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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지옥' 이어 '얼굴'까지, 다재다능 조혜수 "롤모델은 김태리"


(인터뷰)배우 조혜수, 연상호 감독 영화 '얼굴' 속 강렬한 신스틸러 열연
아역배우→인라인 스케이트 선수→액션스쿨·로펌⋯열정과 노력
"짧은 분량에도 준비 철저히, 최선 다해"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그야말로 다재다능이다. 어렸을 때부터 쌓아온 연기 경험은 물론이고 오랜 시간 운동선수로 활약했고, 그 힘들다는 액션스쿨도 경험했다. 여기에 로펌에서 일한 경력까지 있다. 예의 바름은 기본. 주관이 뚜렷하고 꿈을 향한 열정도 대단하다. 뭘 해도 잘하겠다 싶을 정도로, 미래가 정말 많이 기대되는 배우 조혜수다.

조혜수는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에 과거 시절 여공으로 출연했다.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박정민/권해효 분)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조혜수가 30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조혜수가 30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5년 전 출연했던 '지옥'이 인연이 됐다. 조혜수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5년 전쯤 '지옥' 오디션을 3차까지 봤다. 촬영한 후에 제 삶을 살고 있었는데, 조연출님이 연락하셨다. '얼굴'을 할 건데 시간이 가능하냐고 하셨다"라며 "'지옥'은 '얼굴' 보다도 비중이 적었다. 그래서 기억 못 하실 줄 알았는데 연상호 감독님은 자신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를 계속 쓰신다고 하시더라. '얼굴' 현장에 가니 '지옥' 시즌1의 배우는 저뿐이었다. 연상호 감독님도 기억을 해주셨다. 5년 전이라고 했더니 이미지 바뀌었다는 내용의 스몰 토크를 했다"라고 출연 과정을 밝혔다.

좋은 사람이라고 알려졌던 백주상(임성재 분)이 알고 보니 여공들의 사진을 찍고 성추행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던 시점. 조혜수도 말갛고 순수한 얼굴을 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는 "백주상의 추악한 면이 드러나는 시작 부분이다. 제가 영화 흐름 속 중요한 부분 중 하나여서 정말 감사했다. 제 장면부터 추악한 면이 고조되고 스토리도 빠르게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랭크인 때 제 촬영이 있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무리 짧아도 불러주셔서 감사하고, 스타트에 누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촬영 전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산사태가 났다. 스태프들이 바닥에 흙을 다 치우고 고생했다. 잠깐 나와도 더 열심히,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미스코리아 포즈도 찾아봤다. 허리에 손을 올리고 다리를 꼬아야 하나. 정말 제대로 하고 싶어서 열심히 스타트를 끊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타일링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는 "이런 옷을 입는 것이 처음이고 그 시대를 살지 않아서 잘 묻어날까 했다. 사진을 찍어서 가족 단톡방에 보냈는데 엄마가 "나 그 시절에 본 것 같다"라고 하셨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올백하고 머리핀을 꽂았는데 달덩이가 있어서 충격이었다. 그래도 그 시대 사람 같아서 좋으면서도 묘한 기분이었다. 현재 제 별명은 흙감자다"라고 웃음 지었다.

배우 조혜수가 30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조혜수가 출연한 영화 '얼굴'의 한 장면. [사진=영화 '얼굴']
배우 조혜수가 30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조혜수가 30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임성재와 얽힌 일화도 공개했다. "촬영 다 끝나고 사인을 받으려고 '얼굴' 원작 만화를 들고 갔다. 연상호 감독님, 박정민 선배님이 해주셨다. 첫 장을 넘기면 검은색 바탕이라 다들 흰색으로 사인을 해주셨는데, 임성재 선배님이 "나는 남들처럼 하기 싫다"라면서 검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사인 해주셨다. 연상호 감독님과 박정민 선배님이 그걸 보고 "스타는 다르다", "역시 스타"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우리 또 만나요'라고 적어주셨다."

그러면서 조혜수는 "연상호 감독님이 건물 안에서 디렉팅을 주셨는데 간결하다. 딜레이 되는 경우가 없다. 배우로서는 정말 편하다"라며 "'지옥' 때도 느꼈는데 모든 스태프가 잘해주시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자유도가 높은 현장이다. 감사하고 좋았다. 제가 경험한 가장 좋은 현장이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조혜수는 4살부터 안동의 지방 광고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한 아역 배우 출신이다. 2014년 영화 '국제시장'에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출연했다. 그는 "제가 서울에 아역 전문 학원에 다녔는데 '국제시장'에 뽑혔으니 기장에서 촬영해야 한다고 하더라. 황정민 선배님 아역 바로 옆에 있는 아이다"라며 "처음이었는데 재미있었다. 단발도 해보고 즐거운 마음이 컸다. 촬영하다 보니 점점 더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입 사관 구해령'은 다른 캐릭터로 내가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메리트가 컸다"라며 "제가 운동선수를 했는데, 코치님 말을 계속 들어야 하고 체계적이다. 연기는 캐릭터에 맞게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보니 해방감을 느꼈다. 이 일을 하고 싶다, 작은 역이어도 계속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연기에 매료됐음을 고백했다.

