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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태원석 "'굿보이'는 인생 두번째 터닝포인트, 싱크로율 72%"


(인터뷰)배우 태원석,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신재홍 役 열연
"'태원석도 이런 연기를 하네' 반응, 연기 스펙트럼 넓히는 계기"
"머리부터 목소리, 걸음걸이 등 디테일 살리며 연기⋯박보검과 '금쪽이' 케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태원석이 거친 이미지를 벗고 정의로 똘똘 뭉친 '굿벤져스'의 일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사로잡았다. 귀여운 외형에 박보검이 맡은 동주를 케어하는 동시에 위트 넘치는 매력으로 큰 재미를 선사한 태원석이다. "꼭 하고 싶었다"는 바람으로 '굿보이'에 탑승하게 된 그는 자신의 인생 두 번째 터닝포인트라며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지난 20일 종영된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연출 심나연, 극본 이대일)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이다. 박보검과 김소현, 이상이, 허성태, 태원석, 오정세, 이호정, 정만식 등이 열연했다.

배우 태원석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태원석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마지막 회에서 '굿벤져스' 윤동주(박보검), 지한나(김소현), 김종현(이상이), 고만식(허성태), 신재홍(태원석)은 온몸을 던지는 총력전으로 사람들을 구해냈으며, 민주영(오정세) 체포에도 성공했다. '목숨 바쳐 인성시를 구한 영웅들'로 훈장까지 받은 특수팀은 각자의 자리에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윤동주는 펀치드렁크 치료를 받으며 소소한 일상으로 안정을 되찾았고, 회복한 정미자(서정연)와 진짜 엄마와 아들로 서로를 받아들이며 온기를 나눴다. 윤동주의 연인 지한나는 경찰 특공대 제복을 입고 또 다른 작전에 투입되며 사명감을 이어갔다. 김종현은 펜싱 지역대표 선발전에 복귀해 다시 피스트 위에 섰고, 고만식은 진급과 함께 막둥이 임신 소식까지 겹경사를 맞았다. 신재홍은 가족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며 든든한 가장이자 경찰로서 자부심 가득한 일상을 살아갔다. 그렇게 '굿벤져스'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완벽한 승리의 결말을 맞이했다. 이에 시청률도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전국 8.1%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태원석은 아시아대회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이자, 現 강력특수팀 경장인 신재홍 역을 맡아 든든하고 충직한 매력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재홍은 생계로 인해 꿈을 포기했고, 전직 배구선수 아내와 아이들의 아빠로 생계를 위해 경찰 특채에 지원했다. 외모와는 달리 누구보다 섬세하고 여리며 가슴 따뜻한 인물로, 묵묵하고 진득한 성격을 지녔다. 아이들과 동물을 사랑하는 베지테리언으로, 사무실에서 채소와 허브, 구황작물을 직접 키우기도 했다. 태원석은 이런 신재홍을 제 옷 입은 듯 표현해 내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음은 종영 전 태원석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오랜 시간 촬영했던 '굿보이'를 떠나보내야 하는데 마음이 어떤가?

"우울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너무 아쉽다. 1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는데 8주로 끝이 나니까. 어떻게 보면 작품으로 영원히 남아 있긴 하지만, 대중이 사랑과 관심을 많이 주시는데 그 관심이 더 오려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렇게 사랑받는 걸 보면 '함께 했던 1년을 헛되어 보내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저희끼리 애틋하게 단톡을 많이 하고 자주 본다."

배우 태원석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태원석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 '굿보이'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굿보이' 대본을 보게 됐다. 제가 제안을 받은 건 아니고 회사에서 한번 읽어보라는 추천을 받아서 읽었는데 완전히 반해버렸다. 너무 하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감독님과 미팅을 두 세 차례에 걸쳐서 했다."

- 어떤 부분에서 반하게 됐나?

"1부 엔딩 장면이다. 맨홀 던지고 싸우는데, 과거에 영광을 가진 인물들이 경찰로 제2의 삶을 산다. 특채라는 특수한 상황에 이방인 취급을 받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며 모인다는 것이 저에겐 너무 벅차오르는 감정을 줬다. 만화처럼 머릿속에 그려졌다. 저 장면에 내가 서 있다면 정말 영광이라는 생각에 하게 됐다. 극장 시사에서 처음 봤는데 역시나 너무 벅차올라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걸 꾹 참았다. 성태 형은 역시 울고 있더라. 멋있었다."

- 심나연 감독님은 어떤 면을 보고 캐스팅을 했다고 얘기해준 부분이 있나?

