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배정화 기자]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올해의 청년작가로 강동훈(장르결합), 고은혜(설치), 함현영(조소)을 선정했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원장 이희진)은 ‘광복 80주년 기념 제31회 제주청년작가전’을 앞두고, 올해의 청년작가 세 명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31회를 맞는 제주청년작가전은 지난 1994년부터 제주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역량을 발굴하고, 지역 미술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창작지원금은 물론, 멘토링, 평론 지원, 전시 등 다방면의 창작 인프라가 제공된다.
문화예술진흥원은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각기 다른 조형언어와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동시대 제주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장르결합 작업을 이어온 강동훈 작가는 ‘소리로 발생되는 공동체’를 주제로 사진, 영상, 설치, 사운드를 혼합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그는 감각과 인식의 경계를 탐구하며, 단순한 청취를 넘어 ‘듣는 방식’ 자체를 예술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설치 작가 고은혜는 이상과 실패, 감정의 잔해를 조형화하는 작업을 통해 무너진 감정의 덩어리와 말을 전시로 엮는다. 비정형적 재료를 활용해 감정의 수용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미술적 연대를 실천하고 있다.
조소 분야의 함현영 작가는 인조가죽과 손바느질이라는 독특한 조형언어를 통해 심리적 긴장과 내면의 불안을 생명체처럼 형상화한다. 특히 제주라는 섬과 가부장적 환경에서 비롯된 정체성과 혼란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선정된 작가들은 제주와 서울을 오가는 교류 전시에도 참여할 예정으로, 도내외 미술계와의 연결 고리를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예술진흥원은 “청년작가들의 작업은 단순한 시각예술을 넘어 우리 시대의 감정과 구조를 성찰하는 예술적 문장”이라며, “제주청년작가전이 동시대 미술의 감각적 전환을 이끄는 발화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주=배정화 기자(bjh988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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