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지 못할까봐 촬영 끝내고 3일간 술을 마셨는데, 이렇게 영화를 선보이게 돼 정말 기쁩니다."
새로운 연기파 배우로 각광받고 있는 하정우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감독 윤종빈, 제작 에이앤디픽쳐스)에 대한 애착을 털어놓았다.
하정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배우가 된 이후 가장 행복했던 일을 묻는 질문에 "지난 해부터 열심히 촬영했던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가 개봉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감독이 학교(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1년 후배고, 배우들도 같은 과 선후배들이에요. 지난해 3월 프리 프로덕션을 시작할 때부터 영화의 모든 과정을 다 함께 했기 때문에 정말 제 영화라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죠."

'용서받지 못한 자'는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PSB관객상과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수상하며 폭발적인 성원을 받은 영화다. 현재 2006년 선댄스 영화제와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도 초청된 상태다.
군대에서 남자가 되기를 강요받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상처를 블랙코미디로 녹여낸 이 작품에서 하정우는 "군대에서는 최고의 인물이었지만 사회에서는 그저 그런 또 하나의 인생에 불과한" 태정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윤종빈 감독의 사비까지 쏟아부어 저예산으로 힘겹게 만들어간 이 영화를 위해 하정우, 서장원, 임현성, 한성천 등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더위에 땀흘리고 추위에 시달려가면서 열정을 쏟아부었다.
"크랭크업 할 때 스태프들과 3일 동안 계속 술을 마시면서 '우리가 1년간 해왔던 노력이 우리만의 보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주고받았어요. 당시에는 그 말이 정말 큰 희망에 불과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개봉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죠."

게다가 하정우는 최근 SBS 특별기획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의 보디가드 동남 역으로 출연, 이름도 널리 알리게 됐다. "드라마 방영 시기에 영화까지 개봉을 하게 돼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고 기뻐할 만하다.
하정우는 마지막으로 "지금까지의 군대 이야기와 달리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미묘한 말투를 비롯해 군대 다녀온 남자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이야기"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자식 같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1997년 연기를 시작한 이래 최고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하정우. 그의 진짜 연기를 볼 수 있는 '용서받지 못한 자'는 오는 1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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