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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김정난 "父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눈물→박지훈 "마음 따뜻"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정난이 아버지의 알츠하이머 투병 소식을 알리며 눈물을 흘렸다.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엄마 미연과 국숫집을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기훈이 어느 날 엄마의 병이 발견되고 연락이 끊긴 동생 지은과 재회하는 과정 속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낸 가족 감동 드라마다.

배우 박지훈, 김정난 등 '세상 참 예쁜 오드리' 팀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GV에 참석했다. [사진=㈜비씨엠, ㈜아센디오]
배우 박지훈, 김정난 등 '세상 참 예쁜 오드리' 팀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GV에 참석했다. [사진=㈜비씨엠, ㈜아센디오]

지난 5일, 9일 이틀간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영화 상영 후 이영국 감독을 비롯한 배우 김정난, 박지훈, 김보영, 김이경, 김기두가 참석한 가운데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지난 7월 5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아트홀에서 진행된 GV에서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본 김정난은 눈물을 흘리며 "사실 이 작품을 찍기 직전 17년 키운 고양이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 멘탈이 정상이 아니어서 사실은 (이 영화를) 안 하려고 했었다"며 "이렇게 어려운 역할을 제가 할 수 있을까, 과연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계속 저 자신한테 의심이 들어서 하면서도 너무 불안하고 두려웠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극 중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엄마 오미연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정난은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 제 주변에서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신 분을 본 적이 없다. 증상이 어떤 줄도 모르고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다큐도 많이 찾아보며 많이 연구하고 배우려고 노력했고 어렵게 작품을 끝냈다"라고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저희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셨다. 물론 아직 사람을 못 알아보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거기에 파킨슨병도 같이 오셨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정난은 "처음 고백하는 건데, 나는 아버지와 애증의 관계다. 우리 아버지가 워낙 부모님께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신 분이라서 자식을 사랑하는 법을 모르신다. 그래서 부모님임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에 용서할 수 없는 부분들이 늘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영국 감독은 연출 의도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 기획하고 생각할 때부터 어느 한 엄마의 얘기로 맞춘 것도 아니었고, 또 한 가족의 얘기로 맞춘 것도 아니었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알츠하이머라는 병은 우리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병이다. 그 병을 가지고 같이 공감하고 같이 아파하는 가족의 얘기와 그리고 그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엄마를 그리고 싶어서 이 영화를 처음 시작하게 됐다. 제목처럼 참 예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김정난 배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신도 안 나오시는 부분이 없다. 풀로 다 하셔서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 그런데도 항상 재밌게 웃으면서 해 주셔서 저로서도 정말 편하게 작업했다"라며 "그리고 선배가 저렇게 열심히 하시니까 후배들도 잘 따라와 줬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선장은 우리 김정난 배우 같다. 연기에 대해서는 워낙 탄탄하고 열심히 해 주셔서 더 이상 말할 게 없었다"라고 아낌없는 칭찬을 전했다.

배우 박지훈, 김정난 등 '세상 참 예쁜 오드리' 팀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GV에 참석했다. [사진=㈜비씨엠, ㈜아센디오]
배우 박지훈, 김정난 등 '세상 참 예쁜 오드리' 팀이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GV에 참석했다. [사진=㈜비씨엠, ㈜아센디오]

미연의 아들 기훈 역을 맡은 박지훈은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너무 예쁜 작품이다. 촬영하던 때가 너무 추웠는데, 어머니 혹은 형 누나 동생들이랑 찍으면서 마음만은 너무 따뜻해졌다. 또 스스로를 그렇게 강압적으로까지 몰아가며 어머니를 지키려는 기훈이가 너무 이해됐고, 이런 이야기의 영화를 제가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미연의 딸이자 기훈의 하나뿐인 여동생 지은 역을 맡은 김보영은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르게 이 캐릭터에 너무 정감이 가더라. 저도 지은이가 왜 그렇게 가족들을 외면하려고 했는지도 이해가 가고 왜 그렇게 열심히 악바리처럼 살아야 했는지도 이해가 됐다"라며 "저도 사실 제 동생이 아프다. 그래서 제가 어렸을 때 혼자 지냈던 시간이 많아서 좀 더 독립적으로 살려고 했고 독불장군처럼 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 자신을 돌아본다는 마음으로 찍다 보니까 이렇게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기훈과 보영의 동네 형이자 오빠인 덕수 역을 맡은 김기두는 "일단 먼저 저 나올 때 웃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서 그는 "저도 뒤에서 같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그냥 이 캐릭터들이 영화 안에서 많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 졸였다. 정말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훈의 소꿉친구이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미연을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장미 역을 맡은 김이경은 "관객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제 연기를 신경 쓰기보다는 그냥 저도 모르게 집중이 되고 몰입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순간순간 울컥하는 부분도 있었다"며, "장미라는 친구를 연기할 때는 기훈이에게 든든한 응원을 전했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선배님과 오빠, 동생과 함께 연기하면서 힘을 더 받았다"라며 촬영 현장의 훈훈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올 가을 개봉될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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