배우 조혜수가 30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조혜수가 30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자연스럽게 운동선수 경험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했고 고등학교 때는 소프트볼 선수를 했다고. 특히 인라인스케이트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무려 12년이나 매진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선수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오래 했다 보니 발목을 자주 다쳤다. 염증이 재발해 고3 때 그만뒀다. 재미있지만 업으로 하기엔 남들보다 뛰어난 것이 없어서 취미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만둘 때 시합에 나가기가 싫더라. 다친 것도 있지만 남들보다 부진한 것도 있어서 코치님이 연락해도 안 받았다. 승부욕이 강해서 지면 분하고 상실감이 있다. 그러다가 마지막이니까 즐기고 오자는 마음으로 후련하게, 재미있게 타고 돌아왔는데 경기가 끝나니까 선수로는 이제 탈 일이 없겠더라. '그럼 내가 잘하는 것이 뭔가' 고민이 많았다. 메달을 따고 끝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남들 상 받는 거 보니 마음이 아리더라. 난 이제 시상대에 올라갈 일도 없고, 스타트 라인에도 설 일이 없다 보니 엉엉 계속 울었다. 지금은 친구들이 다 코치를 하고 있어서 본가에 가면 한 번씩 타게 해주라고 해서 아주 가끔 탄다."

이후 21살에 서울 와서 액션스쿨에 지원했다. 조혜수는 "운동도 했고 멋있어 보여서 호기롭게 태권도복을 입고 오디션을 보러 갔다"라며 "그래서 26기에 합격했는데, 운동선수로 했던 건 새 발의 피더라. 첫날 50명이었는데 끝나고 반이 퇴소했다. 그 정도로 강도가 셌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도 어깨에 염좌와 목디스크가 생겨서 몸이 안 움직였다"라며 "결국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해서 그만두게 됐는데 특전사인 동기도 말이 안 된다고 했다"라고 액션스쿨의 강도 높은 훈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배운 것이 많다. 정신력이 강해진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가면 정신무장을 하게 된다'라며 "그리고 기초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운동, 직장, 연기 등 세상 모든 일은 기초가 중요하다. 다시 한번 기초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초심을 다잡았다"라고 액션스쿨을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했음을 고백했다.

배우 조혜수가 30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조혜수가 30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002년생인 조혜수는 어떤 질문에도 똑 부러지고 조리 있게 대답하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알고 보니 로펌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다는 것. 그는 "법학과를 1년 다니고 휴학했다. 그걸 무기 삼아 로펌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다"라며 "체계적이고 예의를 차려야 하는 직업이다. 말을 전달하려면 조리 있고 확실하게 말해야 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말을 한다"라고 밝혔다.

친화력도 좋다. 그는 "두 명의 친오빠와 나이 차가 나서인지, 저는 어른을 대할 때 불편함이 없다. 사회생활을 할 때도 그렇더라"라며 "오빠들이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어렸을 때부터 말을 잘할 수 있게 가르쳐줬다. 내가 하는 말이 타인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조혜수가 최근 감명 깊게 본 시리즈는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이다. "공감을 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라고 운을 뗀 조혜수는 "처음에 볼 땐 상연(박지현 분)이가 이해가 안 됐다. 이기적이기도 하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결핍이 보인다. 하지만 뒤로 가다 보면 상연이 왜 이런 마음을 가졌는지 알게 된다. 은중(김고은 분)도 상연이가 쓴 글을 보고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 주는 것에서 우정, 그리고 사랑의 감정도 느꼈다"라고 자신이 느낀 바를 언급했다.

이런 조혜수의 롤모델은 배우 김태리다. 그는 "제가 하고 싶은 캐릭터에 부합하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이어 "리틀 포레스트'는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캐릭터에 안정감을 준다. '악귀'를 보면 귀신에 씌어서 사이코패스처럼 행동한다.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캐릭터다. 상반된 모습을 멋있게 해낸다. 이질감 없이 캐릭터와 장르를 넘나든다"라며 "'정년이'에선 국극을 한다. 쇼트커트를 했을 때 분위기가 완전히 전환된다. 그런 모습을 저도 닮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작품을 했을 때 만나게 되면 좋겠다. 너무 좋아서 떨면서 연기할 것 같다"라고 팬심을 드러내며 예쁘게 웃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사진=정소희 기자(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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