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2024년의 마지막 날 관객과 만난다. 촬영을 마친 지 3년 만의 개봉이다. 첫 크랭크인 시점으로만 따지면 무려 5년 만이다.
19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한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시사회에서 김성제 감독은 "올해의 마지막날 드디어 마침내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라며 "대본을 쓰는 것부터 생각하면 나의 10년을 이 작품에 썼다. 이제는 여러분에게 공을 넘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왼쪽부터)박지환-이희준-김성제 감독-권해효-김종수-송중기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52d9b013a70bf.jpg)
영화 '보고타'는 2019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크랭크인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멈추고, 2020년 촬영을 재개했다. 이후 2021년 크랭크업하고 후반작업에 돌입했다. 촬영을 마치고 3년 만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빈센조'와 '재벌집 막내아들' '화란' 이전에 '보고타'를 촬영했다고 밝힌 송중기는 "올해 마지막 개봉작인 동시에 2025년 첫 영화기도 하다. 1월 말, 2월까지 오래 극장에 걸려있으면 좋겠다.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맛이 있다. 맛있게 봐달라"고 요청했다.
"영화적 상상력이 현실 앞에서 압도당하는 현실을 살고 있다"고 밝힌 권해효는 "이 영화는 변하지 않음으로서 살아남는 자와 변화를 통해 살아남으려는 사람의 이야기"라며 "지금도 우리 세대는 변화 앞에 서있다. 관객들이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일까 궁금하다. 꽤 오래전 시대의 작품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김종수는 "겨울 극장 문을 열고 봄으로 가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했고, 박지환은 "추운 겨울, 따뜻한 남미에서 몸을 덥히시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한국 영화 최초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생존기를 그려낸다.
영화는 콜롬비아의 실제 도시인 보고타를 제목으로 담았다. 하지만 영화에서 보고타는 2000년대 초반 밀수의 천국으로 그려지고 있다.
"장모님이 콜롬비아인"이라고 고백한 송중기는 "콜롬비아는 흥이 많고 정이 많고 음식이 막 미쳤다. 너무 맛있다"라며 "우리 영화를 통해 이미지가 안 좋아질 거라는 우려는 덜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낯선 환경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억만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진 한국인들의 갈등ㅇ 서사에 집중했어요. 현지에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서로 부대끼면서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습니다. 동료들 덕분에 잘 지냈어요."
극중 국희는 총 세차례의 변화를 맞는다. 보고타에 첫발을 내디딘 어리바리한 국희, 한인 사회에 적응한 국희, 그리고 3년 후 한인사회의 회장이 된 국희다. 이를 위해 송중기는 더욱 유려한 스페인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송중기는 "'빈센조'에선 이탈리아어를 했듯, '보고타'에서는 스페인어를 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자극이 강하다"라면서 "순수하고 어린 꼬마아이가 아버지로 인해, 살아남아야 하는 일념 하나로 변해가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국희는 주체적으로 자기 의지가 확고한 욕망 덩어리"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초록물고기' 막동(한석규 분)을 생각하며 영화 속 국희를 탄생시켰다고 비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송중기와 이야기 나누다 보니 막동과 송중기는 인간 자체 기질이 다르다고 느꼈다. 막동이 훨씬 더 여리여리한 느낌에서 표독해지는 느낌이었다면 국희는 유약하고 부드러운 이미지 안에 대단히 강단이 있고, 일종의 똘끼나 돌아이 기질이 있었다. 내가 처음 상상한 것과 다른 느낌을 풀고 가는 송중기를 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영화는 12월31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사진=정소희 기자(ss082@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