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사랑에 모든 것을 내던진 남자와 여자. 결국 서로의 옆을 지키며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그리고 도경수는 "쇼팽처럼 평생 그 여자만 사랑할 남자"라고 마침표를 정확하게 찍었다. 그리고 깊은 눈빛 속에 많은 감정을 담아내면서 '멜로도 되는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해낸 도경수다. 그렇기에 앞으로 도경수가 보여줄 배우 인생의 또 다른 도전들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진행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 로맨스 장인 GV(관객과의 대화)에는 서유민 감독, 도경수, 원진아 그리고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달 27일 개봉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과 정아(원진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다. 도경수와 원진아, 신예은 등이 열연했다.
판타지 로맨스의 정석으로 통하는 대만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인물과 배경 등 섬세한 설정과 전반적인 분위기에 변화를 주며 현재의 감성으로 새롭게 태어나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서유민 감독은 허진호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함께 했을 뿐만 아니라 '덕혜옹주'의 각본가를 맡는 등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이에 GV에 나선 허진호 감독은 "요즘 같은 시기에 이 영화를 보며 위안을 얻었다"라며 "청춘들이 펼치는 사랑의 감정이나 정서를 배우들이 훌륭하게 표현해줬고 감독도 섬세하게 연출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생기면 안 되는 연애의 감정이 생기는 영화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허진호 감독은 도경수와 원진아의 연기도 칭찬했다. 그는 "둘이 처음 만났을 때가 가장 설레는 순간인데, 그때의 얼굴이 좋았다"라며 "도경수 배우는 피아노 칠 때 표정 변화가 많았다. 똑같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인데 섬세하게 감정을 다르게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또 "풋풋하고 따뜻한 감정이 후반부 휘몰아치는 감정으로 될 때의 연기가 좋았다. 도경수 배우의 눈빛이 대단하다. 초반엔 연기를 많이 안 했는데 그게 좋더라"라며 "원진아 배우는 보면 귀여워서 계속 같이 웃게 된다. 또 후반부 감정이 격할 때 나오는 표정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떠올렸다.

![배우 도경수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401b258cf382c.jpg)
서유민 감독은 허진호 감독이 언급한 둘이 처음 만나는 장면에 공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의 얼굴이 드러날 때가 레전드로 꼽히는 유명 영화가 있다. 그런 것처럼 두 배우에게 평생 따라다니고 이 배우다 했을 때 딱 떠오르는 신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도경수 배우의 얼굴이 나올 때 '와!'하게 되는 컷을 어디로 할까 하다가 피아노 밑으로 얼굴이 나올 때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진아 배우의 평생 기억될 예쁜 모습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커튼을 주황을 해서 역광으로 찍는다거나 해서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첫 만남으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경수는 "그 장면은 감독님이 다 만들어주신 거다. 저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다"라며 "어떤 대학생이 들어와서 봤는데 '예쁘다'라는 느낌이었다. 첫눈에 반한다는 생각만 하면서 연기했는데 그 신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감독님이 연출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서유민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사랑에 빠진다기보다는 상대에 대한 궁금증, 호기심을 담았다"는 원진아 역시 "날리는 먼지까지 잡히는 역광과 손이 닿을 때의 빛까지 로맨틱하게 나온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인상적인 얼굴을 꼽으며 칭찬을 이어갔다. 도경수는 "저와 같이 찍은 건 아닌데 정아가 유준을 그리워하며 감정을 끌어내는 장면에서 놀랐다"라며 "정아가 슬플 때 관객도 슬프다고 생각해서 그 신을 보는데 '저렇게 어마어마하게 그리워해 주는구나' 싶어서 놀랐다. 그 신을 보고 '확실히 잘한다. 너무 잘하는구나'라고 크게 느꼈다"라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진아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원진아는 "정아의 마음을 알아줘서 성공한 것 같다"라고 웃으며 화답한 후 "같이 촬영하면서 도경수 배우의 눈이 굉장히 명확하고 강렬하게 뇌리에 박히게 해준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뒤로 돌리지도 않고 가리지도 않고 그냥 직진하는 눈빛이다"라며 "대사로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얼굴을 보면 그 감정이 명확해서 몰입하기 좋았다"라고 도경수의 눈빛을 칭찬했다.
