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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배우 확신 없어 고민多" 홍경, '청설'에 담은 진심


(인터뷰)배우 홍경, 영화 '청설' 순수한 20대 청년 용준 役 열연
"사람 마음에 닿고 이해하는 일은 시간·노력 없이 절대 얻을 수 없다"
"총명하고 영민한 노윤서-집중도 좋은 김민주, 많이 배웠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홍경은 영화 '청설'과 용준에 자신의 진심을 꽉 눌러 담았다. 상대를 좋아하고 믿는 마음, 그래서 응원하게 되는 공감. 홍경은 20대 청춘의 떨림과 순수한 감정을 눈빛과 표정, 그리고 수어로 표현하며 설렘을 끌어올렸다. 요즘은 보기 드물 정도로 착한 영화라 판타지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영화 속에서라도 꿈꿔보고 싶고 분명 현실 어딘가에 있을 거라 믿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 '청설'이다.

최근 개봉된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다.

배우 홍경이 영화 '청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홍경이 영화 '청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대만을 넘어 대한민국까지 로맨스 영화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동명의 레전드 로맨스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홍경은 대학 졸업 후 꿈을 찾고 있는 용준 역을 맡아 노윤서, 김민주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용준은 어쩔 수 없이 시작한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름에게 첫눈에 반한다. 사랑 앞에서는 직진하는 용준은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특별한 첫사랑이 된 여름에게 다가선다. 홍경은 맑고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용준을 진정성 있게 연기해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다음은 홍경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개봉 소감 부탁한다.

"작년 여름에 이 작품을 준비하고 찍었는데, 이 작품을 하겠다고 할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20대 배우들이 주가 된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되게 특별했다.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는데 너무 좋았고, 떨리고 설레더라. 각별하고 소중한 작품이다. 저희만이 담을 수 있는 20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고, 처음 있는 일과 처음 사랑을 하면서 얻어지는 것이 많다. 이런 마음이 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원작이 있는 영화인데, 리메이크된다는 얘기를 듣고 어땠나?

"저는 리메이크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이미 만들어진 작품을 한다는 것에 큰 매료가 되진 않더라. 그럼에도 감독님이 써주신 각본을 읽고, 또 원작을 봤을 때 제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되게 필요하다고 느꼈던 어떤 순수함 같다. 모든 것이 빠르고, 빨리 휘발되는 세상 속에서 불변의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 마음에 닿는 일이나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 같은 건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으면 절대로 얻을 수 없다. 빨리 갈 수도 없고 솔직해야 한다. 온전히 내 마음을 내비쳐야 하는 작업 같은데 각본과 원작을 보면 그게 느껴진다. 그래서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되게 분명해졌다."

배우 홍경이 영화 '청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홍경이 영화 '청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 어떤 장면에서 그런 걸 가장 많이 느꼈나?

"하나를 뽑기는 어려운 것 같다. 용준이가 사랑을 느끼고 다가가는 과정, 벽에 부딪히고 상실하고 아파하고 위로받는 장면에서 그랬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저는 좋았다."

- 노윤서 배우와의 케미가 상당히 좋았다. 서서히 친해져가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서 더욱 몰입도가 높아졌다.

"제작진에게 감사한 건, 저희에게 두 달 반 정도 시간을 주셨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수어를 배웠다. 그 시간을 온전히 즐겼다. 빨리 알아가려고 하지 않고 어색해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꽃피웠다. 생각과 성향을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자연스럽게 시간을 나눴기에 작품에도 그것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 노윤서, 김민주 배우와 함께 해보니 어떤 느낌이었나?

"정말 좋은 슈퍼 커리어를 쌓고 있는 배우다. 시작하면서부터 좋은 역량을 펼쳐 보이는데, 제가 본 윤서 배우는 총명하고 영민하고 똑똑하다.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가 명료하게 있다. 현장에서 리더십이 출중하다. 그런 것들을 많이 배웠다. 김민주 배우는 정말 깊다. 어느 영화나 잔잔한 파도가 일다가도 어떤 요동, 큰 파도가 오가야 하는데, 그 파동을 만드는 것이 누구냐 했을 때 사건을 통해 일어나는 민주 배우의 레이어인 것 같다. 어떤 큰 사건이나 자극적인 것이 아니라 두 자매가 만드는 감정의 골에 더 마음을 졸이고 아파하고 울면서 봤다. 감정의 깊이가 남다르다. 연기 집중도가 굉장하다. 계획되지 않은 걸 던져도 유연하게 받아친다. 그 부분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 수어 연기를 할 때 눈빛, 손짓을 통해서도 호흡을 주고받는 것이 좋았는데, 그런 연기가 어떻게 달랐는지도 궁금하다.

