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약한영웅'이라고 하지만 알고 보면 정말 강한 영웅 연시은, 박지훈이 3년 만에 완벽하게 돌아왔다. 넷플릭스를 타고 글로벌 흥행 질주 중인 '약한영웅2' 속 박지훈은 여전히 강하고 묵직했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눈빛과 표정 속에 너무나 많은 감정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것이 박지훈의 강점 중 하나. 극 속에서 캐릭터 그 자체로 오롯이 빛나는 박지훈이 있어 '약한영웅2'의 귀환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지난 4월 25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연출 유수민/이하 '클래스 2')는 친구를 위해 폭력에 맞섰으나 끝내 지키지 못한 트라우마를 안고 은장고로 전학 간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다시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더 큰 폭력과 맞서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이자 찬란한 성장담을 그린다.
![배우 박지훈이 넷플리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95dd5843db4833.jpg)
'클래스 1'에 이어 다시 연시은 역을 맡은 박지훈을 비롯해 려운, 최민영, 유수빈, 배나라, 이민재, 그리고 이준영이 출연해 열연했다. 조정석, 최현욱, 홍경 등 반가운 얼굴도 볼 수 있다.
탄탄한 서사와 관계성, 개성 넘치는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클래스 2'는 공개 3일 만에 6,100,000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브라질, 멕시코, 벨기에, 프랑스, 모로코, 그리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뉴칼레도니아 등 전 세계 63개국 TOP 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클래스 1' 역시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8위에 오르며 넷플릭스 공개 후 5주 연속 글로벌 TOP 10 리스트에 진입했다.
박지훈은 더는 친구를 잃을 수 없기에 다시 폭력에 맞설 수 밖에 없었던 연시은의 복잡한 감정선, 온 몸 내던진 처절한 액션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진가를 발휘했다. 연시은 그 자체가 되어 극을 제대로 장악한 박지훈은 한층 성장한 연기와 더욱 깊어진 눈빛으로 극찬을 얻고 있다. 다음은 박지훈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클래스 2' 공개 소감은?
"배우들끼리 공개되기 전에 단관을 같이 했다. 연시은이라는 캐릭터에 다른 애정이 있는 것 같다. 뭔지 알 수 없는데 더 친근하고 좀 애처롭고 슬픈 느낌이 있어서 '클래스 2' 이야기를 저도 하고 싶었다. 시은이를 좋게 풀 수 있지 않을까 했고,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보면서도 시은이가 친구들을 잘 사귀고 결국 마지막엔 웃어서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
- 공개일에 다 같이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는데, 어떤 마음에서 그랬나?
"저는 단관 했을 때도 울었다. 그때 준영이 형이 옆에 있었는데, 왠지 여운이 길게 남았다. 마지막 모습 보고 한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배우들뿐만 아니라 현장 스태프분들이 결국 시은이의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 하나의 목표 지점을 가지고 달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한 추억들, 액션신, 땀과 눈물을 흘리면서 덥고 추운 날에 그 장면을 찍어온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래서 눈물이 나온 것 같다."
![배우 박지훈이 넷플리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30f7ea591b5293.jpg)
- 넷플릭스를 타고 글로벌에 공개가 되자마자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에서도 큰 반응을 얻었다. 어떤 점에서 이렇게 글로벌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화끈해진 액션, 주인공의 서사, 애처롭고 슬픈 브로맨스 케미가 섞여 있어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우리가 학교생활을 할 때 교내에서 싸움을 잘하거나 공부를 잘해온 친구들, 다양한 영웅들을 보기도 하는데, 저도 그렇게 느끼고 봐온 친구들이 있다. 그런 것이 결합되어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클래스 1'이 웨이브에서 공개가 됐다가,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두 개의 시리즈가 연달아 공개됐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런 경우는 드문데, 주연배우로서도 남다를 것 같다.
"사실 저는 반응에 대해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다. 플랫폼이 바뀌었다고 해서 제가 달라지거나 그런 건 없다. 다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은 좋고 영광이다. '클래스 1'의 반응이 좋아서 '클래스 2'까지 하게 된 사람으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과 배우들과 합을 맞추는 것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클래스 2'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시은이가 맷집이 강해지면서 싸움도 더 잘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클래스 1'과 연동이 되어서 싸움 스타일이나 감정에서 다른 것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런 것을 공부하고 연구해보니까 '클래스 1' 때보다는 더 악에 받친다. 싸울 때 단지 이 싸움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제발 이 지겨운 짓 좀 그만하자'라는 감정을 담고 싶었다."
