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장진표 코미디에 장영남과 정영주, 이연희, 안소희, 공승연 등 여배우들이 녹아들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연극 '꽃의 비밀' 간담회가 열렸다. 장진 감독과 배우 박선옥·정영주·장영남·이엘·조연진·이연희·안소희·공승연·김슬기·박지예·조재윤, 김대령, 최영준 등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꽃의 비밀'은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인 남편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주부들이 기상천외한 작전을 펼쳐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10년 전 초연한 '꽃의 비밀'을 무대에 올리게 된 장진 감독은 "'꽃의 비밀'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이 작품이 10년이면, 그 전에 했던 시행착오는 보완이 되고 훨씬 더 재미있어야 한다. 점점 더 좋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더 긴장하고 더 잘 만들고 싶었다"면서도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초연의 느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꽃의 비밀'은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만큼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장영남과 정영주, 이연희, 안소희, 공승연 등 톱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장진 감독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에 대해 "100명도 안 들어가는 작은 소극장에서, 반도 안차는 관객에서 박선옥 선배님의 무대를 봤다. 처음 보는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너무 좋았을 것 같으면 기억을 한다. 사실 제 캐스팅 지분이 많지 않다. 투자 하시는 분들 제안을 받고 고민도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봐서 알아야 한다. 정영주 배우와 처음이지만, 그 레퍼런스를 알고 그 배우가 갖고있는 것에 대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우가 갖고 있는 매력만 본다"고 말했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황당한 작전을 주도하는 왕언니 '소피아' 역은 박선옥·황정민·정영주가 맡는다. 털털한 애주가로 능청스러운 유머를 맛깔나게 소화하는 '자스민' 역으로는 장영남·이엘·조연진, 마을의 미모 담당 '모니카' 역은 이연희·안소희·공승연 등 미녀 배우들이 맡는다. 4명의 주부 가운데 막내이자 만능 맥가이버 지나 역으로는 김슬기·박지예 등이 출연한다. 보험공단 의사 '카를로' 역에는 조재윤, 김대령, 최영준이 출연해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박선옥은 "저를 움직이는 힘은 자극이다. 이번 작품은 저에게 자극과 도전의 용기를 가져다 준 고마움이다"고 했다. 정영주는 "진지하고 지적인 역할에 목숨을 거는 스타일이라 남다르게 다가왔다. 연극으로 코미디는 처음 해보는데, 벅차고 감당 안된다. 이 모든 것이 행복으로 바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영남은 "장진 감독과 오랜만에 연극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평소에 흠모하던 배우들을 만나고 작업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장영란은 "비극적인 역할이다. 남편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 장진 감독의 작품은 진지하게 재미있다. 상황이 재미있지, 웃길려고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다. 진심을 담아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엘은 "내가 감히 장영남과 같은 배우라니, 큰일났다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냇다. 그는 "저는 코미디를 못하는 사람이다. 감독님과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연기 수업 듣는 기분으로 하고 있다. 감히 이런 배역을 같이 연습하고 있다"고 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조연진은 "2015년 초연을 했을 때가 생각난다. 네 번을 했는데 10년 동안 빠지지 않고 캐스팅 해줘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특히 모니카 역의 라인업 면면이 화려하다. 이연희·안소희·공승연 등이 출연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이연희는 출산 후 5개월 만에 복귛나다. 그는 "이번 작품이 출산하고 난 뒤 첫 복귀작인데 너무 뜻깊다. 재미난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같이 하는 배우들 덕분에 안할 수 없었다. 연극을 통해 새로운 모습 보여주겠다"고 했다.
안소희는 "'클로저' 이후 두 번째 연극 무대인데, 첫 연극에서 너무 좋은 경험과 재미를 누렸다. 차기작으로 또 연극을 할 수 있게 되서 너무 기쁘고,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연달아 연극 무대에 오르게 된 안소희는 "큰 희열을 느꼈고, 연기 전향 후 무대를 만나니 너무 신이 났다. 너무 큰 재미를 느꼈고, 연극 작업에서 많은 걸 배웠고, 많은 걸 볼 수 있는 작업들이 제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연극이 처음인 공승연은 "정말 복받았다. 첫 도전이라 두렵고 겁먹었다. 선배들이 잘 이끌어줘서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연극을 하고 난 뒤 배우 공승연도 기대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있는 공승연은 "무대 올라가기 전에 긴장이 되서 악몽도 꾼다. 매일 연습을 나가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슬기는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고 했고, 박지예는 "좋은 선배들과 함께 연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정서우는 "매일 꿈꿔왔던 일들을 하고 있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고, 전윤민은 "벌써 2025년이 된 지금 '산드라' 역을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재윤은 "장진 감독님께 '꼭 한번 해보고 싶다'고 부탁했는데 기회가 왔다.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할 것"이라고 했다. 장 감독은 "조재윤이 준 탈모약이 효과가 좋아서 보은하는 것"이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말해 웃음을자아냈다. 김대령은 "초연 이후 10년 만에 출연한다. 새로운 배우들과 업그레이드 된 2015년 '꽃의 비밀'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최영준은 "이 배우들과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꽃의 비밀'은 연출가 겸 영화감독인 장진 표 코미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간 숱한 코미디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장 감독은 어지러운 정국 속 코미디의 시대성에 대해 이야기 해 눈길을 끌었다.
장진 감독은 "좋은 코미디는 어떤 장르보다 시대를 아우러야 하고, 시대민의 마음을 잘 읽어내야 하고, 제가 연극을 배우고 글 쓰는 것을 배울 때만 해도 코미디는 시대에서 날카로운 뭔가를 갖고 있다. 풍자적인 것으로 가려운 면도 긁어줘야 한다. 풍자는 모든 권력집단을 향하게 돼있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같은 세상에서 코미디가 빛을 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지러운 진영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을 언급한 장 감독은 "극장에 오는 순간 하나의 공동운명체가 될 것이고 동일한 심정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사람들을 같이 읽고 같이 나가지 않을까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일 어려운 연기가 코미디"라고 고백한 베테랑 배우 정영주는 "30년 가까이 뮤지컬 무대를 섰고 간간히 연극 무대를 섰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작위적인 웃음을 주지 않아야 한다. 진심이 배제된 연기를 한다면 들통이 난다. 관객도 믿어야 하고, 서로 배우들끼리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깨알같이 믿고 가라고 챙겨준다. '이게 웃기다고? 난 안 웃긴데'라고 했다. 감독님이 단단한 자신감을 갖고 있고 지금은 배우들이 신뢰가 두터워져있다. 그 시대를 풍자하고 해학하는 장르는 코미디였다. 점점 TV 프로그램에서도 코미디가 사라지고, 배우가 그걸 대행하는 마음으로 즐겁고 유쾌한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라며 기분 좋게 작업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성 있는 배우들이 뭉친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을까. 장진 감독은 "스타 배우도 많고 인지도도 많고 장르도 이래서 잘되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제작하는 입장에서 흥행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많이 잃지 않고 본전만 하면 좋겠다'는 긴장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모두가 다 느끼겠지만, 좋은 경기가 아닌 요즘이다. 저희 티켓 가격 책정이 되고 난 뒤에 '이렇게 비싼데?'라고 했는데, 다 따져보니깐 그래도 힘든 환경이다.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공연 제작자들이 이렇게 느낄 것 같다. 흥행에 대해선 손실을 안 입히는 정도만 되면 행복할 것 같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꽃의 비밀'은 2월 8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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