"되게 재미있었다. 어떤 표정이나 몸짓을 계획하지는 않았는데, 수어를 배우니까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 손짓, 몸짓만이 아니라 내 표정이나 다른 제스처로 자연스럽게 표현이 됐다. 좋은 경험이었다. 내가 아닌 상대에게 더 집중하는 작업이었다. 상대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주고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것을 많이 배웠다."

배우 홍경이 영화 '청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홍경과 노윤서가 영화 '청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수어 연기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수어를 쓰시는 분들이 보시기에 제가 수어를 잘했는지는 모르겠고, 당연히 부족한 것이 많겠지만 저는 어려운 건 없었다. 표현이 제한되는 것도 없었다. 반면 재미있는 것이 더 많았다. 저도 모르게 몸짓과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호수에 가서 여름이에게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본다. 저도 몰랐는데 이력서를 넣었는데 다 떨어졌다고 할 때 몸이 내려가더라. 전혀 계획하지 않았는데, 그런 것이 재미있었다."

- 지금까지는 다소 무겁고 캐릭터성이 강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순수하고 맑아 보이는 캐릭터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새로운 얼굴이었는데, 이런 캐릭터를 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 친구는 첫사랑을 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제가 보이기도 했다. 용준이는 솔직하고 용감한데 저는 그러지 못했다. 내 마음은 이렇지만, 상대가 이렇지 않을까 생각해서 한발 다가가도 움츠러들고 두 발 뒤로 멀어진다. 저는 겁이 많다. 용준이가 여름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전하는 것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하고, 용감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과정을 보고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많았다. 정말 좋은 배움의 시간이다."

- 20대이기에 더 잘 이해하고 잘 살릴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을 것 같다.

"비단 제 나이 또래뿐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때가 있다. 어느 시기가 되면 내가 뭘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공감이 많이 됐다. 마냥 탱자탱자 놀고 게으름 피우는 것이 아니라, 홀로 서야 할 시기에 타파해야 하는 것을 마주한 이 친구의 모습이 저와 가깝지 않았나 생각한다."

- 상대적으로 꿈을 빨리 찾지 않았나?

"그렇긴 한데 저도 고민을 많이 한다. 잠 못 이루고 '이게 마지막이면 어쩌지?', '다음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다음에도 마음을 쏟아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제가 가고 있는 이 길에 대한 확신에 차 있지 않다. 좇는 것은 있지만, 의심이나 고민, 우려가 스스로에게 있다."

배우 홍경이 영화 '청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배우 홍경이 영화 '청설'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 항상 자신의 것을 많이 투영하려 하는 것 같다.

"저 자신에게 솔직해야 하는 건 당연한 것 같고, 제 속에서 피어나는 직관이 뭐라고 하는지 들어야 하는 것이 저는 되게 중요하다. 제 마음이 어떻게 동화되는지, 그걸 일치하는 것이 되게 중요하다. 제일 좋았던 장면이고 촬영하면서도 제일 뜻깊었던 순간 중 하나가 첫 아픔을 엄마에게 고백하고 위로받는 신이다. 이거 자체가 너무 특별하게 느껴졌고, 너무 아름다워서 아팠다.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그런 고백을 못 할 것 같은데, 이 친구는 그만큼 용감하고 솔직하다. 저도 그런 것 같다. 저의 삶을 이루는 건 저인 것 같지만, 제 옆에 소중한 사람 중에 누가 아프면 삶이 무너진다는 것을 온전히는 아니라도 알 것 같다. 그래서 자꾸 주변을 보고 소통하려고 하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극장이 중요한 건, 말로 하면 싸우기 마련이지만 뭔가 하나를 보여주고 말없이 연대하고 공유할 수 있는 매개가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사라져가는 것 같은데, 영화도 극장도 그래서 더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 요즘은 굉장히 보기 드문 착한 영화다 보니, 어느 점에서는 판타지 같다는 반응도 있다.

"그렇게 봐도 좋다. 저는 두 가지가 있다. 현실에서 없을 법하니까 그렇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영화가 온전한 개연성으로 꽉 차 있다면 그게 영화인가 싶긴 하다. 내가 현실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나 내가 찰나에 놓쳤던 감각들을 경험시켜 주는 것도 영화가 가진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없고 판타지적이라고 한들, 이런 이야기를 보고 누군가는 사랑에 대해 느껴볼 수 있다면 분명 더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는 분명히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고 느낀다. 이 친구를 봤을 때 부끄러워지는 순간, 마음이 나랑 비슷하네 하는 순간이 있었다. 누군가는 그런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저에겐 판타지로 다가오지 않았지만, 판타지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그게 영화가 주는 힘이다. 현실에서 느끼지 못했다면, 이 영화를 보고 꿈꿔보고 희망을 품을 수도 있는 거니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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