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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이웃집 백만장자' PD "꿈 좇는 부자들⋯위기의 순간 빛나는 비범함"


EBS 김민지 총괄PD, 이승주PD, 박경원 PD 인터뷰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부자들의 인생 목표는 돈이 아니었어요. 대신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세상에 증명하고 싶어하더군요."('이웃집 백만장자' 김민지 총괄 PD)

감히 말하지만, 우리 모두는 부자를 꿈꾼다. 조물주 위에 존재하는 건물주가 되기를 바라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매주 복권을 구입한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재태크에도 열을 올린다. 그렇게 풍요롭고 여유넘치는 내일을 기대한다.

하지만 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를 통해 만난 12명의 부자들은 말한다. 돈은 쫓으면 멀어진다고. 오히려 돈이 나를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웃집 백만장자'를 연출하는 EBS 이승주PD, 김민지 총괄PD, 박경원 PD [사진=EBS ]
'이웃집 백만장자'를 연출하는 EBS 이승주PD, 김민지 총괄PD, 박경원 PD [사진=EBS ]

9일 경기도 일산 EBS사옥에서 만난 '이웃집 백만장자' 김민지 총괄 PD는 "돈을 벌면 현업처럼 치열하게 살지 않을것 같지 않나. 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12명의 부자들은 여전히 너무 열심히 살고 있었다"라면서 "이들의 목표는 돈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승주 PD는 "우리가 만난 부자들은 끊임없이 뭔가를 계속 해나가는 사람이었다. 일반인들은 '돈 벌면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이 분들은 큰 목표를 쫓아 계속 나아간다"라면서 "도리어 돈 이야기를 하면 흥미가 없고, 꿈 이야기를 할 때 눈을 반짝였다"고 부자들의 뭔가 다른 한끗 차이를 소개했다.

이 PD는 '대한민국 1세대 CI 디자이너' 구정순 대표와 곧 방송될 '황톳길 까는 소주회사 회장' 조웅래 편을 연출했다.

"부자들의 하루 일상을 들여다보면 이상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연 박경원 PD는 "분 단위로 모래시계를 들고 시간을 쪼개 쓰기도 하고, 바쁜 와중에도 구몬 학습지를 틈틈이 하는 등 독특한 구석을 자주 발견했다"고 뭔가 다른 부자들의 일상을 공개했다.

"부자들이 부를 축적한 과정이 드라마틱한 경우가 많아요. '일수사채를 썼는데 도장깨는 기분이라 재밌었다'고 하신 분도 있었어요. 그런 데서 차이가 생기는 게 아닐까요. 숱한 굴곡을 거치고 극복한 분들이라 위기의 순간에 비범함이 나오는 것 같아요."

박 PD는 양면 프라이팬으로 연매출 2천억을 기록한 이현삼 전 회장 편의 연출을 맡았다. 건강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간 백만장자의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유튜브 조회수는 60만뷰를 훌쩍 뛰어넘었다.

박 PD는 "이현삼 전 회장님은 '기업을 운영하는 건 가파른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계속 올라가거나 고꾸라지거나 둘 중 하나"라면서 "하지만 그분은 놀라운 균형감으로 (회사를) 정리하고, 돈 아닌 다른 가치를 찾아냈다. 그 자체가 판타지이고 비현실적인 부분"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가까이서 만난 부자들은 어휘부터 달랐다.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래서', 부정적인 사람들은 '그러나'를 자주 쓴다면, 부자들의 이야기는 늘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시작됐다.

"'나 별거 없는데'라고 하시는데 정말 특이한 경우가 많다"고 한 이 PD는 "남들은 포기하고, 도망쳐 나올 법한 위기의 순간에도 계속 '뭔가를 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어떻게 방법을 찾았냐'고 물으면 속시원하게 답은 못하셨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했다'고만 하시더라"고 부자들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부자는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고민을 하고 위기를 겪더라고요. 다만, 이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비범함이 엿보였어요. 제 삶과 빗대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어요. 시청자들에게도 공명으로 다가가지 않을까요."(김 PD)

부자들의 가족 이야기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힘든 시기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들은 때로 무거운 짐이었지만 무한 지지자이기도 했다. 든든한 사업 파트너는 애틋한 부부였고, 주저 앉고 싶을 때마다 일으켜준 건 아이들이었다. 모든 걸 내려놨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어린시절 검은 감자밥을 함께 나눠먹었던 형제들이었다.

이 PD는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니 창피해도 나간다는 마음으로 도전하신 분들이 많았다. 나를 믿어주는 가족을 위해 끝까지 간다는 게 동력이 됐고, 기울어진 판을 다시 일으켜 세우게 된 것 같다"고 설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웃집 백만장자'는 첫회 전국 시청률 EBS 1.6%, E채널 0.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까지 치솟았다. 이후로도 꾸준한 관심 속에 시청률 1%대(EBS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김 PD는 "한국사회가 부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 많아 안심했다. '존경스럽다' '내 삶을 돌아보게 됐다'는 글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내가 부자가 될 수 없는가보다'는 식의 자조적인 글도 보였다(웃음)"고 훈훈한 시청자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기분 좋은 건 출연자들이 만족해할 때예요. 그럴 때 제작진으로서 가장 안도하게 됩니다."(김 PD)

현재까지 5회를 방송한 '이웃집 백만장자'는 이제 7명의 부자들을 더 만난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색다른 부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부자의 흔적 속에서 작은 찰나의 한 부분이라도 내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 정도만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박 PD)

"출연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날 것 그대로의 상태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섭외가 끝나면 프로그램의 키는 출연자에게 있어요. 전 그저 열심히 따개비를 뗄 뿐이죠."(이 PD)

"우리가 지향하는 부자들은 특별한, 범접하기 어려운 누군가가 아니에요.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혹은 옆집 누나인데 알고보면 멋진 인생철학을 가진 분들이죠. 시청자 분들도 단순한 구경거리로 소비하지 마시고, 함께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김 PD)

매주 수요일 밤 9시55분 EBS, E채널 방송.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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