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여교사와 초등학생 제자의 연애를 다룬 드라마가 제작된다는 소식에 교육계가 반발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초등학교 여교사가 게임서 만나 호감을 느낀 상대가 초등학생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여교사와 초등학생 제자 간의 '연애 감정'을 다룬 드라마 제작 소식에 교육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이미지. [사진=원작 플랫폼 씨엔씨레볼루션]](https://image.inews24.com/v1/b9c760ea465b10.jpg)
지난달 27일 원작 웹툰 플랫폼 씨앤씨레볼루션과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해당 작품에 대한 판권 계약을 마무리하고 드라마로 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출은 정성현 감독이 맡고, 정세혁 작가가 대본을 쓸 예정이다.
하지만 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드라마 제작·방영 즉각 중단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교사와 학생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는 비교육적, 반사회적 기획"이라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그루밍 범죄 미화이자 아동 인권 침해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로맨스나 판타지로 소비될 경우,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을 가볍게 여기는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킬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역 배우에게도 심리적·정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 자체가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교총은 △드라마 제작 및 방영 계획을 즉각 철회 △해당 콘텐츠의 사회적 유해성, 아동 보호 측면 등 부분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 기관의 엄격한 심의 △이 같은 콘텐츠 제작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성명서를 통해 드라마 제작 중단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해당 드라마 소개글에는 이미 초등학교 선생님과 초등학생 제자를 두고 연애와 진짜 로맨스를 언급하고 있다"며 "웹툰에는 실제로 이를 묘사하거나 암시하는 장면도 나온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설렘' '감정 흔들림' '위로'와 같은 장면은 자칫 연애감정으로 오독되거나 미화될 수 있다"며 "교육 윤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메시지를 사회 전체에 전달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교육 현장 전체를 왜곡하고 교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 장치마저 파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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