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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애마' 이하늬 "은인 같은 남편, 딸 낳고 더 치열하게 연기"


(인터뷰)배우 이하늬,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 톱스타 정희란 役 열연
80년대 최고 스타 집어삼킨 이하늬 "고양이 같은 선의 움직임, 우아함 유지"
"2025년에 '애마'가 나온다는 것 자체에 의미, 축하하고픈 마음 컸다"
"'애마' 낳은 후 둘째 출산 감사해, 책임감+마음가짐 달라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하늬가 1980년대 톱스타로 완벽 변신했다. 80년대를 찢고 나온 이하늬는 '애마'를 통해 "이하늬라 가능한 연기"라는 평가를 받으며 또 한번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이 바탕에는 연기가 가장 재미있다는 이하늬의 열정과 노력이 가득하다. 그리고 은인 같은 남편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도 존재한다. 이하늬는 이런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소중한 존재인 딸을 낳고 난 후 더욱 치열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감독 이해영)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이하늬 분)과 신인 배우 주애(방효린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천하장사 마돈나', '독전', '유령' 이해영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이하늬와 방효린, 진선규, 조현철, 이성욱, 박해준, 이소이, 황성빈 등이 출연했다.

배우 이하늬가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하늬가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1980년대를 풍미했던 희대의 화제작 '애마부인'의 제작 과정을 둘러싼 비하인드와 당시 충무로 영화판의 치열한 경쟁과 욕망, 그리고 엄혹한 시대가 드러낸 야만성을 풀어냈다. 강력한 심의 규제로 표현의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모순이 가득했던 시대의 아이러니를 유쾌하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시선을 풀어내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겼다.

이하늬는 80년대 최고의 배우 정희란으로 분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희란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당대 최고의 배우로, 더 이상의 노출 연기를 하지 않겠노라 다짐한 직후, 에로영화 '애마부인'의 시나리오를 받고 거절한다. 하지만 신성영화사와의 계약에 묶여 조연 에리카 역을 맡게 되고 애마 역 주애에게 동질감과 연민을 느끼면서 점차 각성,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된다.

이하늬는 화려한 의상과 헤어 스타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말투를 갖춘 희란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제스처부터 걸음걸이, 말투와 음의 높낮이까지 치열한 고민과 노력 끝에 80년대 톱스타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또 야만의 시대, 주체적인 여성상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또다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다.

만삭인 상태로 제작발표회에 나설 정도로 '애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던 이하늬는 작품 공개 전이자 출산 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애마' 촬영 과정을 전했다. 이후 이하늬는 지난 24일 둘째 딸을 출산했다. 이하늬는 2021년 12월 2살 연상의 비연예인과 결혼해 다음 해 6월 첫 딸을 품에 안은 바 있다. 다음은 이하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배우 이하늬가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하늬가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고증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 희란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

"80년대 인터뷰를 많이 봤다. 감독님이 워낙 꼼꼼하고 디테일하다. 서울 사투리를 어느 정도, 어느 강도로 녹여낼지에 대한 상의를 많이 했다. 저도 배우로 살지만 보통 때는 그렇게 못하는데, 희란은 집에서도 밖에서도 우아한 자태와 여배우의 애티튜드를 가진 사람이라고 이해하고 설정했다. 과장되면서도 그 시대의 향수를 살려보려고 노력했다."

- "아름다운 밤"이라는 대사나 말투에서 장미희 등 특정 인물을 떠올리게도 하는데, 그 시대 배우 중 참고한 부분이 있나?

"특정한 분을 찾지는 않았다. 희란은 70년대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배우인데 80년대를 맞이했다. 에로영화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대인데 저는 그때 태어났다. 그래서 '애마부인'을 본 적이 없다. 처음 봤는데 굉장히 수위가 높을 줄 알았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그렇지만 또 어떤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색달랐다. 여러 작품이나 인터뷰를 찾아보면서 재미있게 작업했다."

- 만삭인 상황에서 제작발표회에 참여할 정도로 '애마'에 애정이 많다고 느껴진다. 어떤 부분에서 애정이 많이 갔나?

"사실 모든 작품에 애정이 있는데, 특별히 '애마' 같은 경우엔 2025년에 이런 작품이 나온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싶다. 소수자이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얘기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이런 작품이 세상에 나온 것을 축하하고픈 마음이 컸다. 연기하면서도 그랬다. 80년대 충무로 이야기인데 글로벌 시청자들은 어떻게 이 작품을 보실까 궁금하고 설레기도 한다."

