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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추영우 "'옥씨부인전' 임지연 너무 처절, 더 사랑해주고 싶었다"


(인터뷰)배우 추영우, JTBC '옥씨부인전' 천승휘-성윤겸 1인 2역 열연
'옥씨부인전'-'중증외상센터' 연이은 대박 흥행 "행복, 감사해"
"모든 것 버린 천승휘 사랑, 슬퍼서 울었다⋯그런 사랑 한번쯤 해보고파"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중증외상센터' 인터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뷰에서 다시 만난 추영우는 자신을 향한 뜨거운 반응에 연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리고 자신을 이끌어주고 도움을 준 이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추영우가 말하는 자신의 연기 점수는 50점. 하지만 힘들었을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추영우를 향한 시청자들의 극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영우는 지난 24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와 지난 26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대세 배우' 저력을 입증했다.

배우 추영우가 JTBC '옥씨부인전'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그는 '옥씨부인전'에서 천상계 전기수 천승휘와 양반가 맏아들 성윤겸까지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천승휘는 사랑하는 여인인 구덕이자 옥태영(임지연 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조선 최고의 순정남'으로 평가받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임지연과 완성한 가슴 절절한 로맨스 서사에 힘입어 '옥씨부인전'은 13.6%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어 추영우는 '중증외상센터'에서 백강혁(주지훈 분)을 따르며 진정한 중증외상의로 거듭나는 양재원 역을 맡아 '옥씨부인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의 '골든아워' 사수를 위해 매 순간 고군분투하면서 성장해가는 양재원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극찬을 이끌었다. '중증외상센터'는 공개 2주 만에 넷플릭스 TV 시리즈 비영어 1위에 등극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사극과 현대극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추영우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 그의 필모그래피를 복습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동시에 과거 출연했던 tvN '유퀴즈' 영상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차기작도 쌓여있다. 2분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광장'과 현재 촬영 중인 tvN 월화극 '견우와 선녀'까지, 추영우의 대세 배우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추영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옥씨부인전'과 '중증외상센터'로 연달아 큰 인기를 얻었다. 인기 실감을 하고 있나?

"설 연휴에 다른 데는 못 나가고 헬스장을 갔다. 운동을 하는 와중에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시더라. 작품에 관해 물어보고 사진도 찍고 하는 것이 좋고 기분 좋은 변화였다. 그럴 때마다 정말 감사하다. 제가 뭐라고 이런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배우 추영우가 JTBC '옥씨부인전'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 '옥씨부인전'은 사극이고 '중증외상센터'는 의학 드라마라 장르적인 특성이 다르다. 연기적으로도 성장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일단 '옥씨부인전'에서는 실기적인 면에 있어서 다양하게 배웠다. 승마, 활쏘기, 판소리에 한국 무용을 베이스로 한 무용을 많이 배웠다. 성윤겸 같은 경우엔 무예도 배웠다. 이렇게 실기적인 것을 많이 배워서 연기할 때 재미있었다. 사극 첫 도전이고 1인 2역을 했던 것에서도 많이 배웠다. 임지연 누나는 확실하게 준비를 해와서 현장에서 그걸 제대로 보여주는 힘이 부러웠다. 이재원 선배님의 센스도 도움이 많이 됐다."

- 어떤 센스인가?

"제가 개그 욕심이 있는데, 코미디 연기에 있어서 많이 배웠다. 의견도 많이 물어봤다. 감사하게도 선배님들이 제가 어리지만 배우라고 조심스러워하신 것이 느껴졌다. 그런 배려가 따뜻해서 고마웠다. 제가 먼저 질문을 많이 했다."

- 두 촬영 현장의 차이점이 있었나?

"'중증외상센터'에서 재원이 캐릭터는 원작이 있어서 만화처럼 연기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만화적인 표현이 많았는데, 그런 선택들이 모니터링을 했을 때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그래서 오히려 연기할 때 '중증외상센터'가 조금 더 쉬웠다. 주지훈 선배님과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옥씨부인전'은 처음 가장 부담이 됐던 건 1인 2역이다. 승휘와 윤겸이는 아예 다른 사람인데 보는 사람들이 헷갈리지 않을까 생각해서 둘의 차이점을 두려고 했다. 간극을 넓히려고 톤, 표정 등 신경을 쓰다 보니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그렇게 막혔을 때 지연 누나가 도움을 많이 줬다. "너무 지킬 앤 하이드처럼 왔다갔다 하려고 하지 말고 간단한 디테일이나 리액션에 더 신경을 써. 승휘는 승휘만의 개그가 있고, 윤겸은 윤겸만의 개그가 있다. 또 윤겸은 성소수자고, 승휘는 인생까지 바친 친구니까 나를 바라볼 때 눈빛이 다를 거다. 그거만 다르게 해도 충분할 거다"라고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고 하나씩 해나갔다."

- '옥씨부인전'을 위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것, 그리고 가장 재미있었던 것을 꼽아준다면?

