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씩씩하게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던 '가황' 나훈아도, 팬들의 꽃다발 선물 세례에 눈물을 흘렸다. 팬들은 "진심으로 감사했다. 이젠 시장에서 만나자'며 나훈아의 새로운 날들을 응원했다.
12일 오후 나훈아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마지막 공연을 열었다.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공연을 찾은 팬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미영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d9adfb134aaa8.jpg)
일찌감치 공연장을 찾은 중장년 층의 팬들은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마지막 날'을 가슴에 새겼다. 가황을 만난다는 설렘, 마지막이라는 아쉬움 등이 교차했다.
'그리울 때 그 때 울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제작한 나사모 회원 '다스리자'는 팬들이 기념사진 찍는 걸 복잡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그는 "17년 간 팬이었다. 20대 초반에 공연을 한 번 보고 나훈아 님에 내 인생을 통째로 맡겼다"고 지난 시간을 추억했다. 그는 "마지막 공연이라는 말에 눈물이 났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이제 국민은 누가 달래주나요. 국민께 위로를 준건 정치도 아닌 나훈아였다. 고맙다는 그 한마디 남겨두고 영영 가시나요"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훈아를 향한 애정 어린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건강하시고 마음껏 행복하시라. 그동안 국민들에 힘을 주셨기 때문에, 이젠 다 내려놓고 건강하시라는 말 전하고 싶다"고 응원했다.
40년 동안 나훈아의 골수팬이었다는 나사모의 한 회원은 꽃다발을 들고 공연장을 찾았다. '지아사랑'이라는 필명을 가진 이 팬은 "대기실에서 사진도 같이 찍고, 오빠 재킷 소매에 떨어진 단추도 기워줬다. 친구랑 함께 지하주차장에서 기다린적도 있다"고 40년 전 추억을 또렷하게 떠올렸다. 마지막 콘서트를 앞두고 나훈아와 관련된 사진첩, 일기장까지 챙겨왔다는 그는 "어제 음악을 들으면서 통곡하고 왔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고 슬프다"면서도 "시장에 다닌다고 하니, 마주치면 감사할 것 같다. 같은 하늘 아래 숨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공연을 찾은 팬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미영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c95127b575a1d.jpg)
며느리가 구해준 표로 공연장을 찾은 60대 우병곤 씨도 나훈아의 오랜 팬이다. 우병곤 씨는 "15살 때부터좋아했다. 객지 생활을 오래했는데, 위로를 받았다. 전파상에서 노래 나오는 것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는 "1년에 한 두 번씩은 공연장에 가고, 코로나 때도 공연장을 갔다"라며 "일하는 동안 공연 보는 재미로 살았는데, 나도 이젠 정년퇴직을 했다. 오늘 공연이 끝나면 뭘 해야 하나"라며 섭섭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사실 노래를 하던지, 정치를 하던지 다시 마이크를 잡는 것이 제 바람이다. 물론 노래하는 마이크를 잡으면 더 좋겠다"며 "은퇴하면 장날 다닌다고 하니 대구 선문시장에도 한 번 와달라. 그 때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마지막 공연에는 그야말로 전국 각지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팬들이 많았다. 밀양에서 새벽 첫차를 달려 왔다는 60대 박모씨는 "오늘이 나훈아 님을 보는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라며 "제일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올 한해 정말 큰 행운이고 대박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동서지간이라는 70대 박모씨는 "손자가 표를 예매해줘서 청주 공연도 다녀왔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세대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고 했다. 그는 "공연을 보면 우리가 더 힘을 얻는데 성격상 다시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못본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다. 앞으로 하고 싶은거 다하시면서 자유롭개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팬들의 마음이 전해졌을까. 나훈아는 콘서트 도중 팬클럽 '나사모' 꽃다발 선물 세례에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나훈아는 "요즘 꽃값도 비쌀낀데"라며 수십여 팬들의 꽃다발을 받았다. 팬들은 나훈아의 손을 붙들고 "건강하세요"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등의 메시지를 전핬고, 무릎을 꿇고 꽃다발 하나하나를 받아든 그는 "우짜면 좋노"를 연발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 팬이 나훈아의 뺨에 뽀뽀하자 깜짝 놀란듯 웃음을 짓기도 했다.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공연을 찾은 팬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미영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d89d470383c5d.jpg)
나훈아는 이날 공연에서 팬들을 향해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고 사시라"라고 응원했다. 은퇴 후의 행보도 전했다. 나훈아는 "여러분 저는 구름 위를 걸어다녔다. 저는 스타니까. 땅바닥에 안 걸어다니고 별답게 하늘에서만 살았다. 그게 참 힘들었다"라며 "이제는 땅에서 걸어다니겠다. 그동안 조마조마 하며 설마설마 하며 세상을 살았다"고 관객들의 눈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안해본거 해보고 안 먹은거 먹겠다. 제일 먼저 해보고 싶은게 장서는 날 막걸리와 빈대떡 먹는 것이다. 구름 위에서 살다보니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며 "여러분 고맙습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58년 노래인생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노래와 함께 팬들에 감사하다는 진심도 전했다. 무대 앞으로 걸어나온 그는 무릎을 꿇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나훈아는 자신에 다가온 드론에 "분신 같았던" 마이크를 싣어보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는 팬들의 합창으로 완성됐다. 공연장 곳곳에서 울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공연을 찾은 팬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미영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f59953098bdf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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