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테오 엡스타인 단장이 매니 라미레스가 내년 시즌에도 팀에 남아 주길 바랬다.
보스턴 홈페이지는 9일(한국시간) 라미레스가 짐을 싸들고 클럽하우스를 나서는 사진을 게재하며 "라미레스는 단연 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다. 올시즌 그가 없었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다. 오프시즌 동안 내년에도 팀에 남도록 하겠다"는 엡스타인 단장의 말도 함께 실었다.
10년간 2억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2001년부터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라미레스는 앞으로 3년간 연봉 5천700만달러, 2009년 이후에는 구단 옵션이 걸려있지만 최근 에이전트 교체도 고려하는 등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미레스가 보스턴에 등을 돌리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엡스타인 단장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부임한 엡스타인 단장은 매년 오프시즌마다 연평균 2천만달러를 받는 라미레스의 트레이드를 추진해왔었다.
기량은 인정하면서도 한 선수에게 너무 과도한 지출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엡스타인 단장은 그동안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 등과 트레이드 협상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지난 7월 메츠와의 트레이드 협상 기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자 이에 라미레스는 결국 "보스턴을 떠나고 싶다"며 감정을 폭발시켰다.
보스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하며 탈락,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를 상당수 내보내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자니 데이먼, 케빈 밀라, 빌 밀러 등은 이미 이적설이 피어오르고 있고, 그 중심에는 라미레스도 포함되어 있다.
올시즌 후 라미레스는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5년이상 한팀에서 있었던 선수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지만 선수는 다른 팀으로의 트레이드를 요청할 수 있게 되는 '10-5룰'을 적용받게 된다.
과연 엡스타인 단장이 라미레스의 마음을 돌려세울 지 아니면 립서비스에 불과할 지 이번 오프시즌 최대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강필주 기자 letmeout@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