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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찬욱, '천만감독' 꿈 이루나⋯이병헌·손예진이니 '어쩔수가없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박찬욱 감독이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돌아왔다. 이병헌, 손예진을 비롯해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손잡은 박찬욱 감독이 '깐느박'을 넘어 '천만 감독'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19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이 참석했다.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박찬욱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 '어쩔수가없다'는 13년 만에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박찬욱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병헌과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손예진을 비롯해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까지,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의 시너지가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여기에 평범한 인물이 갑작스럽게 해고된 후 점차 변화하는 이야기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을 담아내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이병헌은 "유만수 역할을 연기했다. 감독님만큼 이 영화가 개봉되는 걸 기다린 사람이 없겠지만 저도 촬영하면서 영화가 공개되고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개봉일이 다가오는 하루하루가 설레고 긴장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예진은 "오랜만에 영화로 인사드린다. 영광이다. 진짜 좋아하는, 감탄하는 배우들과 함께하게 됐다는 것이 기분 좋고 설렌다"라며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고 좋은 영화가 나왔으니까 기대해주셔도 좋다"라고 전했다.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찬욱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선출 역으로 선출된 박희순"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희순은 "영화배우로 먹고살았는데 영화 기리다가 굶어 죽을 것 같아서 OTT 전문 배우로 있다가 오랜만에 받은 대본이 '어쩔수가없다'여서 기쁘게 촬영했다"라며 "영광스럽고 기쁘다"라고 고백했다.

또 박희순은 대본도 보지 않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감독님이 칸을 포기하고 천만을 노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드디어 이런 날이 왔다. 언제 감독님과 작업을 하나 했는데 감독님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염혜란은 "이 작품으로 만나게 되어 특별히 더 기쁘다", 차승원은 "제가 찍었지만 남의 영화 같은 느낌이다. 찍었는데 남의 영화 같고 바라보게 되는 영화인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자신했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에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은 "'금자 씨'가 경쟁부문에 간 건 20년이지만, 비경쟁 부문에 가기도 하고 심사위원도 해서 그렇게 오랜만에 간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경쟁부문에 가는 것이 의미 있다"라며 "또 부산국제영화제가 30주년이다. 개막작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 특히 영광스럽다. 한국 영화의 부흥과 함께한 역사라 더 소중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이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사춘기부터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었다. 이렇게까지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건 없었다"라며 "미스터리 장르는 누가 범인이냐, 하는 종류가 많다. 한번 읽고 나면 다시 음미해보는 것이 재미있지 않은 것이 많다. 그런데 이 작품은 처음부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그를 따라간다. 수수께끼는 없다. 멀쩡했던 보통사람이 사회 시스템에서 내몰리는 과정을 묘사했다. 몇 번을 봐도 재미가 있었고 음미할 가치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심리 장치가 잘 되어 있다. 상대하려고 하는 희생자들이 자신의 분신 같은 존재다"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씁쓸한 비극인데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 유머를 넣을만한 가능성이 보였다. 내가 만든다면 슬프게 웃긴 유머가 많이 살아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병헌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손예진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병헌은 "감독님께 '웃겨도 돼요?'와 비슷한 어조로 여쭤봤다.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재미있었다. 감독님이 만든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 포인트가 많더라"라며 ""웃기는 거죠?" 했더니 그러면 더 좋다고 하셨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그저 그냥 웃긴 것이 아니라 슬프면서 웃긴다고 했는데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들면서 웃긴 상황이 생긴다. 단순히 코믹이라고 할 순 없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다"라고 '어쩔수가없다'만의 매력을 꼽았다.

손예진은 "이 작품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박찬욱 감독님과 작품을 하고 싶어서였다. 이병헌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이 됐다"라며 "제 캐릭터를 떠나서 이 작품을 하지 않으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렬한 서사다. 책을 덮고 내가 하는 게 맞나 생각하면서도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저는 범모에 끌린 게 아니라 감독님에게 끌렸다. 빼박이다 싶었다"라며 "무슨 역할인지도 모르고 그냥 가야 한다고 했다. 역할 모르고 읽어서 처음엔 '만수가 나인가' 했다. 무슨 역할이든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정했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염혜란은 "책을 보고 나서 내 역할이 맞나 했다"라며 "걸리는 지문이 있다. '아름다운 외모'가 걸리더라"라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박희순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성민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평범한 인물에서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가게 되는 이병헌은 "굉장히 평범한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이 극단적인 상황을 맞이한다"라며 "저렇게 극단적인 상황이 됐을 때 심리적인 변화나 그에 따른 행동 변화가 관객들이 이입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고 설득력 있고 개연성 있게 다가갈지를 고민하며 작업했다. 극단적인 상황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 하며 작업했다"라고 심혈을 기울인 부분을 언급했다.

