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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지옥2', 유아인 없어도 OK…부활 김성철→파격 문근영 강렬 존재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유아인은 없지만,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는 '지옥2'다. 김성철이 완벽하게 자신만의 정진수를 완성했고, 김현주와 김신록 등 기존 배우들이 탄탄하게 극을 꽉 잡아준다. 여기에 파격 변신을 한 문근영과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문소리까지, 빈틈없이 환상적이다.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임성재, 문소리, 문근영, 연상호 감독, 최규석 작가가 참석했다.

배우 임성재-문소리-김신록-김현주-문근영-김성철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3년 만에 돌아온 '지옥' 시즌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분)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파격적이고 신선한 설정으로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지난 시즌에 이어 더욱 확장되고 깊어진 이야기를 전한다.

'지옥'​ 시즌2는 천사의 고지와 시연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부활자와 이를 둘러싼 소도와 새진리회, 화살촉 그리고 정부 간의 갈등을 담아 예측불가한 전개가 펼쳐진다. 여기에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임성재, 문소리, 문근영 등 명배우들의 앙상블과 빈틈없는 열연이 극을 꽉 채운다.

이날 최규석 작가는 "시즌1에선 압도적 사건이 발생하고 사람들의 세계관이 급변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시즌2에서는 정부는 힘을 잃고, 화살촉은 새진리회보다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힘을 행사한다"라며 힘의 싸움이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1은 압도적 사건이 있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해야 했다.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시즌2로 왔는데 한 번 놀란 분들에게 똑같은 거로 놀라게 하는 건 힘들다"라며 "더 심화한 이야기에 새로운 감정을 쌓고 선사하는 것이 어려운 도전이지만 즐겁게 작업했다"라고 전했다.

배우 김성철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시즌1에서 정진수 역을 맡았던 유아인이 하차하고 새롭게 합류한 김성철은 유아인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 내공을 뽐내며 자신만의 정진수를 완성했다.

연상호 감독은 "김성철은 비슷한 나이대에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언급이 많이 되던 배우다"라며 "제가 제일 좋았던 건 원작 만화의 정진수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김성철을 만났을 때 얘기를 나눴는데 에너지가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날의 검일 수 있는 역할인데, 두려움보다는 그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이 강했던 것 같다"라며 "김성철의 뮤지컬을 봤는데 에너지가 어마어마했다. 보고 나서는 뮤지컬에서는 하나의 배역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다. 뮤지컬을 많이 하다 보니 김성철에게는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김성철의 자신감이 거기서 기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믿음이 많이 갔다"라고 고백했다.

김성철은 "헤어스타일은 원작에 있는 것으로 잡았다. 원작이 있으면 구현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다. 소설이든, 웹툰이든"이라며 "어렸을 때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모델이 있는 걸 계속하다 보니까 그걸 극대화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고 '지옥2'도 그런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제가 봤을 때 정진수라면 이렇게 얘기할 것 같다고 하는 목소리, 표정을 내려고 했다"라고 노력한 지점을 밝혔다.