- 원조 '애마부인' 안소영 배우와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

"그전에는 뵌 적이 없고, 촬영장에서 뵈었다. 작업하면서 찾아봤을 때 고생을 얼마나 했을까 싶었다. 보호받는 장치 하나 없이 생으로 찍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뵈었을 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넙죽 인사를 드렸다. 그분들이 계셔서 제가 지금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배우 이하늬가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하늬와 방효린이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4부 이후부터 주애를 대하는 희란의 태도에 변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극 분위기도 반전되는 것이 있다. 희란의 감정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장면은 어디라고 생각하나?

"주애도 성장하지만 희란도 포인트가 있다. 4부 초반 주애를 맞닥뜨리는데, 실로 놀랍기도 한 것이 부당한 일을 겪더라도 시스템, 문화 속에서 강요당하고 굳은살이 되면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희란도 마찬가지다. 그전까지는 타협하고 있었을 수도 있고, 잃고 싶지 않고 지키고 싶어서 침묵했다면 그걸 기점으로 오늘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는 결단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주애, 미나(이소이 분)와의 만남을 통해, 희란에게 성장기, 전환기가 되는 확실한 포인트가 된 것 같다."

- 80년대 희란의 비주얼을 위해 노력한 부분은 무엇인가?

"희란을 연기했을 때 예전에 제 몸에 없는 호흡, 고양이 같은 선의 움직임을 신경 썼다.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를 연기했을 때 고양이가 걸어가는 것을 많이 연습하고 몸에 탑재하려고 했다. 워낙 터프한 사람이라 그런 호흡이 많이 없었다. 후천적으로 노력으로 선의 움직임이나 우아한 몸짓, 하나를 잘라도 터프하게가 아니라 우아하면서도 단단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살짝만 포인트가 될 수 있게 했다. 고양이가 걸으면서 낚아채는 것을 많이 연상했다. 걸음걸이도 그런 것을 상상하면서 연습했다."

- 이하늬 배우의 아이디어가 들어간 지점이 있다면?

"매번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만들어갔다. 디렉팅이 디테일하지만 결국에는 배우가 하는 여지를 굉장히 많이 남겨둔다. 어떤 디렉팅은 A, B, C, D에 서야 하지만, 어떻게 가고 싶은지는 희란이 결정하게 하는 편이다. 디테일하고 잘 짜인 중에도 선택의 폭이 많았다. 그래서 신이 났다. 같이 만들어간다는 것이 매번 있었다."

배우 이하늬가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이하늬가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둘째 출산을 앞두고 '애마'가 공개됐는데 어떤 감정을 느끼나?

"무던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애마'를 먼저 낳고 그 다음 주에 아기를 낳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많은 사람이 한 작품을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알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무게감이 생긴다. 제가 다 책임질 수는 없지만 한 부분을 담당하는 입장으로서는 최대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을 잉태하기 전 혼자였을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이 다르다. 한 생명과 마지막 D라인을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제 개인적으로는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제가 만삭의 몸으로 제작발표회에 나가고 싶다고 했을 때, 사실 조심스럽기는 했다. 제가 인사를 드리고 싶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애마'가 가족 영화, 시리즈는 아니다 보니 조금 조심스러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시대가 많이 변했으니 괜찮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의미 있지만 베드신도 있고 선정적일 거라는 편견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하늬 배우의 과감한 행보가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하늬 배우는 결혼과 상관 없이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결혼 전후 달라진 바가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남편의 응원이 큰 힘이 됐을 것 같은데 어떤지 궁금하다.

"당연하게 배우자의 응원이 있어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은인 같은 사람을 만나서 이렇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제가 싱글일 때 보다 훨씬 과감하게 뭔가를 할 수 있게끔 제반을 만들어주고 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미안한 부분도 있다. 배우로서의 행보를 같이 소중하게 생각해준 사람이라서 결혼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베드신이라는 것이 같은 배우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 수 있는데 그것을 무던하게 바라봐주고 배우 이하늬가 성장해나가는 것을 지켜봐 주는 분이라 감사하다. 결혼 전후로도 그런데 아이를 낳고는 더 그렇다. 너무 소중한 존재를 집에 두고 촬영장에 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소중한 존재를 놓고 갈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면 좋겠고 제가 시간을 온전히 쓰고 싶은 바람이 크다. 나가면 전투 모드로, '이게 마지막일 수 있다', 은퇴를 꿈꾸는 건 아니지만 '언제가 마지막이어도 후회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시간 대비 제가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세졌기 때문에 진짜 해야 하는 작업에는 치열하게 몰두해서, 나가 있는 시간에는 제 몸이 부서져라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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