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상반기결산]⑨ '선결제부터 손가락 경계령까지'…연예계 삼킨 탄핵·대선 6개월史


팬들이 응원봉 흔드니…뉴진스 등 선결제로 화답한 스타들
"정치색 숨기지 않겠다"⋯김흥국-JK김동욱 탄핵 반대 외치기도
대선 전 '손가락 경계령'…K팝 업계는 "절대 조심"

희망으로 시작했던 2025년 연예계는, 매일 같이 뜨거운 이슈들이 쏟아졌다. 결혼과 출산으로 행복에 젖은 스타들도, 이혼으로 홍역을 치른 스타들도 많았다.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난 스타들로 슬픔을 겪었다. 부적절한 이슈로 실망감을 안긴 스타도, 논란을 딛고 복귀한 스타들도 있다. 한국 뮤지컬이 K컬처에 새 이정표를 세웠고, 가요계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차있다. 올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예계 뉴스를 짚어봤다.[편집자]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지난해 비상계엄 선언부터 전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이어진 제21대 대선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약 반 년 동안 정치와 가장 밀착된 채 어지러운 시간을 보냈다. 탄핵 찬성 시위에서는 누군가가 선결제로 응원을 보냈고, 누군가는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치적 논란에 특히 민감한 K팝 아이돌들은 불문율처럼 정치적 입장을 자제하며 최대한 침묵을 지켰다. 2025년 상반기, 시위와 탄핵, 대선을 둘러싼 연예계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체포! 탄핵촛불문화제' 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체포! 탄핵촛불문화제' 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팬들이 응원봉 흔드니…선결제로 화답한 스타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무산되면서, 이에 분노한 시민들은 여의도 국회 앞, 한강진 역 인근, 광화문 광장 등으로 쏟아져 나왔다. 주도층은 2030 여성으로, 이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나서며 'K-시위'의 새 물결을 만들었다.

응원봉을 든 팬들만큼이나 연예인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연대의 뜻을 전했다. 가수 아이유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카페와 국밥집, 떡집에 빵 100개, 음료 100잔, 국밥 200그릇, 떡 100개를 선결제 했다. 소녀시대 유리도 서울 당산역 인근 김밥집에 김밥을 선결제 하고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안전 조심, 건강 조심, '다시 만난 세계' 잘 불러봐"라며 응원을 전했다.

뉴진스도 공식 SNS를 통해 "함께 뭉쳐서 하고 계신 것 다 보고 응원한다. 몸조심 하고 파이팅"이라 말한 뒤, 김밥과 음료, 삼계탕, 만둣국 등을 선결제했다. 영화감독 박찬욱 역시 서울 여의도 한 베이커리의 빵을 모두 구매, 집회에 온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체포! 탄핵촛불문화제' 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 '전국 응원봉 없는 사람 연맹' 깃발이 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최민식은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 단상에 올라 "좌절과 고통 속에서 젊은 친구들이 휘두르는 응원봉을 보며 너무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가수 이승환은 탄핵 촛불 문화제 무대에 올라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며 직접 행동에 나섰다.

촛불보다 거센 응원봉의 물결은 해외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K팝 가요를 부르고 응원봉을 흔드는 국민들의 성숙한 시위 문화로 글로벌 찬사를 받았다.

"정치색 숨기지 않겠다" 탄핵 반대 외치기도

반면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도 거리에 나섰다. 가수 김흥국, 배우 최준용, 방송인 최국은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 서울 한남동 한강진역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참석해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최준용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단상에 올라 "계엄 하신 것 좀 제대로 하시지 이렇게 끝낼 것 왜 하셨냐"며 "더이상 (정치색을) 숨기지 않고 나서서 힘을 실어 드리겠다"고 선언했다.

가수 JK김동욱은 캐나다 국적임에도 윤 전 대통령의 체포 저지 집회에 참석해 인증샷을 SNS에 게재하는 등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즉각 체포! 탄핵촛불문화제' 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에스파 카리나 [사진=카리나 인스타그램]

대선 전 '손가락 경계령'…K팝 업계는 "절대 조심"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정치권은 분주히 대선을 준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대선 운동에 나선 연예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K팝 그룹들이 소속된 가요기획사는 소속 아티스트에게 '손가락 경계령', '컬러 경계령'을 내렸다. 불필요한 오해로 이미지 타격을 입는 걸 우려한 조치였다. 실제로 많은 가요기획사들은 홍보팀 혹은 리스크 매니지먼트 팀을 통해 아티스트들에게 해당 논란에 대해 주지 시켰다.

이에 따라 1, 2, 4, 5번 등 대선 후보 번호를 연상할 수 있는 손가락 제스처는 자취를 감췄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뒷짐을 지거나 주먹을 쥐면서 중립적 자세를 취했고, 손가락을 무심코 뻗은 아이돌은 손을 급히 감추거나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며 오해를 방지했다.

정당 색깔인 파란색(더불어민주당), 빨간색(국민의 힘)을 둘러싼 컬러 논란을 막기 위한 '중화 이슈'도 등장했다. 빨간 옷을 입은 경우엔 파란 아이템을 들거나, 파란 옷을 입었을 땐 빨간 아이템을 더하는 식. 아예 흑백 필터를 사용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아이돌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논란을 피했던 건 아니다. 에스파 카리나는 숫자 2가 적힌 붉은 점퍼를 입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사진은 곧 삭제됐지만, 국민의힘 측이 카리나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로 해석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결국 SM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카리나는 일상적인 내용을 SNS에 게시한 것일 뿐 다른 목적이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아티스트의 뜻이 왜곡되어 특정 의도로 소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카리나 역시 팬 소통 어플을 통해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계속 오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상반기결산]⑨ '선결제부터 손가락 경계령까지'…연예계 삼킨 탄핵·대선 6개월史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