"가장 힘들었던 건 한여름 더위였다. 작년 여름이 정말 강렬했는데 거의 야외 촬영이었다. 그래서 홑겹을 입고 있는 노비들이 부러웠다. 양반이라 입어야 하는 예복이 있었다. 가장 좋았던 건 제가 사극풍의 노래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연기하는 것이 좋더라. 대사도 좋아서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배우 추영우가 JTBC '옥씨부인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성윤겸이 성소수자 캐릭터라 좀 부담이 되거나 하는 것은 없었나?

"부담감은 없었다. 데뷔작이 '유 메이크 미 댄스'라고 BL 장르의 무용하는 웹드라마였다. 그걸 한 번 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그 설정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방지하기 위한 도구였다. 그래서 큰 부담감은 없었다."

- 천승휘는 한 여자만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조선시대 최고의 사랑꾼이다. 그런 사랑에 대해 얼마만큼 공감했고, 본인과 비교한다면 어떤 것 같나?

"승휘가 버린 것이 정말 많다. 사소하게는 경제력부터 본인의 이름, 직업, 가족도 버리고 끝에는 자신마저 버린다. 다른 사람으로 살겠다고까지 한다. 이 정도까지 희생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별 장면이 너무 절절해 슬퍼서 울었다. 저도 이런 사랑을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 1인 2역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눈빛 차이를 동태, 생태로 표현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사람 같다는 반응도 많았는데 어떤가?

"저도 놓쳤던 부분을 영상이나 글로 정리해주셔서 감사하다. 자극제가 됐다. 이렇게까지 큰 사랑과 관심을 주시고, 치밀하고 세심하게 보신다는 생각에 다음에 이런 역할이 있으면 더 세심하게 연기해야겠다는 자극을 주셨다."

배우 추영우가 임지연과 JTBC '옥씨부인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자신의 연기에 대해 점수를 준다면?

"너무 좋게 봐주셨지만 그래도 저는 아쉽다. 그래서 50점이다. 둘 다 너무 사랑하는 캐릭터지만 지금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연 누나가 혼자 찍은 장면은 글로만 읽었지 실제로 보진 못했다. 편집실에서는 중간중간 봤지만 원본은 못 봤다. 영상으로 보는데 구덕이가 너무 처절하더라. 그래서 승휘로서 더 사랑해주고 싶고, 윤겸으로서는 더 미움받을 자신이 있다."

- '옥씨부인전' 마지막 방송을 다 같이 본 거로 알고 있는데 분위기가 어땠나? 누가 제일 많이 울었나?

"저도 울고 지연 누나도 울고 작가님도 울었다. 감독님은 울 뻔하셨다. 다음 날 촬영이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아쉬워서 자리에서 못 일어났다. 모두가 다 가실 때까지 못 가고 있었다. 이렇게 다 같이 보는 것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아쉽더라."

- '옥씨부인전'에서 노출신이 좀 있었다.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긴 하지만, 바쁜 촬영 중에 어떻게 그렇게 몸 관리를 잘했나?

"(하하) 지방에서 촬영을 했는데, 헬스장이 없는 곳도 꽤 있더라. 촬영 중간중간 1일권을 끊어서 운동하곤 했는데 '옥씨부인전'은 거의 못 해서 사실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보여드리겠다."

- 초야신 같은 경우엔 엄청 준비를 한 것 같은데, 그 장면도 만족스럽지 않은 건가?

"만족 못 한다. 그때 제가 시간을 좀 달라고 하고 옆에서 펌핑을 하는데 지연 누나가 "어차피 다 비슷하다. 빨리 와"라고 하시더라."

- 그럼 지금은 좀 어떤가?

"지금은 좀 자신 있다. 하하."

배우 추영우가 임지연과 JTBC '옥씨부인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SLL, 코퍼스코리아]

- 최근 '컬투쇼'나 넷플릭스 콘텐츠 영상을 보니 망설임 없이 겉옷을 벗고 민소매를 드러내더라.

"하하하하. 죄송하다.(웃음) '컬투쇼' 때는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있었고, 다 같이 토크를 해야 하니까 제가 망설이면 방해가 될까 봐 그랬다. 질문 자체가 '안에 메리야스냐'였다. 사실 그 질문이 민소매인지 반팔티인지 궁금해서 여쭤보신 게 아니지 않나. 보여달라고 하시기도 해서 바로 보여드린 거다. 넷플릭스 영상도 옷을 바꿔입을 때 재킷을 벗고 입어야 하니까 그런 거 뿐이다. 오해다.(웃음)"

- 자신의 외형적인 매력을 어필한다면?

"키가 크고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 웃을 때 인상이 바뀌는 점도 좋다. 웃을 때 좀 바보 같아 보이기도 하고 무장해제 되는 것이 있다. 물론 이 마음은 바뀔 수 있다.(웃음)"

- 진혁 감독님이 제작발표회에서 '옥씨부인전'으로 추영우라는 이름이 더욱더 각인되길 바란다고 했었는데,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가?

"배우로서도 당연히 너무나 고마운 작품이지만 그전에 시청자, 팬으로서 끝난 것이 너무 슬프고 그립다. 제가 서사는 슬픈데 그 속에 위트가 섞여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 작품이 제 마음속에 남아서 가끔 다시 돌려보기도 한다. '옥씨부인전'도 그런 작품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고 애틋하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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