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화마다 마동석이 나오는 것이 꿈이라는 마동석은 자신을 캐릭터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영화 제작에 앞장서며 끝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물론 복싱 액션을 베이스로 하고 캐릭터가 명확하다 보니 기시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마동석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쉴 틈 없이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거룩한 밤'을 시작으로 '트웰브', '돼지골' 그리고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까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마동석이다.
지난 30일 개봉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이야기이다.
![배우 마동석이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89810b0ef530ad.jpg)
마동석이 맡은 바우는 퇴마 사무소 '거룩한 밤'을 이끄는 사장이다. 태어날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강한 힘을 가지고 태어난 바우는 바위 같은 주먹으로 악마들을 때려잡는다. 과거 보육원에서 단짝처럼 자랐던 요셉의 내면에 잠식되어 있던 악의 힘이 깨어나 보육원 식구들을 죽음으로 몰아 넣자 큰 충격에 빠진다. 홀연히 사라진 요셉을 쫓아 악의 세력을 처단하기로 결심한 건 그 때부터다. 과거 악마의 힘에 사로잡혔던 샤론, 김군의 목숨을 구해준 인연으로 퇴마 사무소 '거룩한 밤'을 설립하고 어둠의 해결사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마동석은 '거룩한 밤'에서 시그니처이자 특기인 맨주먹 타격 액션을 업그레이드 장착해 절대적인 힘을 가진 악마와 숭배자들마저 빠르고 깔끔하게 처단하는 통쾌한 액션을 선사했다. 다음은 마동석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만족감은 어떤가?
"큰 세계관을 만들고 거기서 전사는 웹툰으로 하고 1부 이야기를 떼서 만들었다. 오컬트에 다크 히어로를 결합했는데, 장르가 섞인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항상 호불호가 있다. 처음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는 비상업적인 작은 영화였다가 엔터테이닝을 하자고 해서 바꾸게 됐다. 세계관을 만들 때부터 샤론(서현 분)과 은서(정지소 분)의 싸움이 코어다. 그 부분이 잘 나오면 만족한다고 생각했는데 잘 나왔다. 싸우는 사람은 두 발짝 떨어져 있다. 사이드에서 이 두 사람의 싸움을 방해하고 공격하는 사람을 제거하고 한걸음 물러선 캐릭터다. 인물의 사연은 유추할 정도만 던져놨다. 정지소, 서현 배우가 너무 연기를 잘해줘서 만족한다. 장르는 새로운 장르고, 정답은 없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다 답이다. 다크 히어로 판타지 장르는 굉장히 큰 예산이 든다. 우리는 예산이 좀 적지만 이걸로도 있는 힘껏 만들어보자고 한 거라서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건 현실적인 이야기만 몇 년 동안 하다 보니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좋았던 건 실제 사건을 베이스로 하는 '범죄도시'에선 여성 캐릭터를 부각하기 힘든데 여성 캐릭터를 최전선에 내세우기 좋았다."
- 시리즈를 구상해놓고 제작 계획을 세운 건가?
"세계관을 만들었다. 요셉이 나오는데 그 사람과 관련된 인물이 있다. 판타지인 지하 세계로 가는 통로가 있고, '거룩한 밤' 인물 말고도 있었다가 나간 사람들, 새로운 인물들이 있다. 세계관을 만들어놓지 않으면 구멍이 생긴다. 그래서 이걸 먼저 만들었고 후속작이라면 소설, 웹툰도 될 수 있다."
![배우 마동석이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484b647f098363.jpg)
- 의도적으로 여성 캐릭터를 부각하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샤론이 중심인데 제가 그렇게 하면 무섭다. 물리적인 힘이 아닌 파워로 악마와 맞서 싸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악마가 몸에 들어간 소녀도 제가 빙의되면 너무 무섭다. 악마가 싸우는 게 아니라 도망가야 할 것 같다.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 정지소 배우를 선택했다."
- 서현 배우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 샤론 역에 캐스팅한 이유가 무엇인가?
"서현 배우가 지금까지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나쁜 음식 안 먹고, 술도 안 마시는 올바른 친구가 다크한 장르를 하면 새로울 것 같았다. 서현 배우뿐만 아니라 경수지 배우도 3개월 내내 감정신이 가득한 영화라 힘들었을 텐데 너무너무 잘했다. 이다윗 배우는 나이가 어린데 경험이 많고 그래서 도사다. 뭘 던져줘도 다 받는다. 믿고 촬영했다."
- 이번 영화의 액션에서 신경을 쓴 부분은 무엇인가?
"영화마다 마동석이 나오는 것이 꿈이다. 배우로서 변신하고 다른 장르를 하는 것도 좋고 원하는데, 성룡이 어떤 작품을 하든 성룡이 나오는 것이 부러웠다. 그런 영화가 미국엔 많다. 특히 액션 배우들이 그렇다. 하지만 한국엔 그런 것이 없어서 한 명 정도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 투자사, 제작사와 회의를 많이 했는데, 장르도 다르게 하고 다른 연기와 특성을 가진 사람도 제안을 했었다. 연구 끝에 나온 건 결국 액션을 해야 하는 거다. 복싱 액션을 하는데 마동석이 투입이 되는 것이 유리하다. 다른 건 액션 없는 영화에서 하자며 따로 미뤘다. 액션을 보여줄 때 판타지적인 것을 넣자고 했다. '범죄도시'와 복싱 기술도 다르다. 디테일은 몰라도 다른 통쾌함을 주고 싶어서 많이 맞으면서도 해보고, 여러 가지 짜보고 와이어를 어떻게 당길지 등등 맞춰가면서 찍었다. 말을 타거나 차로 하는 액션도 위험하지만 액션 합을 맞출 때 복싱이 열 배는 더 힘들다. 조금만 주먹이 앞으로 나가면 코를 정통으로 맞는다. 그래서 제가 더 못생겨진 거다. 현장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니까 최대한 미리 준비를 많이 했고, 복싱장을 따로 만들어서 코치하면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됐다."
