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이문세가 40년 가수 인생을 돌이켜보며 음악인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 했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규 17집 발매 계획을 전했다.
이문세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도 몇 년 만이고, 기자간담회도 16집 이후에 처음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은 복귀를 해서 매일매일 재미있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이야기 했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이문세 정규 17집 선공개 곡 발표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d1a484f708e6f.jpg)
이문세는 1983년 1집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데뷔,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광화문 연가' '옛사랑' '붉은 노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별이 빛나는 밤에'와 '두시의 데이트' 등을 진행하며 친근한 진행자로도 사랑받았다.
이문세는 "음반을 17장 내고 있는 가수로서 소회를 밝히자면 마이크 잡고 대중들 앞에서 노래한 지 40년이 넘었다. 힘든 과정도 있었고 넘어야 할 물과 산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있었다. 40년 이상 박수를 놓치지 않았고 외면 받지 않았기 때문에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음악적 소신도 밝혔다. 이문세는 "대중을 의식하고 음악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히트곡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이 음악이 먹힐까'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문세가 하는 음악에 공감을 해주면 고맙지만 그렇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라며 "마이크를 잡았던 원동력은 공연에서 힘을 얻었고 음악인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롱런의 비결을 묻자 공연에 대한 진심을 이야기 했다. 그는 "내 공연을 판단하기는 그렇지만 이건 하나는 진심이다. 한 번 겹치는 구석이 없다. 백지 상태에서 만들어갔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서 내 노래를 이야기 했다"라며 책임감을 이야기 했다.
이문세는 2025년 완성을 목표로 정규 17집을 준비 중이다. 정규 17집은 이문세의 인생관을 보여주는 시리즈, 15집의 '무대'와 16집의 'Free my mind'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12월 최초 선공개곡으로 'Warm is better than hot'을 발매했으며, 이날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 2곡을 선공개한다.
이문세는 "창작의 고통이 엄청나다. 예전에는 뭣도 모르고 씩씩하게 해왔다면, 지금은 곡의 완성도, 이 시기에 이런 음악이 맞나 생각이 꽉차 있다. 새 음악을 만들기가 녹록치 않아 더뎌지고 있다. 빨리 해봐야 좋을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17집이라는 타이틀이 걸려있다. 지난 16장은 어떻게 내왔나, 생각이 안날 정도로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다. 1집을 만났을 때는 17장, 20장을 내는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다. 주어진 시간에 맞춰 차곡차곡 켜켜이 쌓여 16번째 앨범을 냈다. 이번에도 17번째 앨범을 만들기 위해 한 켜이 한 켜이 쌓여야 한다"고 말했다.
선공개 하는 '이별에도 사랑이'는 연인과의이별을 넘어서, 인생에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다양한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템포 루바토(rubato)를 극대화하여 섬세하고 강렬한 이별의 감정을표현한 발라드 곡으로, 작·편곡가이자 영화 음악감독 박인영이스트링 편곡에 참여해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했다. 배우 윤계상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이문세는 이 노래를 '옛사랑'과 비슷한 결이 있다고 했다. 그는 "예전의 음악을 돌이켜보면 '옛사랑'이 7집 앨범에 있었는데 타이틀곡은 다른 곡이었다. 나 혼자 듣고 싶은 곡이었고 큰 반향을 일으키리라 생각 못했다.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갖춰져있는 곡이 아니고, 독백하듯이 하는 노래였다. 이 노래도 그런 맥락에선 '옛사랑'과 다른 결이지만, 합창합시다 하는 곡이 아니라 혼자 조용히 (듣는)곡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 찾아온 수많은 사랑을 끝내고 돌려보냈을 때 어떤 감정이었을지 . 이별이 오히려 고마웠다는 노래다. 어떤 사랑이었길래, 그 후유증은 어땠을까. 되짚어볼 수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선공개곡인 '마이 블루스'는이문세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다. 가수로 긴 시간을 살아오며느낀 감정과 상황들을 솔직하게 담아낸 이 곡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목가적인 일상과 무대의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이문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사석에서 '잘 놀다 잘 가자'고 한다. 잘 살기가 쉽지 않은 세싱이다. '후회 없이 잘 살았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럴까.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이다.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충고와 위로와 위안을 주고 싶었다. 격려의 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저는 이 노래를 고통스럽게 창조한 곡이 아니라, 연습 삼아서 툭 시작했다. 노랫말과 멜로디가 같이 나온 독특한 작품이다. 천재적이진 않다"고 웃었다.
이문세는 2025년 앨범 완결을 목표로 정규 17집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문세는 "음악에는 유통기한이 없고 새 음악을 내는데 기한이 있는 건 아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앨범을 전할 수 있도록 공연도 하면서 음악작업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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