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뮤지컬 '아몬드'에서 김건우가 맡은 곤이는 거친 아웃사이더다. 입에 욕을 달고 사는 곤이는 '더글로리' 손명오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다.
넷플릭스 '은중과 상연'으로 첫사랑 오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건우가 또한번 거친 캐릭터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배우 김건우가 뮤지컬 '아몬드'에 곤이 역으로 출연한다. [사진=라이브 ]](https://image.inews24.com/v1/0814cd3dfc8b29.jpg)
27일 오후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건우는 "곤이를 보는 분들은 모두 손명오를 연상시킬 거라는 생각은 했다. '본인이 잘하는거 또 했네'라는 반응이 있을까 우려는 있었다"면서 "정말 완벽히 (캐릭터가) 똑같다면 선택하지 않았을거다. 둘은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우려에도 불구하고 곤이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더글로리' 손명오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나쁜 애다. '아몬드' 곤이가 솔직하게, 악의 없이 나쁜 애라면 손명오는 모든 게 계획이 있고 비열한 양아치다. 반면 곤이는 결핍에서 오는, 사랑을 갈구하는, 순수한 느낌의 정제되지 않은 분노라고 생각한다. 누가 잡아주면 잡힐 수 있는,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는 친구라서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손명오와 곤이의 차별점을 명확히 전했다.
"실제 저와 곤이의 닮은점을 찾자면, 둘 다 테토남이라는 거.(웃음) 윤재와 장난칠 때 보면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부분도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남성적인 인물이죠. 폭력적인 부분만 빼면 저와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손원평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아몬드'는 아몬드처럼 생긴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신경학적 장애를 지닌 소년 윤재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
김건우는 극중 어린시절 납치된 후 소년원을 거치며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소년 곤이(윤이수)를 맡았다. 윤승우, 조환지와 함께 트리플캐스팅됐다.
![배우 김건우가 뮤지컬 '아몬드'에 곤이 역으로 출연한다. [사진=라이브 ]](https://image.inews24.com/v1/d0603f40e69048.jpg)
김건우는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고 주저하기도 했다. 곤이의 대사 중에 욕이 너무 많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관객들이 볼 때 (대사가) 좀 폭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설명이 다소 부족한 느낌도 받았다. 또한 과거 캐릭터(손명오)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 '잘 해도 본전'이라는 느낌도 분명 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원작 소설을 읽고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찾은 느낌을 받았다. 그는 "작품이 따뜻하게 해소되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며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몬드'가 말하는 건 사랑이에요. 누군가는 '대혐오의 시대'라고 하는 요즘같은 때에 꼭 필요한 극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을 알게 해줄 수 있고, 놓친 감정을 피어나게 해줄 수도 있죠."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65분. 12월14일까지 NLO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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