- 마동석을 캐릭터화시키고 싶다는 꿈이 인상적인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시나리오를 다 같이 쓴다. '범죄도시'도 전편을 썼다 보니 마석도에 투영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넣으려고 한다. 그렇지 않은 캐릭터도 마동석화의 작업을 하는데 대사를 다 바꾼다. 저는 영화마다 배우들이 변신하고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걸 좋게 생각하고 저도 하게 될 것이지만, 지금은 저의 꿈을 계속 해나가고 있는 거다. 마동석 캐릭터가 투영된 액션은 약속이 되어 있어서 좀 하고 '38사기동대' 같은 건 따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당연히 기시감이 들 수 있어서 저 스스로도 캐릭터에 트라우마, 판타지를 심어서 들어갔다. 감정적으로 할 수 있는 변주를 준다. 사람들은 똑같이 주먹으로 싸운다면서 비슷하게 보지만, 복싱 선후배들은 시사회에서 보고 어디가 달라졌는지 다 본다. 우리끼리는 한 번도 안 나왔다고 하면서 찍었다. 그래서 저는 이걸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 마동석이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c1be3564b5a85e.jpg)
- 마동석의 액션은 언제까지 볼 수 있나?
"약속한 '범죄도시 5', 할리우드 영화가 있고, 복싱 관련도 있다. 영화 아닌 다른 것도 준비하고 있는데 당분간은 액션을 해야 할 것 같다. 보고 싶은 다른 장르의 영화는 같이 글을 쓰면서 준비하고 있다. 우리 세대는 헤비메탈을 좋아해서 그걸로 음악 영화를 준비 중이다. 진짜 정통 스릴러도 있다. 여자 주인공인데 준비한 지는 오래됐다. 저는 올드해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오랫동안 만든 것 중에서 현실에서 안 맞는 건 다시 쓰고, 그런 작업을 반복 중이다. 제가 재미있는 것이 이거뿐이라 놀이, 취미이자 일이다. 그 외엔 복싱장 가서 운동하는 것밖에 없다."
-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된다는 건 정말 행운이지 않나?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건 좋은 거다. 하면서도 계속 다른 것이 하고 싶고 의지가 생긴다. 하지만 영화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
- 그렇다곤 하지만 '범죄도시'의 3편 모두 천만이 넘는 대기록을 세웠다.
"정말 말이 안 되는 것이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노력했고 영혼을 갈아 넣어서 했다. 스코어가 저조했던 것도 대충 만든 건 하나도 없다. 안 될 때도 있는 건데, 영화 일을 마라톤처럼 생각한다. 하나를 가지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끝나면 다른 것을 준비한다. '거룩한 밤' 같은 경우엔 유머 코드가 안 들어간 다크한 버전이 하나 더 있다. 스피드가 더 빠른 것이 있었는데, 호응도의 차이가 많이 났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접근하기 쉬운 장르라 조금의 환기가 없으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이 버전으로 하게 됐다."
- 유머 코드가 통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컸을 것 같다.
"유머가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 둘 다 찍었다. 없는 버전으로 했을 때 속도가 좋고 다크한데 접근이 용이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다. 유머 코드는 대본부터 준비한다. 여백이 생길 때도 있다. 아무것도 안 해야 좋은 것도 있고, 대본에서 실수로 놓치고 가는 것도 있다. 순발력이 맞아야 하는데, 캐릭터에 맞으면서 상대편이 들을 때 납득이 되어야 웃긴 것 같다. 웃음 코드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래서 호응도 조사를 많이 했다. 개봉 버전이 나올 때까지 블라인드 시사를 5번 해서 데이터를 뽑았고 선택해서 넣었다."
![배우 마동석이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https://image.inews24.com/v1/32e109f9bc1f6b.jpg)
- 흥행 부담도 있나?
"이 영화가 언제 나올까 하다가 드디어 보여드리게 됐다. 흥행 부담보다는 손익분기점 넘기는 것도 이제 힘들다. 제 영화인 걸 떠나서 손익분기점 넘기는 영화가 많아야 극장이 되살아난다. 그래서 지금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목표다."
- 현재 촬영 중인 '돼지골'에 대해 소개를 해준다면?
"'돼지골' 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할리우드는 버짓 차이가 크다. 그래서 할리우드 배우들을 불러서 찍으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구성해 11명이 왔다. 한국 음식, 매운 것도 잘 먹고 행복해하면서 찍고 있다. 할리우드와 한국 다 개봉된다. 외국 배우를 데리고 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2명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우리 노하우로 10명 이상이 오는 건 힘들다. 그런데도 했다. 모든 것과 정리해서 3개월 비자를 받아서 촬영 중이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글로벌한 영화를 외국 배우들과 같이 찍는 날이 많이 오면 좋겠다."
- 연말에는 KBS에서 '트웰브'가 공개된다.
"마동석 액션은 똑같은데, 효과를 다른 걸 썼다. 촬영 기법이 달라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 5편부터 8편까지 시나리오를 같이 쓰고 있다고 들었다.
"5~8편 스토리는 다 써뒀다. 각 편마다 작가분이 있다. 각각 한 편씩 그분과 회의를 거쳐서 진행하고 있는데, 트리트먼트가 나오면 대본 작업을 하고, 여기서 이게 좀 부족하다 싶으면 얘기해서 보완하고 다시 보내서 대본을 만들고 또 회의하는 식이다. 대본 퀄리티에 따라 촬영 순서는 달라질 수 있다. 5편을 하고 나서 7편을 먼저 찍을 수도 있는 거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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