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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비밀일 수밖에' 장영남·류경수→박지아, 묵직한데 웃긴 '환상의 조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가족에게도 말하기도 힘든, '비밀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짠내나는 공감을 일으킨다. 엄마지만 감출 수밖에 없는 비밀을 간직한 장영남과 상처를 안고 있지만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아들 류경수의 깊이 있는 열연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순간마다 막강한 존재감을 뽐내며 웃음을 더하는 박지아까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이 돋보였던 '비밀일 수밖에'다.

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비밀일 수밖에'(감독 김대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대환 감독, 배우 장영남, 류경수, 박지일, 옥지영, 스테파니 리가 참석했다.

'비밀일 수밖에' 스틸컷. [사진=㈜AD406, ㈜슈아픽처스]
'비밀일 수밖에' 스틸컷. [사진=㈜AD406, ㈜슈아픽처스]

'철원기행'(2014)과 '초행'(2017)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대환 감독의 신작이다.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제12회 춘천영화제, 제20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등 국내 주요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차태현의 형인 차지현 AD406 대표가 제작을 맡았다.

'비밀일 수밖에'는 말 못 할 비밀을 간직한 교사 ‘정하’(장영남)의 집에 캐나다 유학생 아들 ‘진우’(류경수)가 여자친구 ‘제니’(스테파니 리)와 함께 예고 없이 찾아오며 시작된다. 이어 제니의 부모까지 한국을 방문하면서, 서로 다른 두 가족이 한 지붕 아래 모여 벌어지는 낯설고도 불편한 동거를 통해 가족, 그리고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김대환 감독은 영화적 긴장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물의 관계와 내면의 층위를 세밀하게 포착했으며, 세대·문화·가치관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유머와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정서적 접점을 구축하며 가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다.

장영남, 류경수, 스테파니 리, 옥지영, 박지일, 박지아 등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들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김대환 감독은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데 이번엔 재혼에 관한 영화를 하고 싶었다"라며 "엄마를 중심으로 고향인 춘천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출발했다. 만약 평범한 재혼 이야기라면 영화로 굳이 만들 이유가 없겠다 싶어서 고민하던 와중에 사회 운동을 하던 분의 기사를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둘 있는 어머니이자 지금은 동성 연인과 함께 사는 분이다. 만나 뵙고 들어보니 충격적이긴 하다 싶었다"라며 "말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더라. 2022년에 시나리오를 썼는데,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비밀일 수밖에' 스틸컷. [사진=㈜AD406, ㈜슈아픽처스]
'비밀일 수밖에' 포스터. [사진=㈜AD406, ㈜슈아픽처스]

장영남은 "대본을 읽고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이 특별하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내 엄마가 그렇다면? 나 같으면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정하 캐릭터가 궁금하더라"라며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는 엄마이기도 하지만 정하는 또 하나의 인격체, 여자로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GV를 통해 배우들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에 장영남은 "봉 감독님이 "연기하면 의도적으로 계산해서 나오는 것이 있고,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전화를 받을 때 얼굴이 떨리는데 의도한 것이냐"고 물어봤다"라며 "저는 제 연기를 보면서 조금 반성한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의도했다"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정하는 엄청 보수적인 집단에서 보수적으로 평생 살았다. 자신이 선택한 동반자는 사회에서 축복받지 못하는 이중적인 삶을 산다. 그런데 그 마을의 모든 사람이 알게 된다"라며 "아들에게 얘기하기 전에 모두가 알아서 피가 마를 지경이다. 숨도 못 쉬고 살이 떨리는 느낌이 들 것 같아서 그렇게 표현했다. 내가 과연 잘 선택한 것인가 고민을 한 장면이다"라고 전했다.

류경수는 "감독님은 지인을 통해서 알고 있던 사이다. 전작을 보고 되게 재미있는,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분인 것 같아서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한다고 들었고 제안을 주셔서 같이 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야당', '선산', '지옥'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완성했던 류경수는 이번 작품에서 평범한 아들로 자리했다. 그는 "기존엔 연기적으로 강렬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를 많이 보여드렸다. 연기적 지향점이 힘을 빼고 하는 스타일이라도 그럴 수 없다. 장르에 맞게 해야 하니까"라며 "이번에는 반걸음 빠져서 연기를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다. 가족 구성원이 보일 수 있게, 가운데에 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지지자, 조력자, 중재자로 존재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고민했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어렵지 않게 했다"라고 연기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언급했다.

'비밀일 수밖에' 스틸컷. [사진=㈜AD406, ㈜슈아픽처스]
'비밀일 수밖에'에 출연한 장영남, 류경수, 스테파니 리, 옥지영, 박지일, 박지아 [사진=AD406, ㈜슈아픽처스]

스테파니 리는 "활동을 쉬던 중에 대본을 받아서 재미있었다"라며 "처음 대본 받았을 때 미국에 있었다. 제2의 고향이 춘천이다. 춘천이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화상으로 미팅을 하고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제 개인적인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고 그리웠다. 한국에, 춘천에 너무 가고 싶다는 것이 첫 번째 느낌이었다"라며 "제니도 처음엔 차갑고 좋은 딸이 아닌 모습에 '왜 이럴까' 싶어서 매력적이지 않았는데 계속 읽어보니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라고 공감을 많이 했음을 밝혔다.

의외의 캐스팅 중심에 있는 박지일은 "'이 역할에 나를 왜 캐스팅했지?'라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라며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연기와 결이 달랐다. '정도전'에서 스승으로 나왔는데 그걸 본 감독님은 이 역할을 의외의 인물이 하는 걸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안하셨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아내 역으로 나온 박지아에 대해 "최고였다"라고 칭찬하며 "저는 의외성에 기대는 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분장을 하고 만났을 때 박지아 배우와 부부로 캐스팅했는지 알 것 같았다"라며 "깊은 상의, 토론도 많이 하지 않았다. 만나면 제압당하는 느낌이 늘 있었다. 저는 재미있게 신나게 참여했다"라고 고백했다.

'비밀일 수밖에'는 오는 9월 10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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