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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탁 페스티벌 감독판>, 대중 음악계의 위대한 전설


 

1969년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열렸던 우드스탁 페스티벌(정확한 페스티벌의 명칭은 ‘The Woodstock Music and Art Fair 1969’)은 굳이 록 팬들이 아니더라도 이름만은 한 번쯤 스쳐 들었을 만큼 큰 이슈가 됐다.

공연이 열린지 40년이 다돼가는 지금에 와서도 자주 회자되곤 하는 역사적이고 전설적인 페스티벌이다. 1960년대 후반의 미국 내의 상황은, 그 동안 지속돼왔던 흑인과 백인 간의 인종 차별 문제, 월남전과 이에 반대하는 반전 시위, 젊은이들의 마약과 섹스 등 사회 문제들이 대두한 시기였다.

우리가 흔히 ‘히피족’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중심이 된 ‘플라워 무브먼트 (Flower Movement)’ 운동은, 이 같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반전과 평화, 사랑을 외치며 공동체 의식을 갖는 새로운 사회, 문화적 충격이었다.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은 이미 1968년 ‘마이애미 팝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새로운 축제를 계획하고 있던 아티 콘필트와 마이클 랭이 투자를 할 사람을 찾던 중 존 로버츠, 조엘 로젠만을 만나면서 뮤직과 아트로 표현하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하지만 역시나 마약하는 젊은이들을 쌍수를 들고 반기지는 않았을 터. 페스티벌이 열리게 될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공연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맥스 야스거 라는 사람이 자신의 농장의 사용을 허락해 다행히도 페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을이 침략 당하는 것 같다’는 한 마을 주민에 인터뷰에서도 드러나듯 근 5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동해오다보니 마을 전체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수십만의 사람들이 먹을 음식과 물, 전기 등의 부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지금까지도 전설로 기억되는 또 다른 이유는 페스티벌 내내 짓궂었던 날씨도 들 수 있겠다.

야외에서 열리는 공연에 특성상 기상 컨디션은 공연 자체를 좌지우지 할 만큼 중요한 요소. 페스티벌 기간 내내 비가 내려 온통 바닥은 진흙탕이었으나 공연이 취소되거나 관객들에 폭동이 일어나기는커녕, 모두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함께 서로서로에게 의지하며 빗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했던 것은 지금에 와서도 보기 힘든, 특히나 공연장에 모인 젊은이들의 성향을 우려하였을 때 더더욱 놀라운 일로 평가받는다.

1999년에 있었던 ‘우드스탁 99’가 좋지 않은 사건들로 물들였던 것과도 정확히 대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99년에 가졌던 우드스탁 99는 참여한 밴드의 면면은 화려했지만, 관객들의 관람 수준과 공연 기획 자체가 상업적이었다는 심한 비판을 받으며, 우드스탁 69에 존재했던 사랑과 평화, 반전 등의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실패한 공연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DVD는 기존에 출시되었던 어떤 우드스탁 69 관련 DVD보다도 많은 내용과 다큐멘터리 적으로도 완성도 있는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데, 가장 큰 장점은 아마도 최근에는 그저 라이브 공연만으로 기억됐던 ‘우드스탁 69’를 음악과 예술, 문화가 함께한 진정한 의미의 ‘페스티벌’로 다시금 깨우쳐 준다는데 있다고 하겠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젊은이들에 인터뷰도 수박 겉핥기식의 내용이 아닌 당시에 히피족에 성향과 그들이 원하는 이상향 등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과 그들의 진솔함을 그대로 담아내는 객관적인 시선도 이를 단순 라이브 공연에 그치게 하지 않는 이유다.

물론 우드스탁에서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가졌던 라이브 역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공연에 참가한 뮤지션들의 면면들은 그야말로 전설이다. 지미 헨드릭스, 제니스 조플린, 존 바에즈, 제퍼슨 에어플레인, 제프 벡, 조 카커, 산타나, 더 후, CCR,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 크로스비 스틸 앤 네쉬 등 일일이 다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다.

라이브 클립이 흔치 않은 존 바에즈의 라이브와 더 후의 ‘Summertime Blues’, 조 카커의 멋진 음성으로 다시 부르는 비틀즈의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 이번 감독판에만 특별 수록된 제퍼슨 에어플레인에 ‘Won’t You Try’와 ‘Uncle Sam’s Blues’, 재니스 조플린의 ‘Work Me, Lord’, 그리고 두고두고 회자되는 지미 헨드릭스의 ‘Voodoo Chile’까지, 이런 희귀영상을 DVD로 소장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특히 지미 헨드릭스의 신들린 듯한 전설적인 우드스탁 69에서의 ‘Voodoo Chile’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값진 체험일 것이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우드스탁 69 공연실황은 국내에도 정식 발매가 아닌 방법으로 몇 가지 DVD로 출시된 적이 있으나, 화질이나 음질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워너에서 정식으로 출시된 DVD의 수록된 2.35대1 와이드스크린과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는 제작년도와 원본의 낙후됨을 감안하였을 때에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품질을 선사한다.

기존에 이와 같은 오래된 공연 관련 타이틀이 풀 스크린과 모노 사운드만을 지원했던 것에 비하면 감지덕지한 사양이다.

화질과 음질은 제쳐두고라도 완벽한 하나의 완성된 다큐멘터리로서의 내용은 기존에 출시된 버전들과는 비교자체를 거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정식버전의 DVD출시를 고대했을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반가움이 될 타이틀임에 틀림없다.

조이뉴스24 /신현이 | 뮤직 칼럼니스트 ashitaka@imus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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