- 더 디테일하고 섬세해진 연기력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번에는 뺨 떨리는 것까지 계산해서 연기한 것이냐는 얘기도 나왔다.
"(웃음) 정말 캐릭터에 집중을 많이 했다. 시은이에게 고마운 건, 정말 너무 화가 나서 제 몸에 도는 피가 차가워진다는 느낌이 들게 해준 캐릭터다. 시은이가 차갑고 무뚝뚝한 캐릭터라 실제 연기를 하면서 얼굴 근육이 떨리는 것을 몰랐을 때가 많다. 제가 모니터로 보면서도 캐릭터에 몰입했구나 생각했다.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 프레임 안에 내 캐릭터가 잘 표현이 됐고, 잘 보여준 것 같아서 저도 보면서 놀랐다."
- 연시은의 냉정한 텐션을 계속 유지해야 했는데, 또 컷이 나고 나면 장난 가득한 현장이 된다. 어떻게 몰입해서 연기했나?
"바로바로 온오프가 되는 것 같다. 감독님도 신기하셨는지 '클래스 2' 리딩을 할 때 "어떻게 바로 시은이가 나오지?"라고 하셨다. 웃고 재미있게 잘 지내다가도 슛 들어가면 시은이가 나오니까 감독님도 신기하다고 하셨다. 온오프가 확실한 것이 저도 아직 궁금하고 미지수다. 좋았던 현장 분위기를 잘 따랐다. 컷하면 공도 차고 농구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배우 박지훈이 넷플리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https://image.inews24.com/v1/b45f7bd6c17125.jpg)
- '클래스 2'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됐다. 세 명의 친구들은 어땠나?
"너무나 다른 힘을 지닌 배우들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친한 상태로 임했던 건 아니다. 우정이 끈끈한 상태로 촬영을 시작하지 않았는데, 촬영하면서 정말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다 같은 또래다 보니 거기서 오는 에너지를 '클래스 1' 때처럼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재미있었고 감독님도 정말 친한 형처럼 느껴질 정도로 편하게 촬영했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 세 친구를 에너지로 표현한다면?
"바쿠(려운)는 수호(최현욱)를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날 것의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나 했는데, 바쿠가 정말 수호와 닮았고 그걸 받아서 표현하려고 했다. 준태(최민영)는 강한 자들 앞에서 절대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진정한 강강약약이다. 상대가 힘이 세다가 무너지는 친구가 아니라서 찍으면서도 리스펙했다.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고탁(이민재)은 중심에 있다. 스토리에서 절대 빠지면 안 되는 인물이다. 고탁이 있어서 바쿠 캐릭터가 잘 잡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
- '클래스 1'에 이어 수호와 범석(홍경)이를 만나는 장면이 등장한다. 어떤 느낌이었나? 만나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도 궁금하다.
"과거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것 같았다. 재미있었다는 위험한 표현일 수 있는데, 슬프고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생각과 연구를 했다. 만났을 때는 "잘 지냈냐?"라는 얘기와 시시콜콜한 농담을 했다."
- 촬영하면서 특별히 제일 힘들었다고 하는 신이 있다면?
"네 명이서 같이 있다가 바쿠가 연락처 얻은 것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시은이가 그 번호를 본다. 바쿠와 고탁이 장난치는 걸 보면서 살짝 미소를 짓는다. 편안한 상태인 듯 미세하게 웃는 장면이 있는데, 어느 정도의 미소를 지어야 하는지가 어려웠다. 이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감정들이 어려웠던 것 같다. 또 '클래스 1'에 비해 어려웠던 건 '끝내자'라는 표현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친구를 지키지 못한 시은이에게 빌런이 다가오고, 결국은 이 친구들을 잃을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다. 나백진(배나라)과 싸울 때 소리 지르면서 다리를 찍는 장면이 있는데 시은이가 이제는 끝내고 싶어 하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싸움이) 지겹고, 유치하다'라고 생각하는 걸 표현해내고자 했는데 어려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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