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김선호 "체중 감량에 흡연 배워…연기 칭찬 좋았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김선호가 '폭군'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을 하고 흡연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김선호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폭군'(감독 박훈정) 관련 인터뷰를 갖고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4일 공개된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 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다. '신세계', '마녀', '낙원의 밤' 등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박훈정 감독의 첫 시리즈로, 조윤수, 차승원, 김강우 등이 함께 했다.

공개 후 반응이 뜨겁다. '폭군'은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 3일 연속 한국 디즈니+ 콘텐츠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홍콩 디즈니+ TV 쇼 부문 3일 연속 1위 등 글로벌 인기도 누리고 있다.

김선호는 "반응들을 봤는데 너무 좋았다. 혹시 몰라서 처음에는 반응을 안 봤다. 다른 작품을 촬영하고 있는데 거기에 너무 빠지면 안 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회사 홍보팀이 반응을 추려줬는데 (긍정적 피드백에) 신나더라. 앉아서 두 시간 동안 찾아봤던 것 같다"고 웃으며 "제가 연기한 인물이 나쁘지 않았다는 칭찬이 좋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선호는 극중 '폭군 프로그램'을 지켜온 엘리트 요원 최국장으로 변신했다. 엄청난 비밀을 감춘 미스터리한 인물로, 국가와 자기의 신념을 위해 일한다

김선호는 "'김선호가 극한 상황에 몰리고 정적이고 말이 없고,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 그 중심을 지켜가고 냉정하게 판단하려고 한 인물을 해본적이 있나'고 할 정도로, 저에겐 첫 시도였다"라며 "그 시도를 당연히 해야 하고 마땅한데, 겁은 났다"고 말했다.

평소 연기에 의미를 부여해 여백을 채우려고 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덜어내려고' 했다. 그는 "눈빛과 손의 떨림, 앉아있는 자세 등 침묵의 무게를 표현하려고 했다"라며 "이번 역할만큼은 엄청나게 채우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역할을 해본 적이 없었다. 감독님에게 '힘들다'라고 했더니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서 '거봐 되잖아'라고 했다. 연출이 믿어준다는 그 믿음이 크다. 배우는 말 한마디가 바꾼다"라며 박훈정 감독에 고마움을 표했다.

'귀공자'에 이어 또 한 번 파격 변신이 돋보였다. 김선호는 '초췌해져있는'이라는 대본 지문에 6~7kg 체중 감량을 했다.

김선호는 "감독님은 (감량에 대한) 그 어떤 지시도 없었다. 팀원들까지 희생시키면서 이 프로그램을 지키는데, 그러면 밥은 넘어갈까 생각해서 감량했다. 감독님이 '살 많이 빠졌네'라고 했다. 감독님은 온전히 그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으면 감량은 상관이 없다고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흡연가인 그는 최국장이 담배 피는 신을 위해 "실제로 담배를 못 핀다. 3개월 정도 연습했다. 감독님이 '귀공자' 때 담배를 조금 더 자연스럽게 피었으면 그 커트가 늘어나지 않았을까' 했었다. 다행히 이번엔 잘 피고 끊었다"고 웃었다.

김선호는 이처럼 세심한 연기 설정에 대해 "디테일이라기보단, 최대한 그동안의 역할과 다르게 액팅 하나하나 신경 썼다. 움직임이 누군가에겐 큰 언어다. 최국장의 조묵직함이 담길 수 있도록 절제하고 시선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디즈니+ '폭군'은 지난 14일 전회차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