현빈과 결혼 후 아들을 출산한 손예진은 "아이를 낳고 첫 작품이라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전에도 아이 엄마, 이혼녀 역할 해봤는데 실제로 경험한 것이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다는 걸 느꼈다"라며 "물론 큰 아이들이기는 했지만 자연스러웠다. 모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가족을 책임지고 싶어 하고 따뜻한 엄마 역할을 해주고 싶은 긍정적인 엄마다. 그 부분에서는 몰입하기 쉬웠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이병헌은 "극에서 시원, 리원 두 아이가 나온다. 리원이가 저희 둘에게 계속 질문을 한다. 대답을 계속 해줬는데 예진 씨는 한 번도 대답을 안 한다"라며 "그래서 물어보면 답을 해주라고 했더니 "선배님이 맡아서 하세요"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예진은 "리원이가 호기심도 많아서 계속 저희에게 물어본다. 리허설부터 슛 들어가기 직전까지 물어본다"라며 "저는 대사도 있고 감정적으로 디테일한 디렉팅을 해주셔서 그랬다"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병헌은 "나도 대사가 있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더했다.

손예진은 처음 호흡을 맞춘 이병헌에 대해 "호흡하는 것이 잘 맞아서 아쉬울 정도로 빨리 끝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그동안 작품만 보다가 '우리가 어떻게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됐지?'라는 생각을 하며 촬영했다"라며 "제가 캐릭터에 대해 상상했던 것보다 한참 벗어나서 너무나 디테일한 연기를 하더라. '그래서 대답을 안 해준 거구나. 몰입했구나' 했다"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차승원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이병헌과 손예진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염혜란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찬욱 감독은 "저는 극본을 직접 쓰고 찍는 사람이라 몇 년에 한 번 내니까 이런 좋은 배우를 다 만나기 어렵다. 그 기회를 노리게 되는데 긴 세월 동안 눈여겨봤다. 박희순, 이성민은 술자리에서도 많이 만났다. 개인적으로는 아는데 작품에서는 못 만나서 기회를 기다렸다"라며 "염혜란은 '마스크걸'로 상 받는 걸 봤는데 각본을 쓸 때였다. 눈이 번쩍 뜨였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얘기했다. 차승원은 등장하는 시간은 비교적 짧은데 만수의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똑같은 비중의 상대라 존재하는 느낌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처지면 안 됐다. 이런 캐스팅이 어렵다. 등장 시간은 짧은데 비중이 커야 하니까 어렵게 부탁했는데 해주겠다고 해서 제일 고마운 사람이다"라고 캐스팅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 박찬욱 감독은 "원작 추천사에 ‘만약에 한국 영화로 만들면 제목을 '모가지'라고 바꾸겠다고 했다. 대사에 나온다. 해고할 때 “넌 모가지야”라고 말한다"라며 "어쩔 수 없게도 '도끼', '모가지' 두 가지 제목을 쓸 수 없게 됐다. 글자 그대로 잔인한 폭력행위, 신체 훼손을 떠올리게 한다. '악마를 보았다'에 출연한 이병헌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우려가 되어 제목을 바꿨다"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새로 지은 제목은 비겁한 정서가 담겨 있다. 나쁜 짓을 하면서 합리화를 한다. 나쁘게 보면 비겁한데 이 인물을 들여다보며 연민을 느끼면 어쩔 수가 없었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만수의 마음만은 아니다. 만수를 해고하는 기업 사람의 입에서도 나온다. 구조조정 당하는 사람으로서도 슬프고, 하는 사람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각자의 입장이 충돌해서 빚어내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천만 욕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늘 그렇게 목표를 해서 만들었다. 이번이라고 새삼 다른 건 없다"라고 대답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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