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W, 먼저 1승..휴스턴 8회무사 1,3루에서 무득점

'밤비노의 저주'에 이어 '블랙삭스의 저주'도 풀릴 것인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 1차전 마저 잡고 88년만의 영광에 한 발 다가섰다.

화이트삭스는 23일(한국시간) 홈구장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조 크리디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화이트삭스는 남은 6경기 중 3승을 추가하면 지난 1917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최고봉에 오르는 기쁨을 안게 된다. 화이트삭스는 LA 에인절스와의 리그챔피언십 2차전부터 포스트시즌 5연승을 구가했다.

클레멘스는 쌀쌀한 날씨와 이날 경기에 대한 부담 탓에 2이닝 4피안타 3실점한 뒤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됐다. 클레멘스가 이날 기록한 2이닝은 자신은 자신의 8번 월드시리즈 경기 중 최소이닝이다.

반면 초반 난조에 빠졌지만 4회부터 안정을 되찾은 화이트삭스 선발 호세 콘트레라스는 7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1차전 승리투수의 단맛을 봤다.

또 8회 무사 2루에서 등판한 닐 코츠는 첫 타자 랜스 버크먼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으나 모건 엔스버그와 마이크 램을 돌려 세워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또 8회 2사 2,3루에서 코츠를 구원한 바비 젱크스는 제프 배그웰을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마친 뒤 9회마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월드시리즈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경기는 예상과 달리 초반 활발한 타격전으로 전개됐다.

화이트삭스가 1회말 저메인 다이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콘트레라스가 2회초 마이크 램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화이트삭스는 2회말 A.J 피어진스키의 1루땅볼과 후안 우리베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앞서 나갔다.

휴스턴은 브래드 오스머스, 크레이그 비지오의 안타로 만든 3회 2사2,3루에서 랜스 버크먼의 주자일소 우측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화이트삭스에는 조 크리디가 있었다. 크리디는 3-3 동점이던 4회 클레멘스 대신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웬디 로드리게스를 두들겨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뿜어냈고, 이는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콘트레라스는 중반 안정을 되찾았다. 5회를 삼지범퇴 처리한뒤 윌리 타바레스에게 2루타를 허용한 6회에는 나머지 3타자를 줄줄이 내야땅볼로 잡아내고 수비를 끝냈다.

휴스턴은 7회 제프 배그웰과 오스머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으나 2사 1,3루에서 크레이그 비지오의 좌전안타성 타구가 화이트삭스 3루수 크리디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 고개를 떨궜다.

크리디는 3루선상을 따라 총알같이 빠져나가는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낸 뒤 1루로 송구, 휴스턴의 막판 추격을 무위로 돌렸다.

휴스턴은 8회초에도 윌리 타바레스의 2루타와 랜스 버크먼의 안타로 무사 1,3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믿었던 엔스버그, 램, 배그웰이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오히려 8회말에는 2사 1루에서 스콧 포드세드닉의 3루타를 맞고 1점을 내주며 승부의 고삐를 놓쳤다.

2차전은 24일 오전 8시30분 역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휴스턴은 앤디 페티트를, 화이트삭스는 마크 벌리를 선발로 내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