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배우 류승범이 아내와 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딸이 생기고 작품 활동을 부쩍 많이 한다는 그는 "딸이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고 했다.
류승범은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 관련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9년 만에 언론 인터뷰에 나선다는 류승범은 "(시간을) 실감을 못한다. 전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고 내추럴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활동을 많이 안했고, 어떤 기간에는 한국에서 지내지 않아서 안 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류승범은 10살 연하 슬로바키아인 아내와 사랑에 빠져서 3년 열애 후 2020년 결혼했다. 이후 프랑스에서 딸을 낳았고 현재 슬로바키아와 한국을 오가며 거주 중이다.
류승범은 "'가족계획' 촬영 당시에는 가족들이 한국에서 지냈다. 그는 "한쪽에 집을 두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왔다갔다 지내면서 하고 있다. 아이는 슬로바키아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가족계획' 찍을 때까지만 해도 한국에 있었는데, 이젠 아이 스케줄에 맞춰서 돌아다니기엔 된다"고 말했다.
가족을 본지 2주가 넘었다는 그는 "2주가 지나면 힘들어진다. 처음 2주의 자유시간은 좋기도 하다. 제 개인 생활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은 귀한데 2주가 지나면 많이 보고싶다"고 말했다.
가족이 생기고 난 뒤 달라진 변화를 이야기 했다. 류승범은 "아이가 생기기 전엔 가족이라는 의미보다는 사랑, 러브에 가깝다. 아이를 갖고 난 후부터는 팀, 가족, 구성원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딸을 낳고 난 뒤 '무빙'과 '가족계획' 등 잇달아 작품을 출연한 그는 그 기간 동안 육아를 하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아내에 대해 "제가 작업을 할 때는 와이프가 감사하게 서포트를 많이 해준다. 일을 할 수 있는 것에는 와이프에 대한 신뢰가 있다. 좋은 와이프이자 엄마이기 때문에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어떤 아빠인지 묻는 질문에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촬영 중에 싸우는 신이 있었다. 피가 묻은 채 집에 들어가는데, 집에 바로 못 들어가겠더라. 한참 가로수길을 배회했다. 그 기운을 갖고 싶지 않았다. 집 문을 열자마자 온기가 있는 느낌인데 차가운 공기를 갖고 들어가는 기분이더라. 그 기운을 씻느라 한밤중 가로수길을 배회하고 '됐다' 싶어서 집에 들어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딸은 내 길을 열어준 사람이다.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다시 (배우로) 돌아온 것일수도 있지만 다른 새로운 길이다. 아이가 없었을 때는 저 즐겁자고 살았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어딜 가면 재미있을까' '저 곳에선 사람들이 뭘 하고 살까' 개인의 자극과 욕망을 찾고자 살았다면 이제는 내가 아닌 욕망이 수그러든다. 자연스럽게 다시 오게 됐다"고 딸이 배우 생활에 끼친 의미도 짚어 눈길을 끌었다.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엄마 한영수(배두나 분)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처단하는 선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류승범은 능력을 감춘 채 어딘가 모르게 소심하지만 아내에게만큼은 무한 사랑꾼 아빠 백철희 역을 맡아 연기를 펼친다.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은 6부작으로, 이날 오후 8시 공개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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