이어 "저는 멜로신도 좋지만 피아노 배틀을 할 때 기교보다는 감정 변화에 집중했다고 느꼈다"라며 "피아노를 치는 손보다 '이겼다'라고 확신을 가지는 눈빛, 상대를 쳐다보진 않지만 곁눈질로 눈이 반짝이는 것은 도경수 배우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인상 깊었다"라고 전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도경수의 첫 멜로 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제가 멜로 장르를 좋아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을 하면서 갈증이 많이 해소가 됐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저도 멜로 영화를 보면서 간질간질한 감정이 올라오는데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 촬영하면서도 느껴졌고 보시는 분들이 그대로 느꼈다면 감사한 일"이라며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멜로 영화가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했고, 멜로 영화를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많이 들었다"라고 기대감을 더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또래 배우들의 특별한 케미로 유쾌한 에너지를 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도경수는 "원진아, 신예은 배우를 만나기 전에는 그렇게까지 에너지가 넘치는 줄 몰랐다. 진중하고 차분할 줄 알았는데 에너지가 넘친다"라며 "저는 현장에서 좀 가라앉는 편인데 두 분 덕분에 텐션이 올라가서 편하게 촬영했다. NG도 많이 안 났다. 그만큼 합이 잘 맞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촬영 당시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언급했다.
원진아는 "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님들과 촬영하는 기회가 많았다. 선배님들을 쫓아다니면서 물어보고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하다가 이번에 또래들과 했다"라며 "내가 선배님들처럼은 못해도 나의 분위기, 집중도에 따라 현장도 달라질 것 같아서 처음으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또래 배우들과 함께하니까 같이 만들어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부담감을 내려놓고 놀면서 촬영했다"라며 "신이 나면 신이 나는 대로 솔직해지고 과감해졌다. 감독님도 많이 열린 분이다. 그래서 한 마음으로 우리 손 잡고 같이 걸어가는 기분으로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도경수와 원진아는 실제로 피아노를 치지 못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도경수는 "피아노를 쳐본 적이 없어서 친하지 않았는데, 피아노가 주는 힘이 있더라. 피아노만의 소리가 둘의 감정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아서 피아노를 칠 때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몸짓에 더 집중하려 했다"라고 밝혔다.
어렸을 때 피아노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다는 원진아는 "피아노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독방에 들어가서 동그라미 칠 때까지 못 나가거나 해서 선생님이 무서웠다. 반복되는 소리 듣는 것도 힘들었다"라며 "이번엔 책임감 있게 잘해야 했기 때문에 큰 공포였다. 연습하기 시작하면서 조바심이 나서 새벽이 눈이 떠졌다"라고 심적인 부담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새벽에 울리는 소리를 들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신비로운 안개에 싸여있는 느낌이고, 이걸 치는 내가 멋있더라.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악기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물론 끝날 때까지는 스트레스와 고됨을 안고 있었지만, 피아노를 싫어하던 내가 이렇게 칠 수 있게 됐다는 뿌듯함과 시간이 나면 등록해서 취미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진 것 같다"라고 피아노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음을 고백했다.
도경수가 연기한 유준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가족, 커리어 등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과거로 가는 선택을 한다. 이에 도경수는 "유준이는 불효자가 맞다"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그는 "저는 유준이 같지 않다. 당연히 부모님을 생각한다. 그리고 과연 내가 과거로 갈 수 있을까 싶다"라며 "어떻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는지, 저는 유준이가 궁금하다. 굉장한 사람이다"라고 감탄했다.
유준이처럼 사랑에 아파하고 결국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정아 역의 원진아도 "이런 선택을 하는 건 영화이자 판타지이기에 가능하다.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거다"라며 "여기선 그런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고, 어떻게든 멀어지려 노력했음에도 이별을 견디기 어려운 청춘의 선택인 거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겠지만, 마음으로는 응원해주고 싶고 잘한 선택이니 믿으라고 하고 싶다"라고 영화 속 정아의 선택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또 도경수는 "한 여자를 절절히 사랑했던 쇼팽에 관한 이야기가 극에서 나온다. 과거로 돌아간 유준이도 쇼팽처럼 살았을 것 같은가"라는 관객 질문에 "저는 유준이가 정아를 평생 사랑할 것 같다. 쇼팽처럼 정아를 통해 행복, 아픔 등 수많은 감정을 느끼며 평생 사랑하는 남자일 거라 생각한다"라고 답해 객석의 환호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인사와 관객들의 건강을 기원한 그는 "이제 야식을 먹을 시간"이라며 야식으로 양꼬치를 추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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