"그건 없었는데, 제가 어필을 굉장히 많이 했다. 물티슈 던지는 영상도 보내고 재홍이 잘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감독님께서 저의 어떤 면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문자를 받았을 때 "저 주변 배우들에게 감독님과 작업한다고 자랑해도 돼요?"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작가님 팬이기도 해서 저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

-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얼마 정도라고 생각하나?

"72%다. 사실 저는 채식주의자도 아니고 식물도 키우지 않는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감정은 비슷하다. 재홍이는 가정도 있다 보니 가족 걱정을 먼저 한다. 언행도 잘 참는다. 하지만 저는 약간 그런 걸 못 참는 성격이다. 솔직해서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면에서 다른데 재홍이를 1년 동안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참는 방법이나 표현 방법에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인간 태원석으로서도 발전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배우 태원석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태원석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 다른 부분만 언급한 것 같은데, 비슷한 부분을 꼽는다면?

"저 생각보다 재홍이 같은 사람이다. 사람들은 피지컬을 보고 오해를 하시는데, 생각보다 귀여운 면이 있다. 인간적으로도 유약한 부분이 있고 다정하다. 가정은 없지만, 만약 가정이 생기면 재홍이 같이 행동할 것 같다. 저는 제가 재홍이 같은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굿보이'를 통해 '태원석도 이런 연기를 하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통했다는 생각과 함께 연기자로서 스펙트럼도 넓어진 것 같다. 제 인생의 두 번째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첫 번째는 '플레이어'다."

- 하고 싶었던 작품이기도 한데 이를 통해 배운 것도 많았다고 하니 엄청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처음엔 걱정도 했다. 저는 너무 잘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혹여 시청자들이 볼 때 센 이미지가 있다 보니 혹시나 기시감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 감독님이 주시는 확신으로 아주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 하지만 외형부터 귀여운 매력을 줬지 않나?

"재홍의 가족들이 다 그 머리다. 그걸 통해 재홍이의 아이덴티티가 조금 더 표현될 수 있어서 좋았다. 재홍이가 옷을 진짜 못 입는다. 재홍이 아내는 재홍이를 첫째 아들로 생각해서 그렇게 입히고, 재홍이는 그런 꾸밈에 대해 생각이 전혀 없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런 아이덴티티도 감독님께서 판을 잘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저는 은퇴한 선수처럼 살만 좀 찌웠다. 운동량을 줄이고 살을 찌워가니 잘 맞아떨어져서 말만 해도 재홍이가 되더라. 그래서 저는 캐릭터를 준비할 때 외형을 1번으로 생각한다. 목소리와 걸음걸이, 행동을 바꾼다. 또 쉬는 시간에 세트장 식물에게 이름을 지어주면서 친하게 지냈다. 보검이가 먹은 고추 같은 경우엔 스티브라는 친구였는데 편집됐다."

- 디테일이 굉장히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또 꼽아줄 수 있는 부분이 있나?

"디테일을 신경 많이 썼다. 대출 못 받는 장면이나 전출을 가기 전에 잠깐 도와주는 상황에서도 항상 마음속에 불편함을 가지려는 부분이 많이 있다. 일이 안 풀릴 때, 웃고 있다가도 한순간에 그 생각이 나면 얼굴이 어두워지거나 하는 것이 있지 않나. 그걸 녹이려고 노력했다. 한순간 자세가 불편해 보이기도 하는 식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배우 태원석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박보검과 태원석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 동주가 너무 많이 맞아서 너무 안쓰럽고 보기 힘들다는 평도 있었다. 비하인드를 보면 촬영은 굉장히 즐겁게 재미있게 한 것 같은데, 배우 관점에서 이런 부분을 어떻게 시청했는지 궁금하다.

"저도 보면서 동주라는 인물이 굉장히 안쓰러웠다. '병원을 왜 안 가냐'라고들 하시는데, 제가 동주라도 적극적으로 병원 치료받기보다 제가 꽂혀있는 일에 몰두해서 불도저처럼 달려가는 사람일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맞아도 주인공이고, 권선징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만큼 통쾌함이 커지고 그 이상의 하이 도파민이 나올 수 있다. 쓰러지고 무너져도 악을 처단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 동주다. 그러니 민주영 입장에서도 동주가 계속 나를 쫓아오면 얼마나 징그럽겠나."

- 맞는 장면이 너무 리얼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맞다. 보검이가 연기를 너무 잘한다. 어떻게 찍었는지 아는데도 맞는 표정이 정말 안쓰럽더라."

- 동주를 케어하는 재홍의 관계성도 재미있는 포인트다.

"촬영할 때 금쪽이 다루듯이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던 댓글이 "오은영 박사님 같다"였다. 우리의 계산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제가 체격이 있다 보니 동주를 가볍게 들어 올리는데, 동주가 제 품에 쏙 들어온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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