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트와이스 다현이 배우로서 첫발을 내밀었다. 연기 도전을 위해 용기를 내야 했고 자신을 먼저 찾아야 했다는 다현은 조영명 감독의 든든한 품 안에서 위로받고 행복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진영 역시 마찬가지. 두 사람 모두 배우 꿈을 이루고 영화제에서 작품을 공개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CGV센텀시티에서 진행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GV(관객과의 대화)에는 조영명 감독, 트와이스 다현, 진영이 참석했다.
![조영명 감독, 트와이스 다현, 진영이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GV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aff3b949a1f931.jpg)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다.
아시아 및 중화권에서 최고의 흥행 기록을 달성했던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캐스팅 소식 하나만으로 해외 선판매를 성사시키며 시작부터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세계 최초 프리미어 상영됐다. 전석 매진을 이뤄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상영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조영명 감독은 "원작을 좋아하고, 소설도 인상적으로 봤다. 하지만 리메이크하면서는 원작을 안 봤다"라며 "원작의 감정만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가 생겼고 그래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 시절'로 첫 연기, 영화에 도전하게 된 다현은 "시나리오 들어온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라며 "교복 입는 학생 역할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제안을 주셨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조영명 감독, 트와이스 다현, 진영이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GV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347f3fe5c27f0b.jpg)
"원작을 너무 좋아해서 5번 정도 봤다"는 진영은 "대본 들어오기 한 달 전에도 봤는데 이 작품이 들어왔다. 운명이다. '이건 해야 해'라는 마음이었다"라며 "떨리기도 했는데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영은 어떤 걸 노력했느냐는 질문에 "젊음을 노력했다. 지금 제 나이의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는 역할이라 걱정했다"라며 "교복이 어울린다는 느낌을 줘야 해서 젊음을 노력했다"라고 고백했다.
또 진영은 "디테일하게 신경 쓴 건 액션이다. 생각보다 많았다"라며 "진우만의 느낌으로 어설프지만 열심히 하는 것을 디테일하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현은 "저 자신이 될 준비를 했다. 지금까지는 아무 필터 없이 맨살로 감정 표현을 한 적이 없다. 진짜 내가 되어야 선아를 연기할 수 있다 보니 그걸 깨는 노력을 했다"라며 "살다 보면 화날 때가 있지 않나. 화낸 적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꽤 오래됐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을 했다면, 있는 그대로의 살갗 그대로를 보여드리려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현은 "이 작품을 할 때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저는 첫 연기고 완벽하지는 않아도 한 발자국을 떼는 것에 큰 용기와 도전이 필요했다"라며 "이걸 혼자 고민하고 있었는데, 촬영하기 전에 워크숍을 갔다. 감독님이 저를 데리고 가서 말씀을 해주시더라. 저는 티를 안 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안아주셨다"라고 말했다. 조영명 감독을 쳐다본 다현은 울컥하는 마음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조영명 감독은 "트와이스의 다현이 아니라 인간 김다현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 과정이 힘들 거라는 거 알고 있다. 9년 동안 해온 것을 깨는 것이 어렵고 고민이 많았을 거다"라며 "그런데 주변에서는 연기해서 좋겠단 얘기만 한 것 같더라. 저는 다현의 어깨에 앉은 많은 것이 보였다"라고 다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조영명 감독, 트와이스 다현, 진영이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GV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00238012546a3f.jpg)
또 그는 "워크숍에서 얘기하다가 다현이를 안아줬는데 울면서 얘기했다. 그런데 다른 스태프들은 제가 울린 줄 알더라"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진영은 안아주지 않았다고. 진영은 조영명 감독이 안아주겠다고 하자 "괜찮다"라고 거절해 모두를 웃게 했다.
진영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전했다. 그는 "잘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원작이 훌륭하고 재미있고 또 제가 좋아하던 작품이라 초반엔 고민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마다 성향이 다른데 저만의 것으로 표현하면 또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원작을 (캐스팅) 이후부터는 보지 않고 저만의 표현을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밝혔다.
또 진영은 꿈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제가 중3 때부터 연기를 준비했다. 지방에 살았는데 주말마다 서울에 오면서 꿈을 키워나갔다"라며 "TV에 나오고 싶은 것부터 시작해서 훌륭한 선배님들처럼 연기하고 싶다로 목표가 바뀌더라. 계속 생각하는 건 배우로서, 또 사람으로서 멋지고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 그 꿈을 위해 저를 질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다현과 진영은 GV 내내 촬영 현장이 너무나 행복했다고 거듭 애틋함을 표현했다. 다현은 "촬영 내내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교복을 입고 학교라는 장소에 있으니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더라"라며 "좋은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도 웃음이 나고 행복하지 않나. 그 순간이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또 진영은 "친구들이랑 졸업을 만끽하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노래도 부르고, 놀이공원도 가고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놀자는 느낌으로 했다"라며 "그 친구들이 오늘 먼 길까지 와줬다. 멋지고 예쁘다. 같이 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조영명 감독, 트와이스 다현, 진영이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GV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2423af2e6eab23.jpg)
그 순간 에피소드가 떠올랐다는 다현은 "극에서 병주가 저에게 와서 예쁜 머리띠를 준다. 그때 "SES 유진이 누구냐"하는 대사가 있는데 대본엔 없었다. 지수가 아이디어를 냈다"라며 "한번 해보라고 해서 리허설에서 했는데 감독님이 살려주셨다. 상영 때 관객들이 웃어주셔서 "우리 성공했다"라며 좋아했다"라고 말하곤 웃음 지었다.
마지막으로 조영명 감독은 "촬영을 두 달 전에 마쳤다. 영화제에서 영화를 보여드리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일인 것 같다"라며 "영화 상영 동안 스크린이 아닌 '어느 부분에 집중하나' 객석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찾아와주시고 집중해서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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