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데뷔 60주년을 맞은 가수 남진이 '원조 역주행' 곡인 '빈잔'과 인생곡 '둥지'를 소개했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영화 '오빠 남진' 인터뷰에서 가수 남진은 "인생은 파도와 같다. 인기를 경험했던 만큼 (인기가 사라졌을때) 더 외롭고 쓸쓸하고 허전하고 허탈했다"라면서 "4년의 공백을 거치고 새롭게 출발을 하려니 쉽지 않았다. 그때 공백을 메워준 노래가 '빈잔'이다"라고 전했다.
![영화 '오빠 남진'의 주인공인 가수 남진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바보들 ]](https://image.inews24.com/v1/cdcddbeb87f51a.jpg)
그는 1980년대 정치적 외압으로 미국 길에 올랐다가 1982년 귀국해 박준석 작곡의 '빈잔'을 선보였다. 그는 "'빈잔'은 그 어떤 PR없이 사랑받은 유일한 곡"이라며 "TV와 라디오 방송 없이 10년 만에 히트했다. TV는 딱 한번 출연했고, 이후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다. 노래가 좋으니 결국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고 '원조 역주행' 곡인 '빈잔'을 소개했다.
그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을 묻는 질문에는 1999년 발표한 '둥지'를 꼽았다.
"슬럼프를 겪었고, 3년간 12곡을 준비했어요. 독심을 품고 만들었고, 녹음도 다 끝낸 상태였죠. 마침 지방공연이 있어 보름간 사무실을 비웠는데 그때 무명 작곡가가 카세트 테이프를 하나 놓고 갔더군요. 무심코 들었는데 느낌이, 전율이 왔습니다. 서둘러 편곡을 했고, 급하게 녹음을 했죠. 그해 타이틀곡은 '둥지'였어요."
그렇게 '둥지'는 3년간 공들인 12곡을 제치고 타이틀곡이 됐다. 그는 "'둥지'는 트로트가 아닌 록앤롤"이라며 "내 곡이라서가 아니라 지금도 들어보면 '둥지'는 참 세련된 곡"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좋은 곡, 멋진 곡을 선보이고 싶어요. 히트곡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멋진 가사, 영원히 남는 멜로디 속에 살다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그런 곡을 한곡이라도 더 남기고 싶어요."
한편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남진은 70여편 영화의 주연배우로 활약했고, 5만 소녀부대를 이끌었던 국내 연예인 '최초의 오빠'다. 대표곡은 '가슴 아프게' '님과 함께' '둥지' '빈잔' 등이다.
남진의 생애 첫 콘서트 무비 '오빠 남진'(각본 연출 정인성)은 9월4일 개봉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