또 그는 "우리가 상상하고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지옥을 구현했다"라며 "작품 안에서 정진수의 지옥이 어떤 건지, 저와 느끼는 걸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낄 거라 생각해 감정을 극대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공포에 짓눌려 있는 인물은 어떤 환상을 가질까를 생각했다"라며 "부활하고 나서의 정진수는 기본적으로 어딘가 눌려있는 것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무언가가 쫓아다니고, 공포스러운 눈빛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또 김성철은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정진수의 서사가 잘 드러나 있고 시즌2에서 본인의 속내를 털어놓는 것부터 시작한다"라며 "새진리회 교리를 만들고 의장으로서 활동하는 대외적인 모습과 속내가 얼마나 괴리감이 있는지가 드러난다. 그리고 부활하고 나서는 공포와 두려움만 남았다는 것을 생각했다. 감독님과 지옥은 어떨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문근영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문근영의 파격 변신과 문소리의 탄탄한 존재감은 특별출연을 넘어서 강렬함을 안긴다. 문근영은 광신도 집단 화살촉의 핵심 선동가 '햇살반 선생' 역을 맡았다. 강렬한 비주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 문근영은 새진리회와는 또 다른 그릇된 믿음을 설파하며 세상을 더욱 혼돈에 빠뜨릴 예정이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문근영은 "연상호 감독님과 꼭 한번 작업을 하고 싶었다. 다행히 같이 작업할 기회를 주셔서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고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신이 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평범한 사람인데 종교에 깊게 몰입하면서, 선동하는 자리까지 올라가서 열정적으로 종교에 심취한 캐릭터"라고 소개한 문근영은 "저도 저를 몰라볼 정도로 분장을 많이 했다. 주변에서도 다들 놀랐다"라며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제가 나름 액션이 있다. 분장하면 스턴트 해주는 분도 똑같은 분장을 했다. 알아볼 수 없게 하니까 스태프들이 헷갈리더라. 제가 바로 앞에 있는데 모셔와야 한다고 해서 스태프가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문근영은 "새로운 역할에 대한 꿈이나 열의가 있었다. 그게 늘 제 마음대로 주어지지 않아서 늘 고팠는데, 연상호 감독님이 떡하니 매력적인 캐릭터를 주셨다"라며 "'신난다, 물 만났다, 신나게 놀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햇살반 선생에 대한 서사가 좀 나오긴 하는데 신이 많지 않아서 신마다 어떻게 이 여자가 변해가는지를 변곡점을 잘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라며 "분장과 의상이 도움을 준 것이 굉장히 많다. 그 힘으로 더 열심히 놀아봤던 것 같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하고 디렉션을 주시는 대로 그걸 잘 수행하려고 했다. 그래서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문소리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수경 역으로 출연한 문소리는 "더욱 깊어진 세계관, 확장된 주제의식 등 시즌1보다 큰 파워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몇몇 영화제에서 연상호 감독님을 잠시 만났지만 텐션이 높아서 나와 맞지 않을 거라는 어리석은 편견을 가졌다. 만나보니 찰떡이었다. 뭐든 해드리고 싶었다"라고 연상호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제 분량이 적어서 너무 아쉬워서, 이번엔 좀 점잖게 했다면 시즌3에선 폭주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정도로 감독님과 만남이 제 인생에서 인상적인 모먼트였다"라고 전했다.

"시스템을 설계하는 점잖은 빌런"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한 문소리는 "감독님이 던져주신 설정이 있었다. 자세한 설명 없이 등산복, 텀블러 설정을 줬다. 그런 설정이 위선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느꼈다. 자연 친화적으로 보이지만 선의가 가득한 인물이 아니다. 대비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누구를 만나든 기세에서 전혀 밀릴 리 없는, 앞으로도 영원히 세상 최고의 기세로 상대할 수 있는 단단한 속이 비치면 소리 지르고 욕하지 않아도 이 인물이 얼마나 오래된, 묵은 빌런인지 드러나지 않을까 했다"라고 중점을 둔 바를 밝혔다.

시즌1에 이어 민혜진 역을 맡아 묵직한 연기와 더 진화된 액션 연기를 보여준 김현주는 "배우로서 시즌제로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지옥' 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 중 한 명이라 시즌2 소식을 들었을 때 누구보다 기뻤다. 기다리고 기대해준 만큼 보답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이의 존재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 처음 봤을 때 변질된 캐릭터로 보일 거라는 개인적인 염려가 있었다.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민혜진이 원하는 신념을 지킨다"라며 "또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이해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현주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부활자 박정자 역의 김신록은 "운 좋게 부활한 덕분에 시즌2에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시즌1에서 박정자를 연기한 후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기회가 많아서 은혜로운 작품이다. 시즌2를 함께 해서 영광이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문근영과 부부 연기를 한 임성재는 "인생 마지막 멜로를 선사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정진수의 부활 목격자를 맡았다. 시작되는 지점을 맡아서 부담스러웠다"라며 "복수의 감정을 가진 인물이다. 자의 반 타의 반 동행을 하다 보니 불편한 감정을 표정으로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소리는 "시즌2는 여러 면으로 달라졌다. 깊어진 세계관, 주제의식 명확하고 확장되어 좋은데 다작을 하는 연상호 감독의 모든 작품 중 배우들 연기 밸런스가 더 좋아지지 않았나 싶다"라며 "저는 관전 포인트로 배우들 연기 하모니를 꼽고 싶다. 어떻게 하다 보니 합이 잘 맞았다. 감독님 디렉션 덕분이지만 '연니버스'에서 특출한, 눈여겨볼 작품일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지옥' 시즌2는 오는 10월 25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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