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황동혁 감독이 빅뱅 전 멤버 탑(최승현)을 논란 속에서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공개일과 시즌3 공개 확정이 발표된 날로,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다.
![황동혁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간담회에서 대답을 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d3b777e71c4c0b.jpg)

제작진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둘러싼 취재진의 궁금증에 솔직하게 답을 하는 가운데, 11월 13일까지 엠바고(보도 유예)를 요청했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논란이 되었던 최승현(탑) 캐스팅과 관련해 "캐스팅하기로 했을 때, 꽤 시간이 지났던 일이었고 이미 선고가 내려졌고 집행유예 기간도 끝났다"라며 "'그쯤 시간이 지났으면 다시 뭔가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되지 않았을까'라는 판단을 하고 캐스팅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분이 우려를 표현해주셨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게 오히려 좀 잘못됐을 수도 있겠구나', '좀 짧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그래서 그만큼 사실은 검증도 많이 했다. 본인의 강한 의지도 보여줬고, 오디션을 봐야겠다 싶어서 '오디션을 직접 보자, 테이프로 보내라'라고 했다"라며 "본인이 열심히 해서 연기 영상도 보내주고, 리딩을 하면서 불안한 부분이 있어서 다시 한번 검증을 했을 때도 많은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배우를 하던 시절의 최승현 배우도 개인적으로 되게 눈여겨봤다"라고 말한 황동혁 감독은 "최승현 배우의 캐릭터에 대해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가 이 역할을 하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내린 결정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논란이 됐지만, 그것을 번복하거나 그러기에는 이미 저 스스로 많은 과정을 그 배우와 해왔다"라며 "저희가 왜 이 작품을 이 배우와 해야만 했는지를 결과물로 보여주는 수밖에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고, 철회하지 않고 진행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황동혁 감독은 "아직 어떤 것인지 궁금하고, 왜 제가 고집했는지 이해 못 하실 수도 있지만 그런 사정이 있었음을 미리 밝혀드린다"라며 "아마 작품을 보시면 저희가 이 결정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그리고 최승현 배우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라는 걸 이해를 하실 거라고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번 판단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를 비롯해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최승현(탑),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이 합류했다.
특히 탑이 캐스팅 라인업에 합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공분이 일었다. 탑은 2017년 2월 의경으로 입대한 후 2016년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가 뒤늦게 알려져 군 복무 중 재판을 받았다. 이에 2017년 7월 선고 공판에서 유죄 판결(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이후 탑은 한 네티즌이 SNS에 "복귀하지 마라"라는 댓글을 남기자 "네! 하느님!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 동물 사진이나 보세요"라고 대응했다. 또 2020년 2월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팬들한테 항상 미안하다. 한국에서 컴백 안 할 것이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라고 은퇴를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오징어 게임2' 합류와 함께 연예계 복귀를 공식화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오는 12월 26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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