지만 소문을 탄 사건은 결국 1920년 들통이 나고 말았다. ‘전국민의 여가(National Past time)'로 미국민들의 사랑을 받던 야구가 도박사들에게 놀아난 사기극이었다니.

초대 커미셔너가 된 케네소 랜디스 판사는 추상 같은 명령으로 져주기 경기에 관련된 8명의 화이트삭스 선수들을 메이저리그에서 영구제명 했다. 덕분에 위기의 메이저리그가 다시 미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았다.

그러고 그 와중에 희생된 당대 제일의 타자 ‘슐리스(Shoeless)’ 조 잭슨은어느새 비운의 전설이 됐다.

어느 날 신발이 맞지 않아 맨발로 경기를 치르고 난 뒤 ‘슐리스’라는 별명을 얻은 잭슨은 생애 통산 0.356의 타율로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3위에 올라 있는 뛰어난 타자였다. 타이 콥 이후 1920년 베이브 루스가 엄청난 홈런을 때리며 등장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었다.

그는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도박사들의 음모가 있는 것을 알고 당시 화이트삭스 구단주인 찰리 코미스키에게 그 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묵살 당했다. 감독에게는 경기에서 빼주기를 간청했으나 하는 수없이 떠밀려 경기를 치러야 했다.

져주기로 작정한 월즈시리즈에서 0.375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12안타를 몰아칠 수 있을까. 게다가 잭슨은 그 월드시리즈에서 나온 유일한 홈런을 쳐낸 타자였다. 그러나 법원은 그의 결백을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영구제명당하고 말았다.

글을 쓸 줄도 읽을 줄도 몰랐던 잭슨의 사인은 그저 X 표시였다. 자신의 아내로 하여금 팬레터에 답장을 쓰게 하던 잭슨은 말년에는 사인이라도 손수 써주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글씨 쓰는 연습을 하기도 했던 따뜻한 마음씨의 주인공이었다고 한다.

말년 그는 죽기 전에 누명을 벗어야 하지 않느냐는 주위의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나는 이제 곧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심판을 만날 것이다. 그는 내가 결백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신은 자신의 결백을 알고 있을 것이니 오히려 그 앞에 서는 것이 반갑다는 식이었다.

잭슨은 자신의 마지막 시즌이 된 1920년 0.385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그 해 양키스로 이적한 루스는 54개의 홈런을 쳐내며 새 시대를 열었다.

‘블랙삭스 스캔들’로 위기에 놓인 메이저리그는 1920년 양키스로 이적한 베이브 루스의 엄청난 홈런에 되살아났지만 잭슨은 결코 복권되지 않았다.

블랙삭스 스캔들이 일어난 지 올해로 86년째. 이번엔 화이트삭스가 그 한을 풀지. 아직도 '져주기 월드시리즈' 가담 여부로 그 진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잭슨도 재평가를 받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공교롭게도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86년만에 우승하며 한을 푼 보스턴과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벌인다.

조이뉴스24 /알링턴=김홍식 기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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